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이 끝났고 놀기 좋은 시기이다. 학교에 가도 공부하는 분위기가 아니고, 곧 다가오는 방학에 여행갈 계획으로 머릿속이 쓸데없이 복잡해지고 있을 것이다. 한편, 이런 분위기에도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은 남들이 잃어버린 시간을 활용해서 큰 기회를 만들어 나간다는 것을 알리고 싶은 마음에 몇 글자 적어본다.
1. 하루에 12시간씩 30일간 공부하면 360시간
방학 첫날부터 개학까지 논 학생과 이 기간 30일 동안 꾸준히 공부한 학생의 공부시간 차이는 정확하게 360시간이다. 학기 중 기준으로 하루에 5시간씩 공부할 경우 72일 분량이다. 이 공부를 하지 않은 학생이 따라잡으려면 매일 한 시간씩 360일을 공부해야한다. 결국 이미 승부는 났다고 봐야한다.
2. 그렇게 공부하는 사람이 과연 존재해???
1등을 해도 얼마나 피터지게 공부했는지 구구절절 말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노력하지 않았던 사람들의 시기와 비난이 거슬리기 때문이다. 결국 현실을 모르는 대부분의 학생들은 최상위권이 이렇게 달리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한 채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
필자도 중1때부터 (경제적 어려움이 이유도 있지만) 겨울방학에 친구들과 스키장·스케이트장·영화관에도 가 본 적이 없었다. 20여 년 전 서울대에 수석 입학한 장승수씨의 “공부가 제일 쉬웠어요.”라는 책을 보면 부모님의 지원 없이 낮에는 막노동을 하고 밤에 공부했던 모습에서 그 분이 얼마나 시간을 소중하게 여겼는지 알 수 있다.
3. 공부도 강남스타일이 있다?
똑똑한 공부계획을 말하는 것 같다. 같은 시간을 공부하더라도 더 필요한 공부, 더 효과적인 공부, 더 입시정보에 부합하는 공부가 있다. 예를 들면 방학에 모의고사 국어가 약한 학생은 혼자 문제만 많이 푸는 것보다는 학원에서 약한 영역을 진단받아서 체계적으로 보완하는 것이 좋다. 수학도 심화 교재를 학습하기 위한 보조 교재로 개념 선행학습을 해야 한다. 심화 없이 개념 교재만 2~3년분을 나가봤자 머리에 체계도 잡히지 않고 기억조차 흐릿하며 당장 다음 학기 성적에 큰 영향도 주지 못해서 결국 학습 의욕저하의 큰 원인이 된다.
4. 이 시기에 탄력 받은 공부는 멈추기 어렵다.
사실 겨울 내내 시행착오, 감기나 가족여행으로 생각보다 공부를 덜 하게 될 수 있다. 그런데 이런 긴 겨울방학의 공부로 부족한 부분을 채우거나 완성도를 높여줘서 다음 시험을 잘 보게 되면 남들 놀 때 공부하는 것의 재미를 알게 될 것이다. 이렇게 습관적으로 공부하는 사람은 한 두 시간만 멍 때려도 불안해진다. 유익한 중독의 거의 유일한 예이다.
5. “남달라”라는 결과는 “남다른 준비”에서 시작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남들보다 잘 먹고 잘 살기를 바란다. 그래서 금수저를 싫어하면서도 가장 부러워한다. 한 번의 인생에서 바로 대박을 치기는 어려울 수 있지만, 적어도 내 아이를 은수저 이상은 만들어 줄 수 있다. 남다른 준비와 노력으로 남다른 결과를 만들어 내는 것이 그 방법이다. 내가 성공하기 힘들어지는 이유는 남 때문이 아니라 내 안에 있는 “게으름”과 “무지”라는 적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 글의 내용이 상당한 거부감으로 다가올 수 있다. 하지만 복권 이외의 방법으로 성공하는 방법을 우리 학생들이 알아야만 학생시절의 1시간 공부가 롯데월드 자유이용권보다 가치 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다. 고등학교 졸업 후 20년 정도 지나면 학생 때 즐겁게 놀았던 기억과 그 시절 친구들은 남아있지 않고, 돈 걱정과 부모님 건강을 걱정하면서 그 시절에 노력하지 않았던 것을 크게 후회를 하며 초라한 크리스마스를 맞이하게 된다는 꼭 기억하길 바란다.
수준영재수학학원
박수준원장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