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잠시 주춤했던 우리 동네 도서관이 다시 꿈틀대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속에서 오프라인 모임이 취소되면서 여느 때보다 멀게만 느껴지던 도서관이 온라인을 타고 우리 곁으로 성큼 다가왔다. 언택트 시대를 살아가는 지혜로운 도서관의 변신은 무죄다. 온라인을 무대로 화려하게 부활하는 우리 동네 도서관의 비대면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온라이브(On-Live)러리
“도서관 문화강좌를 온라인으로 보기”
파주시 교하도서관에서는 인문학 강연과 북컬렉션을 온라인에서 만나볼 수 있도록 ‘온라이브(On Live)러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온라이브러리’는 단 한 번의 가입으로 교하도서관이 제공하는 다양한 온라인 강좌를 만나볼 수 있는 플랫폼이다. 교하도서관은 오프라인 방식으로 진행하던 문화강좌를 온라이브러리를 통해 실시간으로 중계하고 강좌 다시보기, 북컬렉션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할 예정이다. 온라이브러리는 네이버 밴드를 통해 제공되며 네이버 밴드 검색창에 온라이브러리를 검색해 바로 가입 신청할 수 있다. 또 일부 실시간 강연은 서비스 가입 없이도 교하도서관 페이스북에서 동시 시청이 가능하도록 운영할 예정이다. 교하도서관 이인숙 관장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시민 모두가 지치고 힘든 때 도서관이 기획한 문화강좌가 일상의 작은 쉼이 되길 바란다”며 “온라이브러리 서비스를 통해 비대면 서비스 기간에도 시민들이 원하는 도서관 강좌를 안전하고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낙소스(Naxos) 서비스
“온라인으로 클래식과 재즈 250여만 곡 음악 감상하기”
음악테마 도서관인 가람도서관은 세계 유명 음반사의 클래식과 재즈 음원을 감상할 수 있는 온라인 서비스 ‘낙소스 디지털 음원 서비스’(이하 낙소스 서비스)를 운영한다. 기존 낙소스 서비스는 가람도서관에 직접 방문해 도서관 컴퓨터나 음악 감상용 태블릿PC를 통해서만 이용할 수 있었다.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도서관 이용이 어렵게 되자 가람도서관에서는 시민들에게 클래식 음악을 온라인으로 제공하고자 도서관 홈페이지에서도 낙소스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 범위를 확대했다. 낙소스 서비스는 소니, 워너클래식스, 유니버설 등 세계 유명 음반사들이 발매하는 15만장의 CD에 수록된 클래식 음원 230만여 곡과 1만9천여 장 CD에 수록된 재즈 음원 22만여 곡을 제공하고 있다. 음악가, 카테고리, 음반사별로 검색이 가능하며 나만의 플레이리스트도 만들 수 있다. 가람도서관 홈페이지를 통해 접속 가능하며 PC로 개인 계정을 생성하면 휴대폰으로도 이용 가능하다.
■인스타그램 SNS 북챌린지 이벤트
“지금 읽는 책 자랑하고 지역서점 이용권 선물 받고~”
파주중앙도서관에서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독자와 도서관의 만남을 독려하고 있다. 중앙도서관에서는 SNS이벤트로 ‘지금읽음 챌린지’와 ‘북버킷 챌린지’를 운영한다. 지금읽음 챌린지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지금 읽는 책의 인증샷과 해시태크(#지금읽음#파주시중앙도서관)를 함께 올리면 된다. ‘북버킷 챌린지’는 공존과 평화, 통일을 주제로 하는 책을 추천하고 추천 이유를 자신의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에 올리면 된다. SNS 응모기간은 7월 19일까지며 당첨자는 7월 24일에 발표된다. 이벤트별로 30명을 뽑아 파주 지역서점 이용권 1만원권을 증정한다.
