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를 통해 민선 7기 파주시장에 당선된 최종환시장이 교육공약으로 내걸었던 ‘파주혁신교육지구’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파주지역의 교육혁신을 고민하는 시민과 학부모, 교사 20여 명이 모여 지난 8월 21일 파주혁신교육연대를 창립했다. 파주혁신교육연대에는 파주시민참여연대 박병수 대표와 파주마을교육공동체 윤귀호 대표, 성공회 파주교하씨앗교회 최석진 신부, 한빛초 운영위원장 류근배씨가 공동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파주혁신교육지구 시행을 앞두고 파주혁신교육의 방향과 구체적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류근배 상임대표를 만났다.
■ 파주혁신교육지구가 되면 무엇이 달라지는지?
파주혁신교육지구는 경기도 교육감과 파주시장이 협약을 맺어 지정한 교육지역으로, 파주시가 교육의 주체로 나서 매년 수십억 원 이상의 예산을 투입해 파주시의 다양한 교육자원을 학교 교육과정에 반영하게 됩니다. 파주혁신교육지구를 통해 파주만의 지역교육, 파주의 정체성을 찾을 수 있는 교육이 이뤄지는 것이죠. 파주시는 평화통일관련 자원과 DMZ의 생태자원, 파주출판단지와 헤이리 예술마을의 다양한 문화예술적 자원을 가지고 있는데, 이러한 지역사회의 자원을 적극 활용해 파주만의 특화된 교육을 만들어 나가게 되는 것입니다. 곧 도래할 남북평화의 시대에는 평화와 통일을 일궈나갈 지역 인재로서 파주인의 역할이 매우 크다고 생각합니다.
■ 파주혁신교육연대의 향후 활동 계획은?
파주혁신교육연대는 현재 혁신교육지구에 대한 연구와 논의를 통해 혁신교육의 방향성과 철학을 세우고 지역사회의 가용 자원을 살피면서 각 학교와 마을 공동체가 협력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한동안 ‘글로벌 인재’라는 말이 유행했지만 이제는 ‘글로컬(글로벌+로컬의 합성어) 인재’로 키우는 것이 교육의 목표가 되어야 합니다.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는 이미 글로벌 경제 블록으로 묶여 있습니다. 글로벌 환경에서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의 정체성을 바탕으로 세계 각지의 사람들과 소통해나가는 것이 글로컬 인재가 해야 할 일입니다. 파주혁신교육지구의 역할은 과도한 경쟁교육의 폐해로부터 탈피하고, 파주지역의 정체성을 가지면서 학교와 지자체, 교사와 시민이 함께 교육공동체를 이루어나가는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학생뿐 아니라 학부모들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학부모교육프로그램을 만들어 나갈 계획입니다.
■ 류대표가 생각하는 혁신교육이란?
저는 두 아이를 키우면서 교육문제에 관심을 많이 갖다보니 교육관련 서적을 300여 권 넘게 읽게 되었습니다. 그런 과정에서 제가 깨달은 것은 교육학 서적 중 어느 책에서도 자녀 교육을 위해 경쟁이나 사교육을 권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비교와 경쟁이라는 틀에 갇힌 부모의 시선이 아이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부모들의 피드백을 통해 길들여진 아이들은 창의성을 잃어가고 인성이 파괴되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지금 이 시대에 아이들을 올곧게 키워내기 위해서는 인성과 전문성, 창의성이라는 요소가 모두 중요합니다. 허나 현재 우리 교육은 전문성에만 치중돼 직업전문가를 키우는 교육에 매몰돼 있습니다. 교육의 본질이 무엇이냐에 정답이 있는 건 아니지만 적어도 입시 자체가 교육의 본질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혹자들은 사회가 바뀌어야 교육이 바뀐다고 하지만, 거꾸로 생각해 교육이 바뀌면 사회가 바뀔 수 있습니다. 미국의 진보교육자 마이클 애플 교수는 인성과 민주적 창의성을 키워주는 민주시민교육이 이뤄지고 그 아이들이 민주시민으로 성장했을 때 사회도 바뀔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파주혁신교육연대는 인성과 민주적 창의성을 함께 키워줄 수 있는 혁신교육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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