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기간 계속되어온 갈등으로 분노와 좌절이 마음에 쌓이고 쌓여 생긴 마음의병 중 대표적인 것이 우울증과 화병 공황장애 등이 있다. 화병은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는 경우 우울증과 같은 다른 마음병이 함께 올 수 있고, 우울증이 심해지면서 공황장애를 같이 겪게 되면 몸과 마음이 더 힘들어 질 수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우울증과 화병 공황장애 등 마음병 치료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그 중에서 심리치료를 병행한 한의학적 치료는 우울증과 화병에 지친 몸과 마음을 함께 다스려 준다고 한다. 또 적지 않은 시간을 들여 여러 가지 상담을 진행하기 때문에 환자의 입장에서는 치료에 대한 심적 부담을 덜 수 있다고 한다.
우울증은 흔히 ‘마음의 감기’라고 부르기도 하지만 치료하지 않으면 건강을 잃게 되는 폐렴과도 같아 ‘마음의 폐렴’에도 비유하기도 한다. 글을 풀이 해보면 이름 그대로 ‘마음속에 슬픔(우憂)이 빽빽하게 쌓인(울鬱) 상태’를 말한다.
평소 우울감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고 있다면 인터넷 등에 공개되어 있는 자가진단 지표를 활용해 우울증 여부 또는 경중을 판단해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미국정신의학회 우울증 자가진단에서 5개 이상의 항목이 2주 이상 지속되거나 벡 우울척도(Beck Depression Inventory)에서 10개 항목 이상이 해당된다면 우울증을 의심할 수 있다.
류광수 대구 마음심한의원장은 “우울증은 자신이 원하는 것이 이뤄지지 않아 좌절이 연속되어 절망감을 느낄 때 발생한다”며 “공황장애 역시 심해지면 무력감과 의욕저하에 빠져 일상적인 생활이 어려워질 수도 있다. 슬픔은 크게 느끼지만 기쁨은 느끼지 못하게 되어 무미건조한 삶을 살게 되기도 한다. 다른 질환도 그렇지만 마음병은 그래서 조기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의학에서의 우울증 치료는 한약처방과 심리치료를 중심으로 진행되며 보조적 치료로 사암침을 시술할 수 있다고 한다. 한약은 상한론에 의거한 변병진단체계에 따라 환자의 체질과 병증을 고려해 처방되며 우울증으로 인한 몸의 불편감을 해소하는데 초점을 맞춘다는 것이다.
심리치료는 환자의 상태와 우울증 공황장애 등을 유발한 요인에 따라 다양한 치료가 복합적으로 시행된다. 우울증의 요인이 과거의 기억 때문이라면 과거의 기억을 위무하고 그 기억이 현재 상황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하는 EFT심리치료를 시행한다.
또 부정적 사고로 인한 것이라면 이러한 질환을 유발하는 부정적인 사고를 긍정적인 사고로 전환시켜 줄 수 있는 인지행동치료가 필요하다. 환자가 자신의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한 것이 원인이라면 ‘수용전념치료’, 일상생활 속 또는 사회생활에서 사람과의 관계가 원인이라면 ‘교류분석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화병(홧병)은 사전에 ‘마음속의 분노, 울분을 억지로 억제해서 생기는 통증 피로 불면증 등 다양한 병증’이라고 설명되어 있다. 화병은 기본적으로 과거부터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이어진 갈등, 이로 인해 생긴 억울한 감정, 억울한 감정의 누적이라는 3가지 특징을 갖고 있다.
화병은 성향상 자기의사를 잘 표현하지 않고 억울한 상황과 감정을 참고 견디는 사람, 타인과 무조건 평화를 유지하고 싶어 하는 사람에게서 발병한다고 한다. 성향은 그렇지 않지만 자신이 참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 오래 노출된 사람에게서도 나타난다.
대구 마음심한의원은 “화병은 우울증 공황장애 등과 달리 지속적이고 누적된 억울한 감정으로 인해 발병한다. 계속해서 억울한 마음을 참다보니 가슴이 답답하고, 가슴에서 불기둥 같은 열감이 치솟아 오르는 열감을 호소하는 환자가 많다. 이 밖에 한숨을 자주 쉬고 불면증과 명치(전중혈)의 압통도 화병 환자에게서 많이 보이는 증상”이라고 설명한다.
한의학에서의 화병 치료는 한약처방을 중심으로 심리치료가 병행되며 보조치료로 사암침이 시행되기도 한다. 한약은 변병진단체계에 의해 7가지 병증으로 나눠 상한론에 의거해 처방한다. 환자의 체질에 따라 병증을 구분하고 이에 따라 적절한 약재를 선별하는데, 성인 화병의 경우 가슴 속에 맺힌 울화를 풀어주고, 소아에게는 불안 틱장애 증상과 식욕부진 불면증 등 환자 각각의 증상에 맞춰 이를 완화할 수 있도록 하는 약재를 처방한다.
류 원장은 “우울증과 화병 환자는 장기간에 걸쳐 갈등을 겪고 이를 풀지 못한 채 가슴속에 울화를 쌓고 살아온 분들이 많다. 따라서 몸과 마음의 문제를 면밀하게 진단해 양쪽 모두 편안해질 수 있도록 해주고 재발을 최소화할 수 있는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성자 리포터 sakgan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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