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 접어든 요즘 특히 건강에 유의해야 할 때다.
요즘 같은 날 특별한 메뉴의 거창한 한 끼 외식도 좋지만, 집에서 정성들여 차려먹는 느낌의 ‘정식 한상’은 건강과 편안함을 함께 느낄 수 있어 더할 나위없는 외식 메뉴로 인기가 있다.
잠실동 MBC아카데미 건너편 골목에 위치한 대나무집은 20여년 동은 잠실에서 그 맛을 인정받고 있는 역사 있는 맛집. 경제적으로도 큰 부담 없는 건강한 한 끼를 위해 대나무집을 찾았다.
잠실동 해주냉면 2층에 위치하고 있는 대나무집. 입구에 들어서면 탁 트인 홀이 눈에 들어온다. 한쪽으로는 룸도 마련되어 있고, 칸막이가 쳐진 공간도 있어 오붓한 식사도 가능한 이곳이다.
점심때에는 점심특선인 대나무 정식이 단연 인기지만 저녁에 방문한 이유로 참나무 정식을 주문했다.
대나무정식은 호박죽을 애피타이저로 양상추샐러드, 부추전, 연근샐러드, 배추겉절이, 잡채, 해초무침, 코다리양념구이, 철판돼지불고기, 계절나물 5가지, 그리고 된장찌개와 뚝배기밥이 제공된다. 참나무정식은 대나무정식 메뉴에 훈제오리와 생선구이, 돼지보쌈이 더해진다.
상이 차려지기 전 먼저 가볍게 먹는 호박죽. 양도 딱 적당하고 너무 달지도 않아 입맛을 돋우기에 그만이다. 호박죽을 먹고 나면 잠시 후 한상이 테이블 위에 차려진다. 테이블 위 가득 차려진 요리들. 먼저 양상추샐러드와 연근샐러드에 손이 간다. 신선함이 느껴지는 양상추에 살짝 뿌려진 드레싱. 한 접시 부담 없이 해치운다. 나이가 들면서 그 맛의 진가를 알게 된 연근은 들깨드레싱에 버무려져 더욱 맘에 든다. 은은히 아삭거리는 식감 또한 좋다.
음식 중 조금 특이한 것은 해초무침. 얼핏 보기엔 메밀면 같기도 하지만 아주 부드러운 해초로 양념을 버무려 먹으면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
잘 손질된 코다리양념구이 역시 조금 특이한 맛. 매콤 달콤한 맛에 쫄깃한 식감이 일품이다.
잡채, 오이무침, 생선구이, 돼지보쌈, 훈제오리 모두 두루두루 손이 가는 메뉴. 하지만 제일 먼저 바닥을 보인 건 5가지 계절나물이다. 고사리와 가지 역시 어렸을 땐 그 맛의 진가를 몰랐던 나물. 간이 강하지 않아 더욱 맛있게 느껴진다.
모든 음식이 간이 슴슴한데 비해 된장찌개는 맛이 찐해 다른 음식과의 조화가 느껴진다. 개인적으로 된장찌개는 국물이 자작한 진한 맛의 찌개가 좋다.
밥은 뚝배기밥. 찬바람이 부니 따뜻한 숭늉으로 마무리하는 한 끼를 찾게 된다.
이곳 요리의 맛이 건강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MSG를 일체 쓰지 않고 모든 음식을 주인이 직접 조리하기 때문. 몸에 좋고 맛있지만 요리하기 번거로운 건 인지상정일까. 이곳 나물 반찬은 한 팩에 7000원으로 포장판매하고 있는데 꽤 인기가 있다고 한다.
향나무정식에는 오징어초무침과 냉채소불고기, 홍어삼합이 추가되고 가장 비싼 소나무정식에는 육회와 궁중갈비찜이 더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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