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학년도 강남서초 수시 합격생 인터뷰 : 강준하(서울대학교 지리학과 1)

3등급에서 전교권으로 껑충
후배들의 롤 모델이 되다!

피옥희 리포터 2020-03-26

서울대학교 지리학과(지역균형)에 합격한 강준하 학생(강남구 중산고 졸업)은 ‘수시 반전 드라마’의 주인공이다. 1학년 1학기 때 3등급 후반대의 성적으로 출발해 매 학기마다 무서운 기세로 성적을 끌어올리며 마침내 전교권에 안착했다. 후배들의 롤 모델이 된 그의 특별한 수시 합격 후일담을 들어봤다.



<학업역량>
: 공부 효율 높이고 휴식 시간 적절히 분배 

과목별로 한 등급 올리기도 쉽지 않건만, 그것도 내신 경쟁이 치열한 강남에서 성적 상향 곡선을 그리며 마침내 정점을 찍은 강준하 학생의 사례는 모두에게 초미의 관심사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 비결은 담담한 마음가짐에서부터 출발했다.
“성적이 잘 나오든 안 나오든 이 모든 것이 ‘상식을 쌓는 과정’이라고 믿었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학교가 더 친숙한 공간으로 느껴지고 공부하는 마음이 한결 편안해지거든요. 덕분에 매일 정규 수업이 끝나면 학교 자습실에서 3시간씩 공부한 뒤 집에 갔습니다.”
이러한 공부 습관은 자연스럽게 자기주도학습 역량 강화로 이어졌다. 내신 준비기간에는 효율을 높이기 위해 학교 자습실에서는 단위 수가 높은 과목에 집중하고, 집에서는 가장 흥미가 있었던 사회 과목을 중심으로 공부했다. 암기할 내용은 등하교 시간에 외웠고, 취약했던 수학은 매일 꾸준히 공부해나갔다. 대신 휴식 시간도 적절히 분배해 컨디션을 조절했다.
“성적표를 보면 희열이 느껴지고 자신감이 생겼어요. 그게 또다른 자극제가 됐죠.”

<진로탐색>
: 학교 안에서 지리를 탐하다 

학업에 불씨를 댕긴 건 ‘지리학에 대한 호기심’ 때문이었다. 어릴 적부터 세계 문화유산을 담은 만화책을 즐겨보던 것이 자연스럽게 여러 나라에 대한 관심사로 이어졌다.    
“중학교 때 캄보디아, 이탈리아, 호주, 스페인 등을 다니며 그 나라의 날씨와 지형, 문화유적에 대해 관심을 가졌습니다. 고등학교 때 지리학 강연을 들은 적이 있었는데, 그때 진로와 관련이 있든 없든 다방면의 상식과 경험을 쌓는 것이 지리라는 포괄적인 학문의 기반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무엇보다 친구들에게 지리가 즐거운 학문임을 알려주고 싶었어요.”
이런 마음은 수시 경쟁력으로 이어졌다.

<학교활동>
① 교과 활동 : 강준하 학생은 지적 호기심을 채우기 위해 다방면의 분야를 파고들었다. 창의융합 수업으로 진행된 확률과 통계 수업 시간에는 화학Ⅰ 교과서 속 양자역학과 오비탈(전자를 발견할 확률이 높은 공간 영역으로 전자의 분포 모양을 나타내는 함수)의 개념을 탐구하기도 했다. 세계지리 수업 시간에는 평소 가보고 싶었던 ‘볼리비아 우유니 소금사막’의 절경과 전통 음식을 지리학적 관점에서 분석해보고, 철학 수업 시간에는 프랑스 수능 ‘바칼로레아’를 통해 삶과 철학적 가치에 주목하는 등 교과 수업을 자기성장의 발판으로 삼았다.  
② 교과 외 활동 : 학교 활동도 이와 연장선에 있다. 정치외교 동아리에서는 스코틀랜드의 독립 문제와 키프로스의 분쟁에 대한 지리적 이슈를 탐구했다. 2학년 때 참여한 인문영재학급 수업에서는 식품 포장에 표기된 지리적 표시제 상품에 주목해 스위스 치즈, 보성 녹차 등 농업 풍토와 맞물린 상품의 가치를 탐구해나가는 등 일상생활부터 글로벌 이슈까지 지리학적 관점으로 접근했다. 봉사활동도 눈길을 끈다. 전 세계 청소년들의 창의적인 발명품을 선보이는 ‘세계청소년올림피아드 대회’에서 안내 요원을 맡아 글로벌 문화 교류에 참여하는 등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입시 후일담>
: 지역균형전형부터 서울대 면접까지  

강준하 학생은 전형 선택을 앞두고 점진적인 성적 향상을 이뤄낸 경험이 일반전형보다 지역균형전형에서 더 빛을 발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수능 공부에 집중하면서도, 지리 교사였던 담임선생님의 도움으로 모의면접도 착실히 준비해나갔다.
“학생부 기반 면접에서 한국사 시간에 이중환의 택리지와 김정호의 지리지를 비교했던 내용에 대해 질문을 받았습니다. 이중환은 자기 기행문이라 주관적이고 김정호는 객관적이라고 답했는데, 이중환도 본 것을 쓴 내용이라서 객관적이지 않느냐는 추가 질문이 이어졌습니다.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이중환의 택리지는 전라도와 평안도를 직접 가보지 않고 남에게 들은 이야기를 토대로 썼기 때문에 주관적이라는 제 생각을 다시 한 번 강조했습니다.”
교내 지리탐구대회와 지리상식퀴즈대회 등 학교에서 쌓은 다방면의 지식과 <짧은 지리학 개론 GIS> 등 전공 서적을 즐겨 읽은 덕분에 서울대 면접에서도 자신의 강점을 잘 드러낼 수 있었다. 그래서일까? 강준하 학생은 후배들에게도 폭넓은 학교생활을 강조한다.  
“지적 호기심만 있다면 특정 과목이나 계열에 상관없이 즐겁게 공부할 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제일 먼저 학교를 친숙하고 편안한 곳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래야만 자연스럽게 학업역량을 쌓을 수 있고 학교 안에서 마음껏 꿈을 찾아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Tip  수시 준비 이렇게!   
▶주요 교내수상 : 지리탐구대회, 지리상식퀴즈대회, 정치경제시사퀴즈대회, 문예창작대회(운문) 대상 등
▶주요 교내활동 : 인문영재학급, 독서토론 동아리, 정치외교 동아리, TRP 프로그램 등  
▶서울대 자소서 독서 3권 : <세계의 도시>, <보통 사람들을 위한 현대수학>, <팩트플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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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옥희 리포터 piokhe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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