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는 열이나 빛, 외상, 감염 등으로부터 우리 몸을 지켜주는 역할과 함께 땀 분비를 통한 체온조절 기능을 가지고 있다. 피부는 크게 직접 외부와 맞닿아 있는 표피층과 모낭, 땀샘, 피지샘 등의 피부부속기 그리고 혈관, 림프관, 신경을 포함하고 있는 진피층으로 나뉜다.
화상은 주로 열에 의해 표피층과 피부부속기에 생긴 손상을 의미한다. 찰과상이나 2도 화상을 입으면 표피층이 손상 받게 된다. 벗어진 살갗 표면이 다시 증식하게 하는 것을 ‘재상피화’라고 한다. 표피의 세포들이 훼손되더라도 진피층에 위치하고 있는 피부부속기의 상피 세포들에 의해서 재상피화가 진행되어 상처가 치유된다. 진피층의 전층이 파괴되는 3도 화상의 경우에는 피부부속기가 남아 있지 않기 때문에 더 이상 재상피화가 진행되지 못한다. 한강수병원 박양서 과장 “이런 경우에는 상처치유에 매우 오랜 시간이 소요될 수 있어 피부 이식술 등의 수술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안내했다.
2도 이상의 화상에 물집 생길 수 있어
1도 화상은 표피층만 손상된 상태로 대부분 물집이 발생하지 않고 홍반이 생긴다. 주로 직사광선에 장시간 노출된 경우나 고도의 발열에 순간적으로 접촉 또는 노출될 때 발생한다. 통증과 부종은 보통 48시간 정도 지속되며 초기 화기제거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2도 화상은 1도 화상보다 더 깊은 조직 손상을 입은 것으로 끓은 물이나 섬광, 화염, 기름 등에 의해 생기며 표피 전부와 진피의 일부를 포함하는 화상이다. 2도 화상의 대부분은 물집이 생기며, 피하조직의 부종도 동반된다. 이때 발생하는 물집을 제거하면 삼출액이 나온다. 이 부위가 공기에 노출되면 통증이 심해지고 화상 정도도 깊어지며 감염의 위험성도 높아진다. 박 과장은 “물집을 그대로 두거나 안의 액체만 제거하고 물집은 그냥 덮어둔 채로 병원에 내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 예외적으로 물집을 제거해야 하는 경우가 있는데 물집 안의 삼출물이 오염된 경우다. 화상의 정도가 심하여 물집의 두께가 심하게 두꺼워진 경우, 그리고 물집 안에 출혈이 보이는 경우에도 물집 제거가 필요하다. 박 과장은 “물집이 발생한 경우는 감염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본인이 치료하기보다 화상특화병원에 내원하여 적절한 치료를 받는 좋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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