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침 가래 나오는 기관지확장증, 오미자 도라지 차 좋아

지역내일 2019-07-15


‘기관지확장증’이란 기관지 벽이 손상되어 본래의 상태로 돌아갈 수 없게 늘어난 상태를 말한다. 기관지 내벽의 근육 층이 손상되면 노폐물을 배출하고 산소를 흡입하는 정상적인 기능을 할 수 없게 된다.
 
우리 몸의 건강 상태가 좋은 경우에는 기관지에 염증이 생겨도 그 내부의 근육과 섬모 운동으로 염증이 배출되고 손상된 부위가 원래 상태로 회복이 된다. 그러나, 기관지 벽이 심각하게 손상된 경우에는 염증이 그대로 남아 있으면서 손상된 부위가 점점 넓어지게 된다. 

이러한 기관지확장증은 폐렴, 기관지염, 결핵 등의 질환을 앓은 후에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이때도 면역기능이 건강하다면 일정한 기간이 지나면 회복이 되지만, 면역기능이 저하된 경우에는 원인질환이 치료되어도 기관지 내부에는 손상이 남을 수 있다. 손상된 기관지 부위는 비가역적이어서 다시 회복되기 어려우므로, 치료를 통해서 염증의 진행을 막는 것이 좋다.

기관지확장증은 가래와 기침, 발열이 특징적인 증상인데, 기관지 내벽의 손상이 심해지면 피가 섞여 나오는 객혈을 동반하기도 한다. 가래의 특징은 고름같이 냄새가 고약한데, 특히 아침에 일어나면서 몸을 움직일 때 늘어난 기관지에 고여 있던 가래가 나오는 경우가 많다. 증상이 악화되고 염증부위가 넓어지면 호흡곤란, 청색증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대구 경희예한의원 김신형 원장(한의학 박사)은 “한방에서는 기관지확장증에 ‘청폐탕’을 처방해 기관지와 폐에 발생한 염증을 제거하고, 건조해진 기관지의 점막에 진액을 공급해 그 기능을 개선하도록 하고 있다. 일상생활에서는 도라지, 맥문동, 오미자 등을 차로 끓여 마시면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한의학서인 동의보감(東醫寶鑑) 상초(上焦)에는 ‘청폐탕’을 폐에 열이 차서(염증이 심해졌다는 의미) 담이 많아지고, 기침이 계속되며, 끈적한 가래가 달라붙어 있을 때 이를 처방한다고 나와 있다. 이 처방 중에서 상백피, 자완 등의 약재는 기침을 완화시키고 폐와 기관지의 염증을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기관지는 손상이 심해질수록 그 내벽이 건조해지고 근육층의 탄력이 떨어지기 쉬워서 맥문동  천문동 등의 약재를 가미하는데, 윤폐(潤肺)라 하여 점막에 진액을 공급해주면서 혈액순환을 원활히 하여 면역기능을 증강시키게 한다. 또 당귀, 생지황, 아교 등의 약재로 혈액과 진액을 보충해준다.

기관지확장증의 치료에서는 염증의 개선과 기관지, 폐의 면역기능 보강과 함께 전체적인 체질개선 역시 중요한데, 소화기능이 약하거나 신장의 면역기능이 약한 경우에는 이를 보완해주는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우리 몸의 전체적인 면역력이 보강되면 폐, 기관지의 기능도 개선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김성자 리포터 sakgan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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