오늘은 올해 수능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겐 무척 중요한 시험을 치르는 날이다. 오늘 시험의 결과를 토대로 어느 대학을 지원할 것인지 가려질 것이다. 1주일 후부터는 대입 원서 접수가 시작된다. 코로나19 사태로 올해 수능 난이도가 어떻게 설계될지는 아무도 알 수 없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적어도 영어만은 평이하게 출제될 것이라 조심스럽게 확신하는 분위기다. 국어나 수학 및 탐구 과목은 상대 평가이므로 사실상 난이도와 상관없이 N수생에게 유리할 것이다. 그러니 재학생을 위한 실질적인 교육부의 어시스트는 절대평가인 영어뿐이다. 아마도 교과전형의 수능 최저를 맞추는데 상당한 도움을 받을 것이다. 영어를 1등급 받느냐 2등급 받느냐는 하늘과 땅 차이일 테니까.
그런데 문제는 수능 최저 2합 4나 5의 상황보다는 수능 최저 3합 5나 6의 상황인데, 여기에 내신 상위권 학생들에겐 고려대(학추), 중앙대(교과), 이화여대(미래) 등 굵직한 대학들의 합불이 걸려있다. 영어와 탐구 과목의 힘만으론 부족하고 어쨌든 국어든 수학이든 최소 2~3 등급을 추가로 받아내야만 한다. 아마 국어나 수학에서 2등급만 확보한다면 내신 2점대 초반의 성적으로도 고려대(학추)에 진학하는 영광을 잡을 수도 있을 것이다. 요즘엔 수학을 더 편하게 여기는 학생들이 예전에 비해 많아졌다 하지만 그래도 문과생들에겐 대부분 국어가 먼저다.
그렇다면 수능이 50일 가까이 남긴 시점에서 국어영역을 어떻게 공부해야 할까? 지면상 오늘은 한 가지만 조언해야겠다. 필자는 올해 수능 국어의 핫스팟은 화법이 될 것이라고 조심스레 예상한다. 최근 부쩍 상위권 학생들이 화법 문제에서 고전하고 있는데 문제를 틀리는 건 예사고 시간 관리에도 애를 먹고 있다. 상상해 보라. 수능날, 긴장감이 최고조인 시험장에서의 1교시. 시험지를 열어보니 빼곡한 글자가 한 면을 가득 채우고 있다. 더욱이 세부 정보를 모두 샅샅이 확인해야 하는 문제와 배배꼬인 유형의 문제들이 출제됐다면? 이 압박감을 이겨낼 수 있어야만, 그래서 화작문 영역 15문제를 09시 00분까지 차분히 해결할 수만 있다면 당신은 적어도 비문학 세 번째 지문과 제대로 싸울 수 있다.
해냄국어논술전문학원 장영욱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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