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단원구 고잔동 고잔주공 7단지 관리사무소에서 아파트의 입주자와 경비청소 노동자 인권보호를 위한 뜻깊은 협약식이 있었다. 협약 내용은 ‘청소나 경비원의 쉼터를 개선해 일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고, 나아가 고용을 안정을 위한 방향을 함께 모색한다’는 것이다.
이날 협약식을 마친 후 입주민 대표와 쉼터개선사업에 참여한 봉사자들은 새롭께 단장된 쉼터를 돌아보고, 아파트 주민들을 대상으로 노동인권보호를 위한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이 행사를 추진해온 안산시비정규직노동자지원센터는 2015년부터 ‘안산시 노동인권보호 및 증진을 위한 조례’에 근거해 청소년과 고령 등 취약계층 노동자들의 노동환경개선 사업을 진행해 왔다. 그중 아파트 경비원과 청소원의 근무조건이 매우 열악하다는 것이 설문과 실태조사에 의해 드러났고, 따라서 2017년부터 환경개선이 매우 시급한 아파트를 우선으로 현장조사를 실시 쉼터개선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고잔주공 7단지의 휴게공간은 아파트 지하 배관실 한편에 엉성하게 만들어져 난방과 환기시설이 없었다. 따라서 지난 2018년부터 입주민과 경비청소노동자 그리고 관리소와 회의를 진행하며 지상으로 옮길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청소원의 요청에 의해 독립된 공간인 지하 쉼터를 개조하기로 결정. 올 3월부터 무릎이 불편한 청소원을 위해 마루를 올리고 전기패널을 설치하고 도배와 장판을 바꿔 깔끔하고 따뜻한 공간으로 새 단장을 끝냈다. 협약식에 참석한 청소원은 “따뜻한 곳에서 편하게 쉬고 점심도 먹으니 일할 기운이 난다”며 “이렇게 신경 써주고 잘 해주는 것이 참 감사하다”고 밝게 말했다.
(사) 일하는 사람들의 생활공제회 좋은이웃과 안산시지원봉사자센터가 함께 이 사업을 위해 필요한 전기나 보일러 등 전문가들의 도움의 손길을 이끌어 내고 재료와 자원을 협력했다. 공사와 설비에 직접 참여한 봉사자는 “현장에 직접 가보면 힘도 들고 또 일하는 손길이 많이 부족하다”며 “십시일반 재능을 나누는 이웃이 늘어나도록 이 사업이 널리 퍼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오는 5월에는 이와 같은 사업이 동명벽산아파트와 수정한양아파트의 경비와 청소원 쉼터가 마련되고 상생 아파트 협약식이 진행될 예정이다.
고잔주공7단지 입주자 전보선 대표는 “안산시비정규직노동자지원센터 담당자의 쉼터 개선 제안을 받고서야 경비와 청소하는 분들을 미처 챙기지 못했음을 깨달았다”며 “우리 불편함을 호소하는 것에 급급했지 정작 그분들 쉬는 공간이 제대로 없다는 것도 몰랐었다”고 진솔한 심경을 밝혔다.
“센터와 봉사자들의 도움으로 쉼터가 마련되어 마음이 기쁘고 편하다. 아파트 경비원과 청소원의 인권을 보호하고 존중하는 협약과 쉼터 개선 사업을 통해 행복한 이웃 공동체에 대한 이해와 배려를 실천하게 되었다. 앞으로 남자 쉼터를 개선해 경비하는 분들의 독립된 휴식 공간도 마련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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