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경기도교육청에서 발표한 ‘2019 교육과정 정책 추진 기본계획’에 따르면 중학교 평가는 성장 중심 평가가 중점적으로 이루어진다. 1년의 교육과정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활동에 대한 과정중심 평가가 이루어지는 자유학년제를 제외한 학년들에서도 일제식 지필평가의 비율과 횟수를 축소하고 서·논술형 평가와 수행평가 비율을 높여 과정 중심 평가를 확대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이와 같은 평가의 변화방침에 따라 실제 각 학교의 교과별 평가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를 지난 4월 30일 ‘학교 알리미’에 공시된 각 학교의 교과별 평가계획을 통해 분당과 용인지역 주요 중학교들의 교과별 평가현황을 조사해 봤다.
참고자료 ‘학교 알리미’ 사이트에 공개된 학교별 교과평가 계획서(2019년 4월). 경기도 교육청 ‘2019 교육과정 정책 추진 기본계획’
지필평가 축소로 과정 중심 평가 확대
경기도 교육청은 2019학년도에 성장 중심 평가의 내실을 기하기 위한 과정중심평가 활성화 방안들을 발표했다. 일제식 지필평가의 비율과 횟수를 축소하고 수행평가를 확대하는 것을 중심으로 한 활성화 방안은 중학교 2학년들의 1학기 교과목별 지필평가를 1회 이내 실시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또한 내실 있는 수행평가를 실시하기 위해 과제형 수행평가 실시를 지양하고 과정 중심의 수행평가를 확대하며 수행평가 비율이 60% 이상인 교과는 지필평가 1회를 실시하고 수행평가 실시 시기 또한 분산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이와 같은 과정 중심 평가 확대 방침에 따라 지난해 경기도 소재 중학교 중에 지필평가를 1회 실시하는 비율은 53%나 되었다고 경기도 교육청은 밝혔다. 또한 수행평가 반영 비율이 40%이상인 학교도 84.4%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행평가 + 서·논술형으로만 평가하는 과목도 있어
지난 4월 30일 ‘학교 알리미’ 사이트에 각 학교의 교과별 평가계획이 공지되었다. 그중에서도 자유학년제를 마친 중학교 2학년 학부모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주요 과목(국어, 영어, 수학, 역사, 과학)의 지필고사 횟수와 수행평가 비율을 살펴보았다. 단, 조사대상은 분당과 용인지역 주요 중학교들의 2학년 1학기 교과별 평가방법이다.
내정중, 백현중, 보평중, 서현중, 수내중, 양영중 분당지역 중학교 6곳과 용인지역의 수지중, 용인신촌중, 이현중 3곳의 중학교들을 살펴보면 국어, 영어, 수학, 과학, 역사 과목의 수행평가와 서·논술형 평가로 평가하는 비율은 대부분이 50%를 넘었다. 그러나 양영중은 국어 과목이 40%, 용인신촌중 수학 과목 49%, 이현중 과학 과목 46%, 그리고 수지중은 수학 과목과 국어 과목이 각각 47.2%와 46%로 50% 이하였다.
반면 분당지역의 내정중은 역사 과목을 수행평가 100%만으로 평가하며, 보평중은 서술형으로 출제되는 기말고사 35%과 수행평가 65%를 합산해 서술형과 수행평가 합산 비율이 100%로 나타났다.
조사한 9곳의 학교들은 2학년 교육과정에 사회 과목 대신 역사 과목을 편성하고 있으며 지필고사 없이 수행평가 100%로 평가를 하는 내정중과 수행평가 비율이 68.8%인 수지중, 그리고 61.6%인 용인신촌중을 제외한 6학교의 평가방법은 수행평가 60%와 지필평가 40%였다.
내정중학교
내정중은 역사를 제외한 국어, 영어, 수학, 과학 과목의 지필고사를 중간과 기말고사 모두 실시한다. 선다형 문항이 출제되는 선택형과 서술형이 각각 비율에 맞춰 출제되지만 과학 과목의 기말고사는 서·논술형 문항이 출제되지 않고 모두 선택형 문제인 객관식으로 출제된다. 또한 영어 과목은 선택형과 서·논술형 문항의 비율이 50%로 동일하며 역사 과목은 지필고사를 실시하지 않고 수행평가 100%로 평가가 이루어진다.