■온라인 전자 잡지 무료로 보기
“국내잡지 216종 온라인으로 보기”
오프라인 상의 많은 영역이 온라인으로 진화해가는 와중에 코로나19로 인해 전자도서화 작업이 가속화되고 있다. 그동안 도서관에서 볼 수 있었던 국내 전문 잡지들이 전자도서관을 통해 무료로 볼 수 있게 됐다. 파주시 도서관 홈페이지에서는 로그인 후 ‘전자잡지 바로가기’를 통해 국내잡지 215종을 무료로 볼 수 있다. 안심도서 대출서비스는 종전 1인 3권에서 1인 5권(DVD 1점 포함)으로 확대돼 운영된다. 도서관 홈페이지나 전화신청을 통해 사전 대출 예약을 하면 신청 다음날 오후 1시~6시(안내 문자발송 후)에 도서관에서 방문 수령할 수 있다.
■온라인 여름방학 독서교실 ‘L전설의 시작’
“퀴즈 풀며 좀비도시에서 탈출하는 모험 떠나자”
‘L전설의 시작’은 여름방학 독서교실을 온라인 환경에서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진 도서관 이용교육 프로그램이다. 좀비 바이러스가 퍼진 세계에서 주인공은 백신을 찾기 위해 퀴즈 미션을 해결해 나가는 이야기로, 미션을 해결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도서관 이용에 대한 기초 지식을 얻을 수 있다. L전설의 시작은 가람·조리·금촌3동솔빛·물푸레·금촌무지개작은도서관 사서들의 협업을 통해 만들어졌다. 도서관 홈페이지에서 바로 접속이 가능하며, QR코드를 통해서도 참여할 수 있다. 초등학교 고학년을 대상으로 하고 있으나 중고등학생과 일반 성인까지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퀴즈 풀기의 모든 단계를 통과하면 L요원이 되고 요원 중 일부는 추첨을 통해 요원키트를 받게 된다. 컴퓨터나 스마트폰으로 이용가능하다.
■온라인 화상 독서회
“오프라인 대신 온라인 화상에서 만나는 독서모임”
가람도서관에서는 도서관 소속 독서동아리 ‘다독따독’(다양한 독서 따뜻한 독서동아리)과 함께 온라인 방식의 화상 독서회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30~60대까지 다양한 연령의 회원들이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화상회의 플랫폼(ZOOM)을 선정하고 한 달에 2번씩 책을 선정해 독서 모임을 이어가고 있다. 다독따독의 한 회원은 “처음에는 사용 기기나 접속 방법 등의 차이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고 카메라를 보고 대화하는 것이 어색했지만 두 달 가량 온라인 모임을 경험하면서 과거 기술 발전에 대해 갖고 있던 부정적 의견이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화상회의로 만나는 ‘온라인 어린이 독서클럽’
“온라인에서 친구들과 함께 책 읽으니 독서가 꿀잼~”
가람도서관 어린이 독서클럽 ‘책수다방’은 초등학생들이 사서와 함께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는 모임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오프라인 모임에서 온라인으로 옮겨 화상회의 앱을 활용해 독서클럽 모임을 이어가고 있다. 책수다방 1기 회원들은 <괭이부리말 아이들>과 <모모>를 낭독 방식으로 함께 읽으며 ‘한 책 깊이 읽기’를 실천하고 있다. <괭이부리말 아이들>은 책 속에 여러 인물이 등장해 아이들이 역할을 나누어 함께 읽으며 낭독의 묘미를 느끼고 있다. 담당 사서는 “온라인상에서는 서로의 이야기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다 보니 낭독 방식의 진행에 더 효과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 가람도서관 독서클럽은 매해 봄과 가을에 두 차례 모집하며 책수다방 2기는 9월 초에 모집할 예정이다. 코로나19 확산 추이와 도서관 운영 상황에 따라 온라인과 오프라인 모임이 병행될 예정이다.
■집콕 책놀이
가람도서관에서 7월부터 새롭게 진행되는 ‘집콕 책놀이’는 유아 책놀이 프로그램을 비대면으로 전환시킨 서비스다. 도서관 사서들이 책놀이하기에 적합한 집콕 책놀이 리스트를 홈페이지에 올리면 독자들은 안심도서대출 서비스를 통해 책을 대출받는다. 도서관에서는 책과 함께 아이들이 간단히 체험할 수 있는 활동 부록을 제공한다. 책과 활동 부록을 받은 부모와 아이들이 집에서 책놀이를 하면 된다.
