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신과 미술실기, 학생부 관리와 수능까지 모두를 준비하며 그 누구보다 알찬 3년 고교 생활을 보낸 여윤경양. 홍익대 1학년생인 그는 2019학년도 대입에서 정시 전형으로 섬유미술·패션디자인과에 입학했다.
수시를 지원(서울대,/홍익대)하기도 했지만 모의고사 성적이 꾸준히 좋아 정시에도 집중하며 수시와 정시를 함께 준비했다.
윤경양은 “홍익대의 경우 수시에 불합격한 학생들 대부분이 정시에 또 지원하기 때문에 수능 성적, 미술활동보고서 모두를 챙기는 것이 중요하다”며 “모의고사 때보다 수능 점수가 너무 나오지 않아 잠시 재수를 고민하기도 했지만 정시에 합격해 만족하며 디자이너로서의 많은 걸 갖추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대 미대 정시, 수능과 미술활동보고서
홍익대 미대 입시는 실기를 보지 않는 비실기 전형을 진행한다. 정시 역시 비실기전형으로 1단계 수능 100%로 3배수를 뽑고, 2단계 성적 60%와 서류 40%로 학생을 선발한다. 서류는 미술관련 교과활동, 미술관련 비교과활동, 미술활동 종합 등이 포함되는 미술활동보고서와 학교생활기록부가 포함된다.
수능영역은 국어, 수학, 탐구 과목 중 택2(반영비율 각 1/3)와 영어(1/3)이 반영된다.
2019학년도 홍익대 섬유미술·패션디자인과 정시 선발인원은 단 6명. 6명을 선발하는데 총35명이 지원, 5.8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미술대에서는 목조형가구학과(6.50대 1) 다음으로 높은 경쟁률이었다.
윤경양은 “수능과 미술활동보고서 모두가 중요하지만 결국 서류평가인 미술활동보고서가 가장 중요한 것 같다”며 “수시도 대비해 다양한 활동을 많이 했기 때문에 미술활동보고서는 정말 충실히 작성했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충실히 대비한 교과활동
내신 합 1.6등급, 모의고사 평균 1.2 ~ 1.4등급 대. 성적이 우수했던 윤경양은 3학년 1학기 비실기 전형을 결정하고, 수시와 정시 모두를 대비했다. 물론 1학년 때부터도 두 전형 모두를 염두에 두고 학업과 활동 모두에 집중했다. 실기 또한 비실기 전형을 결정하기 전까지 미술학원에 꾸준히 다니며 실력을 쌓았다.
그의 이런 집중과 노력은 홍익대 미술활동보고서를 작성할 때 빛을 발했다. 특히 오금고는 미술반을 따로 운영하고 있어 교과 과정 중의 활동을 작성해야 하는 미술관련 교과활동도 충실할 수 있었다. 미술 전공, 디자인공예, 미술문화, 평면조형, 입체조형 등 다양한 미술교과의 관련 활동을 추려서 미술활동보고서에 작성했다.
어릴 때부터 꾸준히 디자인에 관심을 갖고 있던 그에게 주어진 학교 자유 주제 작품 제작 수업에서의 카프카의 ‘변신’ 책표지 디자인. 여러 과정을 거쳐 조형 요소와 원리를 활용해 단순화시킨 디자인은 메시지를 함축적으로 표현하는 방법을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
판화수업 역시 차별화되는 활동으로 작성했다.
윤경양은 “학교 교과시간에 미술관련 다양한 수업을 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며 “그런 점에서 미술을 전공하려는 학생들이라며 미술반이 있는 오금고를 선택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 말했다.
전공과 연계한 비교과활동
비교과 활동은 윤경양 스스로가 가장 뿌듯해하는 부분. 그만큼 열정적으로 활동에 집중했고, 다양한 부분에 참여했다.
3년 동안 꾸준히 참여한 학생회 홍보부 활동은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 중 하나. 특히 전공의 강점을 살려 제작한 학교축제 포스터와 팸플릿은 친구들과 선생님들로부터 오금고축제만의 개성을 반영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학생회 티셔츠 제작에도 참여했는데, 옷의 기능과 디자인, 목적 등을 골고루 적용한 예비디자이너로서의 실전적인 과정을 경험한 시간이었다.
학교의 기존 대외적 이미지에 변화를 주기 위한 그만의 개인전도 열었다.
