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상숙전샘국어 대표강사
신바람학원
문의 031-781-0401
“OO엄마는 논술학원 어디 보내?”
“그냥 책이나 읽으라고 보내요.”
초등학생을 둔 엄마들의 흔한 대화다. 그러나 논술학원을 정말 책이나 읽히려고 보내는 엄마는 거의 없다. 책을 읽고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서 쓰기를 바란다. 그렇게 하면 당연히 국어성적은 잘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과연 그럴까? 20년 넘게 국어와 논술수업을 하면서 알게 된 사실은 ‘책을 읽는 능력은 논술학원에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부모와의 건강한 대화에서 나온다’는 것이다. 학원에서는 책을 읽을 수 있게 도와주고, 자기의 생각을 다듬어서 말로 표현하고 글로 쓸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더 나아가 다른 친구들과 소통할 수 있게 해 주는 것이다. 따라서 논술을 잘하려면 먼저 부모와의 건강한 소통을 위해 노력해야 하고, 책을 읽을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하며 자신의 생각을 표현했을 때 지지해주는 칭찬이 필요하다. 그 후에 논술학원을 통해 그 논리력을 강화시키며 글을 쓰는 기술을 배우면 된다.
국어와 논술은 글쓰기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전혀 다르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어에서 말하는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 분야는 너무 쉬워 보이지만 그렇지 않다. 왜냐하면 국어에서는 평소에 쓰는 말의 의미와는 다른 국어적인 의미들이 많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음악성’이 음악에서는 ‘음악을 잘하는 소질’을 말하는 것이라면 국어에서는 ‘운율’을 의미하는 것이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이러한 예들은 많고, 국문법까지 공부하게 되면 국어가 갑자기 싫어질 수밖에 없다. 국어의 개념은 혼자서 체계적으로 공부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국어학원을 통해서 한 번쯤은 꼭 수업을 받기를 권한다. 그 이유는 질문을 통해서 자신이 모르는 것을 해결하고 넘어가야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혼자 하고자 한다면 자습서의 맨 앞에 있는 개념설명과 학습활동에 나온 문제들을 정확하게 풀어보는 연습을 하면 많은 도움이 된다. 끝으로 국어학원 선택에 고민이 많다면 ‘논술의 목적은 자기 생각의 표현이고, 국어는 개념을 공부하는 것’이라는 것을 알고 결정하기 바란다. 즉, 논술학원을 보내면서 국어도 잘하기를 바라는 것은 ‘연목구어(緣木求魚)의 우(愚)’를 범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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