■ 비대면 작가와의 만남 ‘나의 작가, 나의 편지’
“어린이 책 작가와 손 편지 나누는 즐거움”
고양시도서관센터는 도서관 방문이나 외부활동 제약이 있고, 학교 온라인 수업에 지쳐있는 어린이들을 위해 비대면 작가와의 만남 ‘나의 작가, 나의 편지’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화정, 백석, 대화, 화정어린이, 주엽어린이도서관이 참여하며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7월 15일부터 8월 21일까지 5명의 작가들과 만나게 된다.
‘마당을 나온 암탉’, ‘나쁜 어린이표’의 황선미 작가, ‘나의 린드그렌 선생님’, ‘멀쩡한 이유정’의 유은실 작가, ‘푸른 사자 와니니’, ‘짜장면 불어요’의 이현 작가, ‘귀신 선생님과 진짜 아이들’의 남동윤 만화가, ‘안녕? 자두야!!’의 이빈 만화가 등 총 5명의 어린이 책 작가가 참여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작가 당 7명의 어린이들은 평소 책으로만 만나던 작가와 서로 두 번의 손 편지를 주고받으며 작품에 대한 감상, 질문, 고민거리 등을 자유롭게 이야기 할 수 있다. 초등학생 3~6학년 누구나 신청 가능하며, 6월 26일 오후 2시부터 고양시도서관 홈페이지에서 선착순 접수한다. 자세한 사항은 독서진흥팀(031-8075-9019)으로 문의.
■ 온라인 책모임 프로젝트 ‘휴고상 수상작 역주행’
“공상과학소설의 권위, 휴고상 수상작품 속으로!”
식사도서관에서는 공상과학소설의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휴고상 수상작을 만나보는 비대면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당신이 계속 불편하면 좋겠습니다> <당신이 글을 쓰면 좋겠습니다> 저자 홍승은 작가가 진행한다. 카카오톡 채팅방과 네이버 카페를 통해 참여하게 된다. 매주 1편씩 읽고 인상 깊은 문장, 개인적인 느낌 등 감상 글을 올리고 소통하게 된다. 첫 번째 책은 하오징팡 <접는도시>를, 이어 어슐러 르 귄 <어둠의 왼손>, 켄 리우 <종이동물원> 등을 함께 읽어본다. 7월 14일부터 8월 4일 매주 화요일 오후 8시 진행되며 현재 고양시도서관센터 홈페이지에서 접수 중이다. 문의는 031-8075-9184.
■ 밴드 통한 시 감상 ‘이럴 때 이런 시’
“주제별, 사연별 시를 찾아 이야기나누기”
아람누리도서관에서는 온라인 독서문화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네이버 밴드 상에서 운영하는 ‘이럴 때 이런 시’ 프로그램 참여자를 모집 중이다. 참여 작가는 이영주 시인으로, 2000년 문학동네로 등단했으며 <어떤 사랑도 기록하지 말기를>를 쓰기도 했다. 진행자는 12가지 주제별로 시를 소개하고 해설하며 수강생은 SNS에 사연을 올린다. 진행자는 선정된 사연에 맞는 시를 소개하고 해설한다. 고양시민 20명을 7월 6일부터 도서관센터 홈페이지에서 선착순 모집한다. ‘이럴 땐 이런 시’는 7월 21일부터 8월 27일까지 화, 목요일마다 운영된다.
■ 나의 첫 번째 그림책 소개하고, 공유하기
‘나의 첫 번째 그림책은 무엇?’
주엽어린이도서관에서 진행하는 성인대상 프로그램으로, 나에게 처음으로 그림책의 매력을 느끼게 한 작품은 무엇인지 찾아보고 함께 나눠보는 즐거움을 갖는다. 네이버 밴드 상에서 진행되며 주차별 4명씩 ‘나의 첫 번째 그림책’을 소개하고 감상을 공유한다. 아울러 다양한 그림책의 매력, 현재 빠져있는 그림책, 그림책과 함께하는 인생 등 다양한 대화 주제를 이끌어본다. 7월 22일부터 8월 18일까지 진행되며, 참여를 원한다면 고양시도서관센터 홈페이지에서 신청 가능하다. 선착순 모집. 문의 사항은 독서문화프로그램 담당자 031-8075-9162로 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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