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급별 수능 전략
수시 대세인 학종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9월 수시 원서접수까지 수능 공부에 온전히 쓸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학종과 정시를 동시에 준비하는 경우 수능 감각이 떨어지는 시기입니다. 정시를 준비하는 학생들도 여름방학은 본인의 등급별로 수능 전략을 재점검해야 할 시기입니다. 6평, 9평에서 고득점을 받아도 수능에서 예상하지 못한 점수를 받는 경우가 제법 있습니다. 수능까지 끊임없이 점검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본인의 학습 상태를 진단하여 등급별로 전략을 세우는 게 좋습니다.
(1) 최상위권 (현재 1등급 이상): 만점 전략이 필요합니다. 킬러문제를 제외한 27~28문제를 40~60분내에 완벽하게 풀 수 있도록 훈련하고, 킬러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키웁니다.
(2) 상위권 (현재 2등급 이상): 기출문제 유형을 완전정복하고, 고난도 문제 해결능력을 키워야 합니다. 다양한 기출문제를 풀면서 이해력, 추론력, 문제해결력을 높이고, 준킬러문제를 안정적으로 해결하는데 주력합니다.
(3) 중위권 (3~4등급): 우선 개념을 완성해야 합니다. 개념을 알겠다고 하지만, 쉬운 4점짜리 응용문제에서 막히는 경우 개념의 완전한 이해가 부족한 것입니다. 처음엔 기출문제를 유형 익히기 수준에서 연습하고, 문제 난이도를 올려가면 2등급을 달성할 수 있습니다.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개념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개념이 기출문제에 어떻게 적용되는지 확인하면서 문제를 풀도록 합니다.
(4) 하위권 (5등급 이하): 기본 개념을 익히고 수학에 자신감을 갖게 하는 게 중요합니다. 적은 양이라도 매일 꾸준히 공부하는 습관을 기릅니다. 교재 한 권을 정해 여러 번 반복해 풀면서 개념을 익히고, 2점, 3점, 쉬운 4점짜리 순서로 문제 해결하는 연습을 합니다.
논술, 과연 합격하기 힘든 전형인가?
수리논술은 학생의 수학 학습성향과 어떻게 배우느냐에 따라 합격률에 확연한 차이가 나는 전형입니다. 내신, 수능, 논술 모두 수학 실력에 전적으로 좌우되지만, 문제해결과정의 명료함을 볼 수 있는 것은 논술이 유일합니다. 입시전형에서 논술전형의 비율을 보면, 전국 대학의 평균비율보다 이공계 상위권 대학들의 그것이 높은 이유가 거기에 있습니다. 내신과 수능의 선다형 객관식 문항으로 인한 사고력 평가의 단점을 논술이 보완해 주기 때문입니다. 논술을 폐지한 서울대와 고려대의 경우, 논술 못지않은 심층면접으로 문제해결의 논리적 과정을 살펴봅니다. 수능 최저 기준이 없는 논술 전형의 대학들은 진입장벽이 높지 않아 경쟁률이 매우 높지만, ‘제대로’ 논술을 준비한 학생들은 많지 않아서 실질경쟁률은 훨씬 줄어듭니다. 어느 전형이든 경쟁률보다 자신의 경쟁력을 높이는 게 합격의 지름길입니다. 입시 성공 가능성의 관점에서 논술은 부정적인 의견이 대다수입니다. 대학입시에서 수시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고, 그 중에서 학생부 전형의 비율이 높기 때문에 학종에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당연합니다. 하지만 고3이 되어 학생부로는 희망 대학 진학이 어려운 경우, ‘second chance’로 논술은 고려할 만한 선택 사항입니다.
논술 공부 어떻게 해야 하는가?
모든 학생은 자신만의 문제 푸는 방식이 있습니다. 오랜 시간 습관화된 결과물입니다. 수리논술의 핵심은 수학적으로 합당한 표현능력에 있고, 합격의 열쇠는 개별 학생의 취약점을 보완하는데 있습니다. 평소에 논리적 서술을 하는 학생들은 논술에서 쓰이는 주요 기법과 내신과 수능에서 다루지 않는 여러 방법들을 배우고 숙지하면 됩니다. 하지만 수학을 매우 잘한다고 여겨지는 학생이라도, 내신이나 수능 공부하면서 알게 된 수학적으로 옳지 않은 편법을 사용하거나, 과정의 정당성을 배제하고 정답 도출에만 초점을 맞춘 풀이 방식을 갖고 있다면 논술에서 좋은 점수를 받을 수가 없습니다. 논술 기출문제를 풀 때 과정의 점검 없이 단순히 정답을 맞추는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논술 고난도 문제를 푸는데 이용되는 고급 기법들은 수능 킬러문항이나 심층면접 문제해결에도 도움이 됩니다. 이러한 면접예상문제로 서울대와 카이스트에 합격한 제자들이 있습니다. 또한 의예과를 희망하지만, 수시 카드에서 학생부 전형으로 합격이 힘든 학생들에게 논술 전형은 좋은 대안입니다. 논술을 실시하는 대부분 의대의 논술 전형 비율은 매우 높은 편입니다. 논술은 대학별고사라서 대학만의 특징이 있습니다. 논술 초창기부터 여러 해 동안 몇몇 대학의 논술은 대학 수준의 수학을 알아야 풀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였지만, 최근엔 철저히 교과과정 내에서 출제되고 있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별다른 준비 없이 수능 공부만으로 논술에서 고득점을 받는 것은 아닙니다. 얼마나 오랜 기간 논술을 준비했는지 보다는 집중적으로 어떻게 논술을 학습했는지가 중요합니다.
여름 시작! 단순한 진리는 통한다. Practice makes perfect
여름은 수험생에게 제일 힘든 시기입니다. 체력도 떨어지고 정신적으로도 희미해지기 쉬운 계절입니다. 학종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자소서와 생기부를 마무리 점검하고, 정시와 논술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문제해결능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려야 할 때입니다. 올 여름의 분투를 마음에 새기고 끊임없이 노력한 모든 학생에게 그 노력의 대가가 고스란히 전해지기를 기원합니다.
일산 메가마인드 수학 이성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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