백현중학교
백현중의 주요 과목들의 수행평가와 서술형 평가 비율은 52~60%다. 그중에서도 60%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이고 있는 역사 과목은 선택형 문항으로 출제되는 기말고사 40%와 수행평가 60%로 평가가 이루어진다. 또한 수행평가 비율이 60%로 높은 영어 과목의 경우에는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를 모두 실시하지만 서술형 문항이 출제되지 않고 모두 선택형 문제로 출제되는 점이 눈에 띈다.
보평중학교
보평중은 모든 과목의 중간고사를 실시하지 않는다. 특히 수학 과목은 기말고사도 선택형 문항 없이 서술형 문항으로만 실시하며 그 외의 국어, 영어, 과학, 역사 과목은 선택형 문항으로만 시험이 출제되는 것이 특징이다. 수행평가와 서술형 평가를 합산한 비율이 타 학교에 비해 높은 60~100%로 나타난 보평중은 수학 과목을 제외한 과목들의 지필평가에서 서술형 평가가 실시되지 않는 것을 고려하면 수행평가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다.
서현중학교
서현중의 수행평가와 서·논술형 평가를 합한 비율은 기말고사에서 선택형 문제들만 지필고사로 평가하는 역사 과목을 제외하고는 국어 52%, 영어 65.2%, 수학 50.8%, 과학 52%였다. 다른 학교들과 마찬가지로 역사 과목은 기말고사에서 선택형 문항들로만 40% 비율로 평가하며 나머지 50%는 수행평가로 이뤄진다. 또한 국어 과목은 기말고사에서 서·논술형 문제가 출제되지 않고 선택형 문항들로만 평가가 이루어진다.
수내중학교
수내중은 역사 과목과 동일하게 국어 과목의 지필평가를 단 한 번의 기말고사로 40% 평가하는 것이 눈에 띈다. 이때 서술형 문항은 출제되지 않으며 선택형 문항만으로 평가가 이루어진다. 또한 수학 과목의 경우, 두 번으로 나누어 진행되는 지필평가에서 선택형 문항의 배점이 64점(19.2%), 서·논술형 문항이 36점(10.8%)으로 서·논술형의 비율이 높으며 영어, 과학 또한 비슷한 비율을 보인다.
양영중학교
양영중의 수행평가와 서술형 평가 비율이 가장 높은 과목은 60%인 역사 과목이다. 단, 이때 지필평가는 서술형 문제가 아닌 선택형 문제로만 출제된다. 또한 국어 과목도 지필평가에서 서술형 문제없이 선택형 문항으로만 평가되며 수행평가 비율은 40%밖에는 되지 않는다. 그 외의 영어, 수학, 과학 과목의 수행평가와 서·논술형 평가의 비율은 영어와 수학 과목이 각 55%, 과학 과목이 53.2%다.
수지중학교
수지중은 선택형 31.2%와 논술형 8,8%의 비율로 기말고사를 실시하는 역사 과목을 제외하고 국어, 영어, 수학, 과학 과목은 중간고사와 기말고사에 걸쳐 지필평가가 이루어진다. 그중에서 영어와 과학 과목은 선택형 문항으로만 평가가 이루어지며 국어 과목은 선택형 27%와 서술형 3%, 수학은 선택형 26.4%와 논술형 3.6%의 비율로 구성된 지필평가가 두 번 실시된다. 대부분의 중학교에서 수행평가와 서술형 평가의 비율의 합계가 50%를 넘는 것과 비교해 수지중은 수학 47.2%, 국어 46%로 상대적으로 낮다.
용인신촌중
용인 신촌중은 국어, 영어, 수학, 과학 과목을 포함한 역사 과목까지 선택형과 서술형으로 구성된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그리고 수행평가로 종합적 평가를 실시한다. 특히 역사 과목의 경우에는 수행평가 비율이 40%로 낮았지만 중간과 기말고사에서 각각 선택형 19.2%를 제외한 10.8%를 논술형으로 평가해 수행평가와 서술형 평가를 합한 비율이 61.6%였다.
이현중학교
이현중의 국어 과목은 중간고사만, 역사 과목은 기말고사만 선택형 문제들로 구성된 지필고사 40%와 수행평가 60%로 평가가 이루어진다. 이외에 다른 과목들을 살펴보면 과학 과목은 각 10점씩 3%의 비율만을 서술형 문제들로 평가하며 수학 과목도 두 번에 걸친 지필고사에서 각각 6%만이 서술형 평가가 실시되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논술형 평가가 9.6%의 비율로 이루어지는 영어 과목을 제외하고는 지필고사에서 서술형 평가가 차지하는 비율이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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