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권대학이 바라보는 영어영역의 비중
영어가 절대평가로 변화한 후 2년이 지났다. 영어과목 절대평가는 2018학년도가 처음 시행년도인데 그 결과 1등급 비율이 10.03%를 기록해 상대평가 기준 1등급 4%, 2등급 11%와 비교하여 큰 차이를 보였었다. 각 대학에서는 이를 예상이라도 한 듯 1~2등급 간의 점수 차이를 없애 영어의 변별력이 현저히 떨어져서 2019학년도 수능을 불수능으로 만든 국어와 수학의 강세에 비해 대힉입시에서 중요도가 떨어지는 과목인 듯 했다. 하지만 서울 소재 대학들이 보여준 입시요강에 반드시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는데, 영어 3등급 이하는 논술 및 수능 최저에서 아예 지원 자체가 불가한 입시요강의 학교가 상위권대학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점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막연하게 영어의 비중이 낮아졌지만 영어가 신경을 덜 써야 하는 과목이 결코 아니라는 것이다. 일부 단과학원에서는 영어의 비중이 적어짐을 강조하고 국어나 수학에 집중하도록 분위기 조성을 하고 있으나, 이번 2019년 수능 영어 1등급 5.30%, 2등급 14.34%라는 결과를 감안하면 결코 쉬워진 시험이 아닌데다 비율 자체가 2등급이 상대평가와 차이가 없어 3등급 이하 학생은 아예 지원이 불가할 수 있기 때문에 영어가 절대평가로 변화한 이후 전혀 비중이 낮아지지 않았음을 명심해야 한다.
등급 향상을 위한 영어 학습의 중요성
영어영역은 전체 등급을 향상시키기에 가장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수능 영어는 듣기가 17문제로 70분의 시험시간 중 30분을 차지하며, 독해시간은 40분(2400초)으로 1문제당 약 1분 20초(85초)를 할당할 수 있다. 한 문제당 할당되는 시간이 적어 독해력이 뛰어나야만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영어영역은 빈칸, 삽입, 순서 배열과 같은 킬러문제를 제외하고는 정답률이 50%에서 90%까지의 문제가 배정되어 있어 이 문항들 외에 시간상의 전략이 필요하며, 킬러 문제를 제외하고 모든 문제를 정답 처리만 하여도 3등급이 가능하여 2등급을 오랜 실력의 결과로만 보아서는 안 된다. 전략적 메커니즘을 알고 있는 강사들에 한해서 지도될 수 있는 속독력과 문제해결력은 영어영역에서 필수적으로 키워야 하는 부분으로 등급을 올리기가 다른 어느 과목보다 가장 수월하다는 것이다. 논술을 계획하고 있거나 수시를 지원한다 하더라도 수능 최저점이 있기 때문에 전체 등급 관리는 필수적이며, 정시 지원의 경우 또한 당연히 필수적이다. 결국 영어는 상위권 학생들의 3과목 합 5등급 내지는 4과목 합 5등급을 만들기에 가장 필요한 과목이 될 수 있다는 것이며, 수능을 약 300여 일 남긴 시점에서 준비가 안 된 수험생이라면 제일 먼저 도전해야 하는 과목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 작년 영어영역의 등급 비율은 많은 학생들이 속독력을 갖추지 못했음을 보여줬으며, 확실히 2017학년도 상대평가와 비교하여 현저히 영어 실력이 하락했음을 보여준다. 이 점에서 많은 학생들이 영어를 적당히 하는 습관을 가졌다는 부분을 알 수 있고, 또한 메커니즘을 알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이번 수능은 일부 학생들이 알고 있는 흔히 찍기 기술이라 일컫는 방식 또한 수능문제출제위원회에서 허용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으므로 앞으로 더욱 중하위권 학생들이 3등급 이상을 받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하는 시기
체대나 미대를 포함한 예체능부터 문이과 전계열이 입시에서 영어를 반영하므로 영어는 가장 우선시 되어야 하는 전략과목이다. 조금 늦게 시작한 수험생들은 지금부터는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할 시기이다. 영어는 모든 대학의 입시에 필수적이므로 우선 최우선시 되어야 할 것이고, 현재 수시 등급에 맞춰 정시 지원 라인을 선택하고, 그 안에서 국어, 수학, 탐구영역을 추가해 가는 것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예를 들어 고3이 되어 처음 학습을 시작하는 학생에게는 모든 과목을 준비하는 전략 자체는 맞지 않다. 영어를 기본으로 하고 이후 국어나 수학 등 자신 있는 나머지 영역을 택해야 할 것이고, 이과라서 수학이 불가피하다면 나형으로 교차지원도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아무튼 이제 영어에서 실패를 하게 된다면 대학입시에서 본인이 원하는 대학에 합격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영어는 대학입시의 승패를 좌우할 전략과목임을 명심하자.
오정호 원장
송파아너스학원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