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아이 고교 선택 전 ‘팩트체크’ 필수
입소문보다 정확한 ‘학교 알리미 사이트’ 확인해야
선택과목 개설여부, 교육과정, 선배진로현황까지 알 수 있어
고교 선택의 계절이 다가왔다. 중학교마다 희망하는 고등학교 선호도 조사가 진행됐으며 안산교육지원청도 설명회를 통해 안산지역 고등학교 알리기에 나섰다. 고교 진학을 앞둔 중3학생들은 자사고, 특성화고, 일반계 고등학교 중에서 선택한 후 일반계 고등학교 중에서도 1지망부터 순위를 정해야 한다. 선 지원 후 추첨 방법으로 고등학교를 배정하는 평준화지역에서 1지망 배정 비율은 약 80%. 따라서 일반계고등학교에 지원하더라도 어떤 학교를 1지망으로 선택해야 하는지는 신중할 수 밖에 없다. 고등학교를 결정하는 첫 선택. 입소문이 아니라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학교알리미사이트’를 이용해 보자. 꼭 알아야 하는 ‘팩트체크’가 여기에 다 들어있다.
학교에 관한 모든 정보 여기에 있네
전국의 초·중·고등학교는 2008년부터 실시한 초·중등학교 정보공시제에 의해 교육부에서 정한 공시 기준에 따라 매년 1회 이상 학교의 주요 정보를 학교알리미에 공시하고 있다. 학생, 교원현황, 시설, 학교폭력발생현황, 위생, 교육여건, 재정상황, 급식상황, 학업성취 등 27개 항목에 대한 주요 정보들을 공개하고 있다. 학교에 관한 거의 모든 정보를 알 수 있는 ‘학교알리미’사이트는 해당학교를 알아볼 수 있는 가장 객관적인 지표라 할 수 있다.
학교알리미 사이트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 접속하면 학생현황, 교원현황, 교육활동, 교육여건, 예결산현황, 학업성취 검색으로 바로 이동 할 수 있는 아이콘이 나타난다. 아이콘을 클릭해 들어가면 내가 사는 주변 학교의 정보를 쉽게 검색할 수 있다.
관심학교 검색하고 비교도 가능
그렇다면 많은 정보 중 어떤 것을 중심으로 봐야 할까? 학생수와 교원수 등 기본 항목에서는 교육여건과 개설과목 등을 짐작할 수 있다. 학년별 반은 몇 학급이나 개설되어 있는지 교사는 몇 명이나 근무하는지 과목 교사별 성비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표시과목별교원현황’을 살펴보면 개설될 과목도 짐작할 수 있다. 사회과, 과학과를 비교했을 때 만일 과학 교사 수가 월등히 많다면, 그 학교는 이과 학생 수가 많은 편이거나 혹은 과학중점학급처럼 과학 교과 개설이 많은 학교임을 알 수 있고, 다양한 제2외국어 교사가 있다면, 그 학교는 어학 교과 개설이 많은 학교다. 예를 들어 학생 규모가 비슷한 고잔고등학교와 성안고등학교를 비교해 보면 과학중점고등학교인 고잔고등학교는 사탐과목 교사가 10명, 과탐과목 교사가 12명 체육예술 분야 교사가 7명이다. 반면 성안고등학교는 사탐과목 교사 10명 과탐과목 교사 9명, 체육예술과목 교사가 11명으로 체육 예술분야 과목이 많이 개설되어 운영한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다.
다양한 교육프로그램 정보도 쏠쏠
일반고들은 고교 마다 자율동아리 활동 장려, 각종 경시대회와 소논문 쓰기 대회 개최 등 비교과 프로그램은 대동소이하다. 특히 2018학년 고1부터는 문이과 통합, 통합 교과 도입 등 고교 교육 체계가 대폭 바뀌는 만큼 희망 고교의 사전 준비 현황을 모니터링 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고교 홈페이지와 학교 알리미 사이트 검색을 통하면 학교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밀고 있는 교내 프로그램들까지도 파악해본다. 일반고 내에서도 학교별로 과학중점, 융합중점, 어학중점, 예체능 특성화 등의 프로그램들이 운영되기 때문에 꼼꼼하게 살펴보는 것도 방법이다. 부천지역에서는 최근 들어 미술, 체육 등 예체능과정을 다루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특성화과정 고교들이 생겨나고 있어, 참고하면 좋다.
교과 성취평가 항목 학교별 내신 난이도 파악
학교별 면학분위기와 내신 난이도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교과성취평가 항목’을 보면 알 수 있다. 학교마다 학기별 평균과 표준편차와 성취도별 분포비율을 공시하고 있다. 학교마다 내신 시험 문제의 난이도와 학생 수준에 따라 차이가 날 수 있지만, 이 수치를 통해 몇 가지 추측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수학 교과에서 E 등급이 많은 학교는 수포자가 많은 것을 의미한다.
특히 평균가 표준편차를 통해 학교별 내신 난이도를 파악할 수 있는데 평균이 높고 표준편차가 낮을 경우 시험이 쉽게 출제된다고 볼 수 있다. 이와 반대로 평균이 낮고 표준편차가 클 경우 난이도가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 밖에도 국가별 학업성취도평가에서 보통학력 이상 학생의 비율이 높을수록 면학분위기와 성적이 좋다는 것이 일반적이다.
고교 선택을 할 때 학생의 의견도 중요하게 고려해야 한다. 하지만 왜 ‘그 학교를 원하는지?’ 정확한 이유는 대화를 통해 알아보는 것이 좋다. 단순히 ‘친구와 함께 가고 싶어서’라던가 ‘학교가 가까워서’ ‘교복이 예뻐서’와 같은 이유라면 시간을 갖고 논의할 필요가 있다. 부모가 아이와 함께 학교 알리미 사이트를 열어보고 학교에서 어떤 교육이 진행되는지 학업 분위기가 어떤지 선배들의 진로상황은 어떤지 함께 확인해 보는 것도 고교 진학을 준비하는 좋은 방법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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