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가 돌밥돌밥돌밥(돌아서면 밥)의 연속인 요즘, 부담 없이 찾아가 맛나게 별식 먹을 수 있는 ‘소박한 동네 식당 없을까?’ 주위를 두리번거리게 된다.
9호선 삼전역 부근에 골목길에 위치한 ‘리꼬르도’는 친근한 동네 식당 콘셉트의 아담한 이탈리안 레스토랑이다. 파스타, 리조또, 피자, 스테이크, 샐러드, 여기에 사이드메뉴와 술안주를 선보인다. 테이블 3~4개 놓여 있는 자그마한 홀은 아기자기하고 바로 옆 오픈 주방에서는 바삐 움직이는 셰프의 모습을 리얼하게 볼 수 있다.
이 집의 대표 메뉴는 명란파스타. 명란의 흔적만 느껴지는 여느 이탈리안 레스토랑과는 확실하게 차별화를 이뤘다. 짭조름하며 입 안에서 톡톡 터지는 식감의 묘미를 느낄 수 있는 명란과 날치알이 파스타 면 위로 소복이 쌓여있다. 파스타 면을 한 입 크기로 돌돌 말아 명란 듬뿍 얹어 한 입에 쏙 넣으면 색다른 파스타를 맛볼 수 있다. 오일 베이스의 파스타지만 마늘과 명란, 날치알이 느끼함 잡아주며 개운한 뒷맛을 선사한다.
쉬림프 로제파스타는 껍질 깐 후 먹기 좋게 손질한 통통한 새우 6마리가 파스타 면 위에 살포시 얹어져있다. 토마토와 크림소스를 적당한 배합으로 섞은 로제소스에 잘게 다져 넣은 채소가 어우러지면 조화로운 식감을 선사한다.
한국식 얼큰한 피자도 눈길을 끈다. 뚝배기에 제철 해산물 골고루 넣고 얼큰하게 끓인 해산물뚝배기파스타는 해장용으로 좋다. 잘 익은 김치를 잘게 다져 베이컨과 함께 볶은 토마토파스타는 매콤한 맛이 특징이다. 리꼬르다의 파스타 가격은 1만1000~1만2500원 내외로 양이 푸짐해 가성비가 좋다.
부채살 샐러드도 손님들 사이에 반응이 좋다. 제철 채소에 푸짐하게 넣은 소고기 부채살, 치즈가 고명처럼 얹어 나온다. 프라이팬에서 갓 구워 열기를 머금은 부채살은 고기가 식기 전에 후다닥 먹어야 제 맛을 느낄 수 있다
피자는 얄팍한 토르티야 도우를 사용한다. 각각의 메뉴마다 10인치 미디엄사이즈, 13인치 라지사이즈 가운데 고르면 된다. 고르곤졸라치즈, 마르게리따, 시금치베이컨, 에그베이컨포테이토 등 취향대로 입맛대로 선택할 수 있다. 오븐에 구워 나오는 토르티야 피자 도우는 바삭바삭한 식감이 특징이다. 이 외 부채살, 통돼지, 한우 설도 등 스테이크와 리조또도 선보인다.
리꼬르도는 오너 셰프 혼자서 운영하는 식당이다. 주문부터 요리, 홀서빙 모두 셰프 1인이 책임지기 때문에 손님들은 기다림의 미학이 필요하다.
오너셰프 4년 차의 김형주 대표. 요리의 매력에 푹 빠져 이탈리아로 날아간 그는 ‘길 위’에서 음식을 배웠다. 그 뒤 아현동에서 레스토랑을 운영하다 2년 전 지금의 잠실동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탈리아로 가서 여러 군데 레스토랑을 돌았어요. 셰프마다 요리하는 스타일, 맛을 내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공부가 됐습니다. 이탈리아 현지의 맛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선호하는 피자, 파스타, 스테이크 맛과는 분명 달라요. 식당을 오픈하기 전 레시피 연구를 꾸준히 했어요.”
매일 가락시장에 가서 직접 장을 보고, 손님들에게 내는 식전빵도 주방에서 직접 굽는다. 라자냐 같은 시즌별 신메뉴도 꾸준히 선보인다.
비용 지출을 최소화한 1인 운영 식당 콘셉트로 메뉴의 가성비를 높이는 전략 덕분에 소박한 이탈리아 식당은 잠실 일대에서는 꽤 입소문 났다. 젊은 층부터 가족 단위 손님까지 폭넓은 연령대가 즐겨 찾는다.
저녁에는 와인을 즐기는 손님들도 꽤 있다. 올리브오일과 새우로 만든 감바스, 홍합탕 꼬제, 오징어요리 깔라마리, 감자튀김, 치즈와 과일 같은 와인 안주도 선보인다.
리꼬르도의 모든 메뉴는 배달 서비스로 집에서도 간편하게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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