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스마트복지센터 대학생 지역활동가 모임 ‘별하’
지역 주민과 소통하며 성장하는 사회복지 전문가가 되고 싶어요
운정 한울마을에 위치한 남부스마트복지센터. 이곳엔 지역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해결하기 위해 힘을 쏟는 청년 활동가 모임 ‘별하’가 있다. 별하는 ‘별처럼 높이 빛나는 사람들’을 뜻하는 말로 파주 지역의 대학에서 사회복지행정학을 전공하는 다섯 명의 학생들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마을 주민들과 직접 소통하며 생활밀착형 복지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그들을 만나봤다.
파주 지역 문제를 함께 고민하는 청년 모임
‘별하’는 지난해 첫발을 내딛은 이래 올해로 2기째를 맞이했다. 2018년 3월 파주시 문산종합사회복지관은 원활한 복지서비스 전달 체계를 갖추기 위해 남부 지역 거점센터인 남부스마트복지센터를 개소했다. 하지만 관할 구역인 운정·교하의 인구는 21만여 명으로 파주시 전체 인구인 45만 명의 절반에 육박했다. 파주의 타 지역에 비해 인구 밀도가 높고 규모가 상당한 만큼 지역 주민의 다양한 복지서비스 욕구를 충족시키기엔 어려움이 따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장기적인 대비책중 하나로 지역 복지 분야의 인재로 성장할 사회복지학 전공 청년들과 연계를 도모하게 됐다는 것이 남부스마트복지센터 복진호 사회복지사의 설명이다.
기획부터 실행까지 능동적인 참여 돋보여
3월부터 현재까지 2기 활동가들은 남부스마트복지센터에서 운영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지역 답사를 시작으로 아파트 단지를 순회하며 주민복지 설문조사를 시행하고, 산내초 앞에서 교통안전 캠페인 ‘노랑깃발’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지난 여름에는 ‘우리 마을 쿨(cool)한 여름 축제’에도 참여해 힘을 보탰다. 특히 방학 기간 중 초등학교 어린이를 대상으로 진행한 ‘해솔아 놀자’(해솔마을 11단지 주민공동시설에서 진행)는 별하 활동가들이 프로그램 제목 선정부터 전 과정을 직접 기획하고 준비해 운영했다.
복진호 사회복지사는 “1기 활동이 사회복지사의 주도 하에 계획대로 꾸려진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방식이었다면, 2기의 경우는 지역 주민이 필요로 하는 복지 프로그램을 직접 구상하고 설계하며 보다 능동적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했다. 별하 구성원들 역시 2기 활동의 가장 큰 장점으로 능동적인 참여 보장을 꼽았다. 이미 만들어진 프로그램의 보조 운영자나 자원봉사자 역할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사업에서든 과감하게 의견을 개진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기회를 갖게 된 것이다. 주민 만나기 사업에서는 낱말 맞히기나 가족에게 편지 쓰기 같은 이벤트를 접목해 자연스러운 대화를 유도할 수 있었고, 노랑깃발 프로젝트에서는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선물도 직접 고르고 눈높이에 맞는 만화를 제작해 인기를 끌기도 했다.
별하 활동 자양분 삼아 ‘행복한 삶’ 돕는 사회복지사로 성장하고 싶어요
뜻 깊고 즐거운 시간이기도 했지만 그동안 복지 분야의 지역활동가로서 겪은 어려움도 적지 않았다며 활동가들은 고백한다. 발로 뛰며 조사하고 분석하고 나름 열심히 준비했음에도 불구하고 예상치 못한 변수 때문에 프로그램 진행이 어려워진 적도 있고, 학교에서 배운 이론과 실제 현장 사이의 괴리감 때문에 좌절한 적도 있다고 했다. 박미애 학생은 “보람과 성취감을 느끼는 만큼 어려운 점도 있었지만 지역 주민의 행복한 삶을 돕는 사회복지사로 성장하는데 있어 별하 활동은 좋은 자양분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위치 : 파주시 한울로 84, 한울마을 516동 행복한 작은 도서관 내 남부스마트복지센터
운영시간 : 월~금요일 오전 9시~오후 6시
문의 : 031-934-0789
미니 인터뷰
서영대학 2학년 조수현 학생
‘주민 만나기’ 활동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나름 열심히 준비했는데 여러 가지 돌발상황 때문에 진행이 중단될 때는 정말 아쉬웠어요. 하지만 무더운 날씨에 땀 뻘뻘 흘리면서도 책임감을 갖고 주민 만나기 활동을 잘 마쳤을 때는 스스로가 기특하고 대견하단 생각이 들면서 뿌듯했답니다. 졸업 후 별하의 활동 경험을 잘 살려 좋은 복지사가 되고 싶어요.
서영대학 2학년 이민주 학생
노랑깃발 캠페인이나 해솔아 놀자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초등학생들을 많이 접하다 보니까요. 이제 연령별 특성까지 파악하게 됐어요. 노인 복지 분야에 집중됐던 개인적인 관심이 어린이 연령대까지 확장되는 경험을 하게 돼 만족합니다. 별하 활동을 교훈 삼아 대상자에 적합한 맞춤형 복지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기여하는 전문가가 되고 싶어요.
서영대학 1학년 윤은지 학생
여름 축제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물풍선 잔해를 치우며 청소하는 건 힘들었지만, 아이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며 보람을 느꼈어요.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운정 지역에 대해 조금씩 알아 가고 있는 중입니다. 설문 조사 같은 형식을 통해 주민들의 욕구를 파악한 후에 프로그램을 계획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요. 별하 활동을 하면서 실제로 적용해 볼 수 있어 좋은 것 같아요.
서영대학 2학년 박미애 학생
자원봉사를 비롯해 다양한 활동을 많이 했었는데요. 이미 짜여진 프로그램에 수동적으로 참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어요. 그런데 별하 활동에서는 학교에서 배운 이론이라든가 직접 조사한 내용을 토대로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실행, 평가까지 할 수 있어 좋았어요. 파주에 남부스마트복지센터 같은 공간이 많이 생기면 좋겠어요. 이런 복지 기관이 마을 안으로 한 걸음 더 들어간다면 보다 질 높은 복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서영대학 2학년 윤원혜 학생
우리 손으로 직접 프로그램을 기획해볼 수 있어 좋았는데요. 첫 도전이다 보니 시행착오도 많았던 것 같아요. 여러 가지 변수 때문에 일이 계획대로 진행되지 못할 때는 정말 아쉬웠어요. 남은 기간 동안 적극성을 발휘해서 별하 활동이 잘 이어지도록 노력할 거예요. 개인적으로 지역 주민들에게 그루터기 같은 쉼을 줄 수 있는 사회복지사가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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