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부터 우리나라 겨울이 바뀌고 있다. ‘삼한사온’이 아닌 ‘삼한사미’, 즉 ‘춥고 따뜻한’ 날이 아닌 ‘춥거나 먼지가 많은’ 날씨로 바뀐 것. 이럴 때 가장 고통 받는 몸의 장기 중 하나가 바로 코이다.
20년 가까이 강동 지역에서 비염 치료를 하고 있는 경희봉한의원 권대현 원장(한의학 박사)은 “미세먼지가 꾸준히 기승을 부리면서 겨울에도 비염으로 내원하는 환자들이 많다”며 “비염과 축농증 등은 큰 통증과 불편함을 동반하지 않아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은데, 특히 아동 청소년들에게는 비염이 성장이나 학습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빠르고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람의 신체는 항상 일정한 온도와 습도를 유지해야 하는데, 차고 건조한 겨울날씨와 대기오염은 코의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코와 관련된 대부분 질환의 문제는 ‘통증’을 수반하지 않는다는 데에 있다.
“정확하게는 ‘직접적인’ 코의 통증이라고 해야 되겠지요. 그래서 다른 통증을 수반하거나 눈에 띌 정도의 불편함을 동반하는 다른 질환에 비해서 비교적 병의원을 찾는 시기가 늦어지게 마련입니다. 그런데 비염이나 축농증 같은 질환은 특히나 아동청소년에게 매우 해로운 질환인데요, 이는 비염·축농증은 뇌로 흘러가는 산소량을 제한함으로써 뇌의 성장 발달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기 때문입니다.”
고덕 그라시움 인근 경희봉한의원 권대현 원장의 설명이다.
비염의 대표 증상은 지속적인 재채기와 콧물, 그리고 코막힘. 수시로 코를 풀어야 하고, 코가 막혀 답답하기 때문에 학생들의 경우 공부할 때 집중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또, 입 냄새와 킁킁거림으로 단체생활에서의 불편함도 호소한다. 잠 역시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코로 숨을 쉬지 못하기 때문에 입을 벌리고 자 입 안이 자주 마르고 코를 코는 경우도 있다.
재채기와 콧물, 그리고 코막힘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겨울철 비염을 의심, 전문병원을 찾아 코 상태에 대한 정확한 점검과 치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권 원장은 “비염의 한의학적 치료로 콧물빼기 치료와 코의 점막을 재생시키는 비강점막재생치료비염을 진행한다”며 “콧물빼기 치료로 코 속의 콧물과 농을 배출시키고, 더불어 코 점막의 붓기를 가라앉혀 점막의 기능을 원활하게 해주는 치료가 함께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비강점막재생치료는 콧물빼기 치료와 함께 코 점막을 직접 치료하는 침 치료와 외용약, 개인 몸 상태에 맞춘 한약 복용 등을 병행한다.
겨울철 비염 역시 증상 완화와 함께 코 자체의 기초면역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학생들의 경우 시간적 여유가 있는 겨울방학이 비염의 치료 적기. 새 학기를 건강하게 맞이하기 위해 비염치료에 적극적으로 임하는 학생들이 많은 이유다.
치료와 함께 꾸준히 코 세척을 해 주는 것도 도움이 되며, 마스크 착용도 비염환자들에겐 좋은 습관이다. 또한 실내 온도와 습도를 적절히 유지하는 것 또한 기본이다.
비염은 치료도 중요하지만 이런 평소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그런데 문제는 심각성을 모른 채 생활하거나, 귀찮아서 미루는 경우가 많다는 것. 이때 전문가의 진단이 생활습관의 변화에 큰 계기가 될 수 있다.
“병원을 찾아 자신의 상태를 정확하게 진단하는 것은 치료 자체를 위해서도 중요하지만, 비염의 경우 환자 본인이나 보호자들에게 경각심을 갖게 해 평소 코 관리를 위한 노력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제가 치료한 많은 비염 환자분들을 보면 치료와 함께 생활습관에도 큰 변화가 생겼습니다. 더불어 자신의 치료과정에 대해 확신이 부족한 환자분들도 많죠. 이때 초진 뿐 아니라 치료 중간 중간 자신의 상태에 대해서 정확한 판단을 해주는 의료진이 있다면 더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치료의 장단점과 예후, 가정에서의 자가 관리법 등이 하나가 되어 치료에 임한다면 비염·축농증은 결코 불치병이 아니라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꾸준한 치료와 생활 속 관리가 필요한 비염 치료에 있어서 의료진과 환자 및 보호자는 ‘한 팀’이 되어야 한다고 권 원장은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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