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출판도시에 있는 활자인쇄박물관 ‘활자의 숲’에 가면 3.1독립선언문을 활판으로 찍어낸 ‘보성사’를 그대로 재현한 역사적 현장을 만나볼 수 있다. 보성사는 1919년 3월1일 당시 ‘기미독립선언서’를 인쇄했던 곳이다. 당시 서울시 종로구 수송동 보성학원(보성중, 보성전문학교) 교정 내 위치한 보성사는 학교의 출판물 등을 인쇄하는 인쇄소였다. 보성사는 8면 활판기를 독일에서 수입하고 석판인쇄시설까지 갖춘 당시 한국 인쇄소로서 최고의 시설을 갖춘 곳이었다.
3.1절을 며칠 앞두고 보성사에는 우리 민족의 항일운동에 촉발탄이 된 기미독립선언서가 2만여 장 넘게 인쇄됐다. 기미독립선언서는 같은 해 2월 최남선이 초안을 집필하고 민족대표 33명이 서명한 것으로, 신문관에서 조판된 뒤 보성사로 넘겨져 극비리에 인쇄됐다. 삼일절을 이틀 앞 둔 2월27일 인쇄된 기미독립선언서는 비밀리에 전국 각지로 배포, 민중들의 품에 안기었다. 일제가 인쇄장비를 압수하고 직원들을 체포했지만 남은 직원들은 등사기를 가지고 다니며 ‘조선독립신문’을 발행하기도 했다.
활자인쇄박물관에 따르면 “올 초 KBS다큐멘터리팀은 100년 전 3.1독립선언문을 활판으로 찍어낸 보성사를 그 때 그 모습으로 복원해 주었다”며 “박물관에 오면 보성사 세트 촬영장을 견학할 수 있을 뿐더러 100년 넘은 수동 활판기를 비롯한 다양한 인쇄 제책 장비를 시연하고 체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위치: 파주시 회동길 145
운영시간: 오전 9시~오후 6시 (설, 추석 당일 휴무)
문의: 031-955-7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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