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맨해튼이 예술의 도시로서 전 세계 사람들로부터 사랑받는 이유 중 하나가 도처에 미술관과 갤러리가 널려있다는 것이다. 뉴욕현대미술관(MoMA), 구겐하임, 메트로폴리탄과 같은 대형 미술관에서부터 1,500여개의 중소 갤러리들이 거리 구석구석에 존재해 뉴요커들은 마음만 먹으면 언제라도 예술을 접할 수 있다. 게다가 이들 중소 갤러리들은 신생 화가들의 등용문 역할까지 해내고 있어 더욱 의미가 크다.
동네 주민과 신진작가를 위한 갤러리
서울에도 강북지역에는 평창동, 사간동, 인사동을 중심으로, 강남 쪽에는 신사동, 청담동을 중심으로 크고 작은 갤러리들이 몰려있다. 그러나 여전히 일반인들이 쉽게 접근하기에는 만만치 않은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현실을 고민해오던 박명희 대표는 얼마 전 역삼동에 ‘ADM커뮤니티갤러리’를 오픈하고 그야말로 동네 문화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그녀는 “동네 사람들이 마치 카페에 가듯 가벼운 마음으로 들러 여러 콘텐츠의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곳에서는 간단한 핑거 푸드에 와인을 마시며 작품과 공연을 감상할 수 있는 이벤트가 수시로 열린다. 또한 작품 판매를 목적으로 하는 일반 갤러리와는 달리 신진작가들을 발굴하고 그들의 전시를 무상으로 지원하는 등 여러 면에서 남다른 관심을 쏟고 있다.
와인과 연주 그리고 작가와의 만남
“전시 오픈 때에는 주민, 직장인, 작가 지인들이 모여 연주도 감상하고 작가로부터 직접 작품설명도 듣는 등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지요. 따뜻한 감성의 작품들을 관람하면서 일상 속 긴장감에서 잠시 해방되는, 쉼표 같은 장소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이처럼 그녀는 ‘ADM커뮤니티갤러리’가 문화와 교류의 공간이 되길 바라고 있다. 지난 9월 13일부터 28일까지 진행됐던 9월 전시에는 송현주 작가와 천윤화 작가가 참여했다. 오프닝 파티에서 만난 두 작가는 “저의 작업은 예술가의 행위로부터 예술이 무엇인가라는 본질적 질문을 증명하는 데 있습니다.(송현주)”, “저는 입체적인 공간감을 평면인 패널에 재현하고자 했지요.(천윤화)”라고 각자의 작품 의도를 설명했다.
강좌, 전시, 공연 등 다양한 문화행사 개최
‘ADM커뮤니티갤러리’는 70여 평 크기에 높이 4.5m, 그리고 요리가 가능한 주방과 다양한 용도의 메인 홀로 구성돼 있다. 스탠딩 150명, 좌석 100명, 테이블식사 80명의 규모이며 1층에 위치한 레스토랑 ‘로드빌’의 수석 셰프가 만드는 차별화된 웜푸드(케이터링 코스요리)가 제공돼 전시회, 강좌, 기업미팅, 공연, 파티, 스몰웨딩 등의 장소로도 인기가 높다.
대학에서 디자인을 전공한 후 광고회사에서 오랫동안 직장생활을 했던 박 대표는 우연한 기회에 무역사업을 하게 되었고, 지금은 이곳에서 이탈리안 레스토랑과 갤러리를 운영하고 있다. 아름다운 동네 문화를 만들어가는 것이 꿈이라는 그녀는 “독창적이고 창의적인 프로그램을 통해 대중과 소통하는 친근한 복합문화공간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10월에는 모시콜라주 작업을 하는 정연희 작가와 같은 소재인 천으로 사진작업을 하는 홍지은 작가의 전시가 열릴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위치 : 강남구 역삼로14길 20 로드빌 4층
●운영시간 : 평일/오전 11시~오후 7시, 토요일/사전 전화예약 방문 가능, 일요일/ 휴관
●문의 : 070-4823-7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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