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 아동 아버지들의 자조모임 ‘드림파파’]

“함께 고민하고 힘이 되어주는 벗들이죠!”

지역내일 2019-05-01

‘드림파파(Dream Papa)’는 강서양천 지역의 발달장애 아동 아버지들이 결성한 자조모임으로 다양한 활동을 통해 발달장애를 가진 자녀가 앞으로 살아가야할 세상과 사회의 인식을 조금씩 바꿔나가고 있다. 마을 공동체 라디오 ‘강서 FM’ 방송국에서 드림파파 회원들을 만나보았다.    



얘야, 아빠는 네 마음이 참 궁금해!  

‘드림파파’는 4년 전 ‘늘푸른 아버지회’로 첫 문을 열었다. 이후 ‘푸른마음 아버지회’를 거쳐 올해 2019년부터는 장애아동 인식개선과 홍보를 위해 ‘드림파파’로 명칭을 바꾼 뒤, 보다 적극적인 활동과 홍보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모임의 계기는 강서구 ‘늘푸른나무 복지관’에서 열린 부모교육을 받은 후에 발달장애를 가진 내 아이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이해하고, 아내의 양육 스트레스도 줄여주고 싶다는 소박한 생각 때문이었다. 드림파파는 현재 13명의 회원이 함께 활동하고 있다. 연령은 30대 후반부터 50대까지이며 호칭은 나이와 상관없이 자녀의 이름을 따서 ‘OO아빠’로 부른다. 홍보 총무인 김형성(지호 아빠, 46세)씨는 “지호가 태어나기 전에는 발달장애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었다”며 “아직은 부족하지만 더 알아가려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발달장애 자녀로 인해 고민하는 많은 아빠가 마음을 열고 모임에 참석하길 바라고 있다. 드림파파의 국중영 부회장(준호씨 아빠, 52세)은 “늘 아이에게 신경을 쓰는 엄마와 달리, 생업에 바쁜 아버지들이 시간을 내기란 쉽지 않다”며 “그런데도 모임이 시작된 첫날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참여하는 아버지들이 있어 서로에게 힘이 된다”고 전했다. 



다양한 활동으로 자녀와 함께 성장

드림파파의 주된 취지는 ‘아이들에게는 주말 친구를, 엄마들에게는 주말휴식을!’이다. 토요일 격주마다 방화동에 위치한 아이캔 태권도장에서 특수체육 전문 강사를 초빙해 아버지와 함께하는 놀이체육을 진행하는데, 이를 통해 발달장애 자녀와의 다양한 놀이방법을 익히고 자녀의 사회성도 키워주고 있다. 발달장애인전문 복지관인 늘푸른나무 복지관의 도움을 받아 부모교육인 열린 마을강좌와 모임을 실시하며, 요리치료, 상하반기 가족캠프, 지역축제 봉사, 팟캐스트 활동 등, 가족을 위해, 지역사회를 위해, 그리고 자기 자신을 위해 매번 특별하고 뜻 깊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오락총무인 이종형씨(수연 아빠, 41세)는 “발달장애를 갖고 있는 12살 수연이와 아래로 9살 딸, 6살 아들 등, 세 남매를 키우다보니 하루하루가 전쟁이라는 말이 맞는 것 같다”며 “고생하는 아내에게 미안하고, 또 고마워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이라고 전했다. 


뜻밖의 기회! 팟캐스트로 유쾌한 웃음 선사

지난해 11월, 드림파파의 몇몇 회원들이 발달장애 자녀를 둔 어머니들의 팟캐스트인 강서FM ‘특별한 그들만의 세상’에 게스트로 출연해 아빠들의 진솔한 마음속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처음 하는 방송이라 어색하고 힘들었지만,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고, 많은 이들로부터 격려를 받았다고 한다. 자신감을 가진 아빠들은 지난달 4월 1일, ‘아빠는 내 친구’라는 팟캐스트를 시작, 강서양천지역 40~50대 아버지들의 학창시절 이야기와 발달장애를 가진 자녀들의 이야기도 들려주고 있다. 매끄러운 진행은 물론이거니와 입담 좋은 아버지들의 재치 있는 말솜씨와 어린 시절 추억이야기 등으로 40여분의 방송시간 내내 웃음이 끊이질 않는다. 대본은 각자가 써오지만 대본대로 진행하는 일은 거의 없단다. 흥미로운 주제 하나가 던져지면 다양한 이야깃거리가 여기저기서 쏟아져 나온다.
진행을 맡고 있는 지현진 기획 총무(영우 아빠, 47세)는 “4년 동안 친구처럼 지내는 아버지들과 즐겁게 방송할 수 있고, 홍보에도 도움이 되는 것 같아 보람이 크다”고 전했다. 김형성씨는 “팟캐스트 ‘특별한 그들만의 세상’을 진행하는 아내와 서로 모니터링 해주고 있다”며 “방송을 계기로 마음에 담아둔 이야기를 할 수 있어 좋다”고 전했다. 


<미니 인터뷰>

이종형씨(수연 아빠, 41세)
“더 크게 발전하는 드림파파를 꿈꿉니다.”

드림파파는 우리 지역에서 찾아보기 힘든 아버지들의 자조모임입니다. 한 번도 의견이 틀어진 적이 없을 만큼, 서로 이해하고 다독여가며 힘과 마음을 모으고 있답니다. 이전보다 규모가 커지고, 앞으로 더 발전할 수 있는 여지도 충분한 것 같습니다. 관심 있는 아버지들의 연락을 기다립니다. 망설이지 마세요. 


조영상씨(예린 아빠, 43세)
“혼자 고민하지 마시고, 함께 풀어나가요.”

예린이가 학교에서 선생님의 사랑을 듬뿍 받고 친구들과도 잘 지내는 것 같아 기쁩니다. 드림파파를 통해 외동인 예린이에게 오빠, 언니, 동생들을 만들어줄 수 있어서 좋고요. 가족 같은 이웃을 만난 것 같습니다. 드림파파의 문을 두드리면, 혼자 고민하고 어려워했던 많은 문제들을 함께 풀어갈 수 있답니다. 


김선일씨(서로 아빠, 44세)
“많은 도움과 위로를 받고 있습니다.”

아내의 권유로 활동한지 6개월에 접어들었어요. 발달장애에 대한 정보를 얻고 싶었고, 다른 아버지들과 소통하고도 싶었습니다. 아이를 데리고 나올 수 있어서 좋고, 잠시나마 아내를 쉬게 할 수 있어서 좋아요. 다른 아버지들의 자녀를 향한 애정과 관심은 따라가기 어려울 정도로 깊어서 존경스럽기만 합니다.

홈페이지 https://cafe.naver.com/blueheart
네이버 카페명 ‘드림파파’ 검색



정선숙 리포터 choung20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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