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골공원 앞 내정사거리에서 노란색 간판의 ‘내정떡볶이’를 발견했다. 하지만 세련된 외관과 맛을 가늠할 수 있는 프랜차이즈가 아니라는 이유로 차일피일 방문을 미루던 차에 떡볶이와 튀김이 맛있다는 지인의 말을 듣고 한걸음에 달려갔다.
이곳 ‘내정떡볶이’는 바로 맞은편에 위치한 ‘키친두레’의 김정희 대표가 운영하는 분식집이다. 분당에서 19년이 넘게 요리 선생님으로 인정받아 온 김 대표가 선보이는 국민 분식, 떡볶이와 튀김, 그리고 순대는 맛도 좋지만 좋은 재료로 깔끔하게 만들어서 더욱 좋다. 김 대표는 “서로 다른 입맛과 경험으로 맛에 대한 평가가 가장 엄격한 음식인 떡볶이는 지금까지 해본 음식 중에 가장 어려운 음식”이라며 “분당사람들의 입맛에 꼭 맞는 떡볶이를 꼭 만들고 싶어요”라고 떡볶이 집을 연 이유를 들려줬다.
그의 노하우로 만든 음식들은 담백한 감칠맛이 일품이다. 한 입에 확 끌리는 자극적인 맛과는 다르게 자꾸 손이 가는 것은 물론이고 먹고 나서도 속이 편안해 좋다. 아무리 맛좋은 음식이라도 미리 만들어 놓으면 맛이 떨어지기 때문에 이곳 떡볶이는 대량으로 미리 만들어 두지 않는다. 화끈한 매운 맛을 기대했다면 살짝 실망감이 들 수 있는 약간 덜한 맵기지만 말랑말랑하고 쫀득한 떡에 잘 베인 소스의 맛이 만족스럽다.
떡볶이와 잘 어울리는 담백한 순대와 시원한 어묵, 그리고 단호박과 고구마, 오징어와 새우 등을 직접 손질해 깨끗한 기름에 막 튀겨낸 튀김의 바삭함은 단순한 분식집 그 이상이다. 좋은 재료로 깔끔하게 만든 음식들이 입소문 나며 인근 학원에서 수업을 마친 자녀들을 위해 미리 주문한 음식을 픽업하거나 주말에 온 가족이 함께 찾는 고객들이 많다.
위 치 분당구 내정로 129번길 1, 1층
문 의 031-714-4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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