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중심의 교육을 목표로 하면서 다양한 변화들이 교육 현장에서 일어나고 있다. 졸업식도 예외는 아니다. 학생은 없고 행사를 위한 행사로 보여주기에 그쳤던 과거 졸업식은 최근 몇 년간 학생들이 중심이 되는 의미 있는 시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그중에서도 올해 졸업식부터 졸업은 자신뿐 아니라 가정과 학교라는 공동체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이었다는 점을 생각해보고 감사의 마음과 공동체 의식을 키우는 뜻 깊은 시간이 되도록 다양한 수업을 진행한구미중학교를 소개한다.
프로젝트 수업으로 졸업의 의미를 생각하는 기회 가져
졸업은 새로운 학교에 대한 기대감과 두려움, 정든 친구들과 선생님과의 헤어짐으로 인한 아쉬움이 교차한다. 이런 다양한 감정들이 교차하는 큰 행사지만 실제 졸업을 계기로 지난 학교생활을 돌아보고 선생님과 부모님에 때한 감사함을 표현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김복동 교장은 “핵가족 시대에 살고 있는 요즘, 우리의 아이들은 예전의 대가족에서의 환경처럼 인성교육을 몸소 보여줄 수 있는 건강한 어른을 접촉할 기회가 부족합니다. 게다가 서로 바쁜 일정으로 가족이 대면할 기회조차 줄어들며 필요한 정보를 TV나 인터넷에서 얻는 경우가 많습니다”라며 아쉬워했다. 다시 말해 요즘 청소년들은 과거에 비해 물질을 풍족해졌지만 정신적으로 황폐해진 환경에 노출되며 따돌림과 우울증 같은 정서적 어려움으로 힘들어하는 비율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따라서 인성교육에 중점을 둔 교육을 해온 구미중은 졸업식에 앞둔 중3학생들에게 졸업을 계기로 주변을 돌아보고 교육공동체인 가정과 학교의 감사함을 생각해보는 특별한 프로젝트 수업을 진행했다.
너무도 당연하게 여겼던 부모님에 대한 고마움 깨달아
교육과정 재구성을 통해 졸업식 며칠 전부터 ‘부모님께 감사카드 만들기’를 한 3학년 학생들은 처음에는 쑥스러워했지만 다양한 방식으로 자신과 가족을 돌아보는 시간을 거쳐 부모님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글에 담아낼 수 있었다고 김복동 교장은 전한다.
“처음에는 의례적인 행사로 생각했던 학생들이 수업이 거듭될수록 생각이 많아지더라고요. 자신들에게 베풀어진 부모님의 사랑과 관심을 당연하게 생각했던 대부분의 학생들이 이런 생각에서 벗어나 감사함을 느끼고 정성들여 표현하는 모습들을 볼 수 있었답니다.”
이렇게 사랑 담뿍 담아 완성한 카드는 졸업식장을 찾은 부모님들께 전달되어 훌쩍 성장한 자녀의 마음을 확인하는 감동과 자녀와 소통하는 새로운 계기가 될 것이다.
또한 구미중은 올해부터 특별한 포토존을 꾸며 놓아 친구, 선생님, 가족들과 기념 촬영을 하며 공동체의 사랑을 확인하고 3년간 열심히 학교생활을 한 졸업식의 주인공으로서의 자랑스러움을 제대로 누릴 수 있도록 했다.
친구들이 주는 ‘자랑스러운 구미인상’ 신설
구미중은 올해부터 3년 동안 성실하게 학교생활을 보낸 학생에게 주어지는 ‘구미 교육대상’과 더불어 ‘자랑스러운 구미인상’을 신설했다. 함께 졸업하는 학생들의 투표로 선발한 학생에게 주어지는 뜻 깊은 상인 ‘자랑스러운 구미인상’은 3년간 학업, 생활, 바른 인성 등 모든 영역에서 모범적이라고 인정받은 학생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졸업하는 학생들이 무기명 투표로 다득점자 5명을 선출하고 교사들이 학업태도, 인성 등 적격성을 심사한 후에 다시 학생들의 투표로 최종 대상자를 선정하는 상은 함께 졸업하는 친구들과 교사 모두에게 인정받은 학생에게 주어져 더욱 의미 있다.
혹여 인기투표로 흐르지는 않느냐는 질문에 김복동 교장은 “새롭게 시도하는 방식이라 조금의 우려는 있었지만 투표에 참여한 학생들의 보는 눈이 정확해서 저도 놀랐습니다. 단순히 개인 친분에 치우치지 않고 3년간 학업, 생활 등 모든 영역에서 인정받는 학생들을 놀랍도록 정확하게 선출했습니다”라고 투표 결과를 설명했다.
김복동 교장
“꿈 너머 꿈을 이루는 구미인이 되길 바랍니다”
“구미중의 교육공동체가 모두 같이 세운 비전은 ‘사랑과 존중으로 꿈 너머 꿈’을 키우는 행복한 학교입니다. 학생들이 자신을 사랑하고 타인을 존중하며 나의 꿈만이 아니라 그 너머의 꿈, 즉, 내가 속한 가정, 학교, 사회, 국가, 세계인 공동체를 위해 무엇을 할지를 생각하며 자라주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담은 것입니다. 재능은 찾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잘하는 재능이 꿈이 되고 현실이 될 수 있도록 학생들 스스로 자신이 가진 잠재력과 독창성을 찾아내고 꿈과 열정을 품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해주는 것이 저희들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구미중에서 학생들이 스스로 하고 싶은 것을 찾아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실천해 나갈 수 있는 경험들을 통해 자기주도적인 학생으로 성장했기를 바랍니다. 지난 3년간의 성장을 바탕으로 고등학교에 진학해 각자가 추구하는 인생의 가치를 발견하고 하고 싶은 것을 찾아 스스로 목표를 세우고 실천해 나가며 꿈을 이루기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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