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은 제주도로, 사람은 한양으로 보내라’는 말이 있듯, 말 하면 떠오르는 곳은 제주도다. 허나 고양 파주 지역에도 고구려의 후손답게 좋은 말을 키우며 승마를 즐길 수 있는 곳이 적지 않다. 멀리 제주도까지 가지 않아도 우리 동네 가까이서 승마를 체험할 수 있는 곳을 소개한다. 승마에는 계절이 따로 없다지만 날씨 좋고 단풍이 곱게 물드는 이 계절에 말이라는 근사한 친구와 함께 하는 기쁨을 느껴도 좋겠다.
말산업 육성법 시행으로 승마 대중화
승마라고 하면 골프나 요트처럼 일부 계층만 즐길 수 있는 고급 스포츠로 인식되곤 하지만, 지난 수천년의 역사를 되돌아볼 때 우리 민족에게 있어 말은 주요한 이동수단이자 전시(戰時)에는 생사를 함께 하는 전우이기도 했다. 고구려 기마 민족의 후예답게 승마를 통해 충성스러운 동물인 말과 교감하며 승마의 매력에 빠져드는 사람들이 점차 늘고 있다. 특히 한국마사회에서는 2018년 2월 21일자로 시행된 ‘말산업 육성법’을 통해 승마 대중화를 위해 다양한 승마 지원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한다. 일례로 한시적이나마 지난 8월 일반인 승마 지원에 이어 10월부터에는 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학생승마 체험사업을 실시해 청소년의 체력증진과 심신수양의 방법으로 승마를 권장하고 있다.
기마민족의 후예답게 호연지기 기를 수 있어
2018 파주시민화합체육대회에서 승마 시연을 한 교하스카이승마클럽 이종윤 대표에 따르면 “승마는 자연 속에서 말과 함께 호흡하며 일상에서 지친 감정을 치유하고 호연지기를 기를 수 있는 운동”이라고 한다. 그는 “말을 타는 순간 오직 말과 나 자신에게 집중하게 되는 만큼 일상의 잡념을 떨쳐버릴 수 있고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말과 교감을 나누면서 진정한 우정을 나눌 수 있다”고 한다. 최근 승마는 기마민족인 한민족의 전통문화로 재조명되면서 민족문화에 대한 자긍심과 호연지기를 동시에 키울 수 있는 전통문화체험의 장이 되고 있다.
허리디스크 비만 우울증 해소에 도움돼
전신운동인 승마는 계절을 가리지 않고 즐길 수 있는 야외 스포츠이면서 한겨울에도 말을 타면 전신에 땀이 날 정도로 운동량이 많은 스포츠라고 한다. 바른 자세로 말을 타면 척추와 인대가 자연스럽게 강화돼 허리디스크와 무릎관절 회복에 도움이 되고 여성의 경우 복부 비만과 다이어트, 우울증 해소에도 효과적이라고 한다. 이종윤 대표는 “승마는 건강한 취미생활뿐 아니라 각종 재활 치료를 위해서도 많이 활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 교하스카이승마클럽
운정신도시 인근에 위치한 교하스카이승마클럽(대표 이종윤)은 체험 승마와 재활 승마, 성인 취미반과 유소년 경기까지 다양한 강습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유아부터 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승마 강습을 하며 일반인 대상 강습도 실시한다. 승마는 평보에서 시작해 속보와 경속보, 구보에 이어 습보로 이어지며, 일정수준 이상 실력이 향상되면 승마장에서 벗어나 외부에서 말을 타는 외승을 떠나기도 한다. 교하스카이승마클럽은 현재 마장 3곳과 승용마 17두를 보유하고 있으며 교관은 2명이다. 교하스카이승마클럽은 교하와 운정신도시에 가까워 다양한 소그룹 형태로 수업을 진행하며 차량도 운행하고 있다. 6-3-3 전환기 프로그램과 자유학기제 선택 프로그램, 무지개 교실, 대안교실, 자율동아리나 학급 단위의 강습도 신청 가능하다.
위치 파주시 장자울길 4-33
문의 010-5279-6456
■ 프로방스 어린이 승마학교
헤이리 마을과 프로방스 마을에서 가까운 프로방스 어린이 승마학교(대표 김신옥)는 유아부터 성인까지 승마를 배울 수 있는 곳이다. 이곳은 넓은 승마장과 실내 교육장이 있어 아이들이 자연을 벗삼아 말타기를 배우기에 좋다. 프로방스 어린이 승마학교는 마장 1곳과 승용마 5두를 보유하고 있으며 교관은 1명이다. 현재 사전예약제로 운영되며 학생들의 실질적인 기승능력 향상을 위해 단계적으로 강습을 진행한다. 또 저학년 학생들이 안전하게 승마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포니말과 더불어 미니어쳐 홀스도 보유하고 있다. 김신옥 대표는 “말산업 육성법을 통한 지원이 3개년 남았는데, 교육비 지원 혜택을 받고 승마를 체험해본 아이들은 너나없이 승마를 정말 좋아한다”며 “내년에는 지원폭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위치 파주시 탄현면 새오리로 286번길 48-22
문의 010-8868-4344
■ 이수진승마클럽
파주시 월롱면에 위치한 이수진승마클럽(대표 이수진)은 국가대표 출신 선수와 전문 코치진이 운영하는 승마장으로, 현재 학생 승마 체험수업은 화~금요일 오후 시간대에 진행하고 있다. 이수진승마클럽은 마장 1곳과 말들의 쉼터인 방목장, 승용마 6두를 보유하고 있으며 교관수는 4명이다. 이수진승마클럽에서는 유소년 승마 선수단을 모집해 육성하고 있다.
위치 파주시 월롱면 월롱초교길 166
문의 010-3878-4970
■ 치마대 목장
파주 파평면 두포리 임진강변에 위치한 치마대 목장(대표 류명삼)은 윤관 장군이 파평산에서 말을 타고 무예를 닦던 곳의 옛 지명을 따 이름지은 곳이다. 승마장이 아니라 목장이라 부르는 이유는 일반 승마장과 달리 류명삼 대표만의 철학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치마대 목장은 마방이나 마장을 두지 않고 자연 속에서 말과 더불어 살아가는 목장이다. 치마대 목장 류 대표는 가족중심의 승마문화와 전통승마를 고집한다. 제한된 공간이 아니라 노지에서 자연과 더불어 승마를 배우도록 교육한다. 한라마 4마리에서 시작해 지금은 24마리의 말을 키우며 재능기부로 군부대 승마교육과 초등학교 승마교육 등을 하고 있다. 류 대표는 “승마는 가족중심의 레크리에이션이며 치마대 목장을 찾는 가족들은 근처에서 캠핑을 하며 말타기를 즐기곤 한다”고 말했다. 말이 서민적으로 다가갈 수 있기를 바란다는 류 대표는 지난 9월 운정호수공원에서 열린 윤관문화제 별무반 출정식에서 마상무예를 펼친 바 있다.
위치 파주시 파평면 두포리 464-1번지
문의 010-9978-7703
태정은 리포터 hoanhoan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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