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최원프리모 가발을 운영하고 있는 최원희 대표는 국가가 선정한 ‘대한민국 명장(제330호)’ 이다. 발명특허와 실용신안 디자인특허 등 36건의 등록 권리를 보유하고 있으며, KC마크, 벤처기업 선정 등에 이르기 까지 최 명장의 수많은 연구와 기술개발로 이루어낸 결실의 단어다.
명장의 노하우 담긴 맞춤가발, 아들에게 이어지다
40여 년 간 오직 한 길을 걸어온 최 명장은 그의 수제자이자 아들인 최이명 부원장이 가업을 이어 나가고, 대를 이어 아버지의 장인 정신과 철학을 담은 정직한 제품을 만들 수 있도록 엄격한 훈련과 교육을 해왔다고 밝혔다.
최 명장은 “3D업종으로 분류 되는 극한직업 중 하나인 가발 업종은 배우려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다. 커트를 위해 이용사 미용사 자격증도 필요하고, 제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국가기술자격증 취득과 기능경기대회 수상 같은 이력도 필요하다. 끝없이 노력해야만 한 분야에서 이름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하면서 아들을 훈련시킨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대해 최이명 부원장은 “고등학교 1학년 때 아르바이트로 부친의 일을 도운 적이 있다. 그 당시 고객 분들이 아버지께서 만든 가발을 착용 한 후 10년은 젊어진 것 같다며 만족해하는 모습을 보고, ‘인사를 듣는 괜찮은 직업’이라는 생각을 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후 최 부원장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이용 미용 가발 등과는 관련이 없는 영남대 정치외교학과에 진학했다. 막 스무 살 성인이 된 그에게 최 명장은 “공부를 하면서 인생을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나만의 기술도 함께 배워보라”는 조언을 건넸다.
아버지의 조언을 귀담아 들은 최 부원장은 대학교 2학년 때인 2003년에 미용사 자격증을 취득했고, 이듬해 의무경찰로 군복무를 했다. 군 생활 중 일과시간 후에는 동료들의 머리를 잘 다듬어 주는 이발병 같은 역할을 해서 동료들에게도 인기를 얻었다고 한다.
군 제대 후에는 본격적으로 아버지 곁에서 일을 배우며, 대구가발 업계에 뛰어들어 공부와 실습을 겸했다. 2011년에 이용사 자격증을 취득했고, 2012년에는 제21회 대구광역시장배 이용기능경기대회에서 가위 커트 부문 금상을 수상했다. 2013년에는 국가에서 선정하는 이용기능장을 취득한 데 이어 같은 해 직업능력개발훈련교사 이용2급 자격증과 미용3급 자격증도 취득했다.
이후 2014년부터는 대구광역시장배 이용기능경기대회 심사위원으로 위촉받아 활동을 하고 있다. 학업의 끈도 놓지 않아 지난 2016년에는 경일대 대학원에 진학해 미용학 석사학위를 받기도 했다. 최근에는 대구한의대학교 평생교육원 이용장 과정 외래교수로도 위촉됐다.
최 부원장은 사업뿐만 아니라 나눔에 적극적인 아버지를 따라 봉사활동에도 열심이다. 그는 대구 달서구 이용사들의 봉사모임인 나눔손봉사회에 가입해 세빌리아의 이발사 역할을 하면서 한달에 한번씩 요양원 등을 방문해 무료 이발봉사를 하고 있다.
최 부원장은 “대구 최원프리모 가발을 영국의 ‘트루핏앤힐 이용소’처럼 100년 가는 기업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아버지의 노하우와 철학을 물려받아 기술을 더욱 발전시켜서 3대 4대까지 계속 대를 잇는 기업으로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특허기술 개발 및 신제품 출시도 앞둬
최 부원장은 ‘최원희 명장’의 아들을 넘어 ‘맞춤가발업계 신세대 전문가 최이명’으로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최 부원장은 대구 반고개 본점에서 새로운 가발 연구 개발과 탈모고객들의 상담에 전력투구 중이다. 그는 두상의 형태에 따라 결합이 용이한 가발 특허를 개발한데 이어, 최 명장의 수십년 누적된 빅데이터를 토대로 초기 탈모인을 위한 신제품 개발 및 출시도 앞두고 있다.
부자가 함께 개발한 신제품은 △앞이마가 조금 탈모되어 이마가 위로 올라간 고객과 앞머리가 비어보이는 고객을 위한 M자가발 △가마부분이 조금 탈모된 고객을 위한 가마가발 △원형탈모고객을 위한 가발 △여성들의 가르마가발 △정수리 숱을 보강하는 여성용 숱보강 가발 등 머리가 빠지기 시작하는 초기 탈모인들이 경제적으로 당일에 바로 구매해서 간편하게 착용할 수 있도록 고안됐다.
최원희 명장은 “자연인모 가발을 맞추려고 한다면 업체에 대해 제대로 알아보고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모두들 명장, 명인이라고는 하지만 국가 공인 대한민국명장 칭호를 받은 업체는 손에 꼽을 정도라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그리고 가업을 이어가는 아들과 함께 탈모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해 새로운 가발을 계속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김성자 리포터 sakgane@hanmail.net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