그는 “유연한 곡선을 이용한 로고와 활동성을 더한 교복으로 현대적인 느낌을 주려 했는데, 집단에 새로운 정체성을 부여하는 것만으로 대외적 이미지에 큰 변화를 줄 수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며 “사용자의 편의를 고려한 디자인이 사용자를 존중하는 느낌을 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고, 그로 인해 주변 인식까지 변화시킬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
동아리 활동 역시 열심히 참여했다. 미술 전공 학생들이 주제를 정해 토론하는 미술주제토론동아리. 동아리는 물론 책읽기까지 아우를 수 있는 활동으로 디자인 관련 도서는 물론 인문학을 포함한 다양한 독서를 경험할 수 있었다.
봉사활동도 열심히 참여했다. 벽화 그리기 봉사활동, 페이스페인팅 등 전공을 살린 활동을 중심으로 사회참여 전시 봉사활동도 함께 펼쳤다.
“사회와 소통하는 디자인 가치를 추구하게 되면서 제가 바라보는 사회의 모습을 공유하고 싶어 봉사활동으로 사회참여 전시를 기획하게 됐어요. 미디어에서 외국인의 어눌한 발음이 자막의 기능과 맞지 않게 희화화되는 것이 그들의 발음을 불필요하게 대상화한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자막들을 스티커의 형식으로 전시했는데, 사회참여 의미에서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이외에도 학교 방과후교실에서 휴지드레스를 만든 활동, 학교 게시판 꾸미기, 다양한 디자인 사례를 주제로 한 NIE 활동 등으로 미술활동보고서를 채울 수 있었다.
스펙트럼 넓은 디자이너 되고 싶어
수능은 홍익대 정시에 대비, 전략적으로 수학을 빼고 국어, 영어, 사탐에 집중했다. 평소 모의고사에서 3과목 1등급을 찍던 윤경양. 열심히 집중했지만 수능은 평상시보다 성적이 많이 떨어져 평균 2.0등급에 만족해야만 했다.
자신이 없던 국어는 2학년 내신이 마무리된 2학년 말부터 수능에 집중했다. 사설모의고사를 풀어보며 문제유형이나 문제풀이 연습을 했고, 3학년 되기 전 문법도 마무리했다. 3학년 때에는 자신 있는 비문학보다는 수능특강 문학지문에 집중에 문학 파트를 파고들었다.
그는 “비문학은 평소 자신이 있는 부분인데 어려운 지문의 경우 중요내용은 옆에다 짧게 정리하고 중요한 부분에만 밑줄을 쳐 놓으면 다시 돌아와서 중요한 부분을 한 번에 찾을 수 있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1학년부터 꾸준히 내신과 실기, 미술관련 활동에 집중하며 수능에도 대비했어요. 이제 대학생이 되었으니 제 꿈을 향해 달려가야겠죠. 대학이 목표는 아니니까요. 시각디자인에도 관심 있고 패션에도 관심이 있어 복수전공을 생각 중이에요. 제가 할 수 있는 스펙트럼이 넓었으면 좋겠거든요. 작품만 봐도 제 이름이 생각나는 아이덴티티(identity) 있는 디자이너가 되고 싶습니다.”
여윤경양이 말하는 미대 준비
“홍익대 섬유미술·패션디자인과를 정시로 가려면?”
1학년
“비실기 전형이지만 미술학원을 다니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미술의 기본기를 익혀야 학교 활동을 할 때 자신이 원하는 것을 자유롭게 잘 할 수 있거든요. 미술학원을 다니든 혼자 공부를 하든지 미술의 기본기를 익히는 것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1학년 땐, 교내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세요. 꼭 미술이 아니라도 미술과 접목시킬 수 있어요. 어떻게 미술과 접목시킬지를 염두에 두고 계획적으로 진행하면 좋겠죠. 내신도 열심히!”
2학년
“교과목에 미술이 있으면 진짜 열심히 하세요. 그리고 미술관련 비교과활동을 위한 대회, 동아리, 봉사, 방과후, 자율창작, 전시관람, 대회, 독서 등도 꾸준히 참여·진행하고요. 만약 정규동아리가 없으면 미술관련 자율동아리를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또, 기존 동아리 내에서의 미술관련 활동을 찾아보는 것도 좋겠죠. 주어진 환경 내에서 적극적으로 관련 활동을 찾아보세요. 2학년 2학기 기말고사가 끝난 후부터는 ‘본격적인’ 수능대비에 돌입하세요.”
3학년
“1학기엔 부족한 교내활동을 채울 수 있어요. 그리고 수능대비에 돌입해야 하겠죠? 열심히 학교활동을 진행하면 미술활동보고서는 충분히 작성할 수 있습니다. 미리 미활보 양식을 확인하고, 차근차근 해당 활동을 채워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활동이 지원학과와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를 생각하며 자신만의 충실한 내용을 채우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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