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개정 교육과정이 적용돼 현재 고1 학생들부터 문·이과 통합시대를 맞는 학생과 학부모들은 달라진 교육정책에 불안감을 느낀다. 학생의 진로와 적성에 따른 선택권이 확대됨에 따라 학교와 교사가 학생 개인의 진로지도에 힘을 쏟아주어야 할 것으로 보이지만 공교육에서 가능한 일인지 의문이 들면서 학부모들은 사교육의 문을 두드리게 된다.
2006년 개원 이후 학생중심 수준별 학습을 굳건히 고집해온 수학·과학 전문학원 ‘엠클래스’를 찾아 장동민 원장의 교육철학과 학습법에 대해 들었다.
수학도 ‘언어’다, 문제와 대화할 줄 알아야
엠클래스에서는 ‘수학도 언어’라는 전제 하에 학생이 문제와 대화를 잘 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데 심혈을 기울인다.
“1차 함수를 잘 풀어내는 아이도 문장으로 질문을 하면 전혀 감을 못 잡을 정도로 스마트폰으로 대표되는 영상세대 아이들은 문제를 읽어내는 호흡이 짧아 하나하나 번역을 해줘야 한다”는 장 원장은 초등 저학년 때부터 책 읽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깊이 있는 독서와 다양한 경험을 통한 배경지식 없이는 어떤 공부도 힘들다는 것이다. 어근과 어미를 놓치고 하나하나 외우는 힘든 영어공부처럼 개념 정의는 잊고 스킬만 남으면 안 된다는 것. 질문을 던지며 학생이 무엇을 모르는지를 알도록 이끌어주며 문제와 대화하다보면 어느덧 해답에 다다른다.
인문학적 상상력을 키우며 과학을 길을 찾다
수학은 문과계열이든 자연과학계열이든 공통으로 해야 하는 학문이기에 충분히 해야 한다. 탐구영역인 과학은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 장 원장은 중학생 때 주력과목을 하나 만들라고 조언한다. 물리, 화학, 생명과학, 지구과학의 4과목이지만 Ⅰ·Ⅱ를 공부해야 하는 고등학습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다.
중학교 과학 교과 중에서 흥미를 보이는 분야가 생기면 관련 도서를 찾아 읽거나,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장르를 찾아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올해처럼 태풍이 이슈가 되었을 때 뉴스를 보며 온가족이 대화의 소재로 삼다보면 지구과학에 관심을 갖게 되기도 한다는 것.
가르침이란 화음을 맞추는 것
과학고 졸업 후 대학에서는 물리학을, 대학원에서는 전자공학을 전공한 뒤 삼성전자와 일본의 대학 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재직했던 장동민 원장은 유연한 사고를 기르며 문·이과의 경계를 넘어설 수 있는 교육제도를 매우 반겼다.
아이들의 능력치를 키워주기 위해 다양한 경우의 수를 고민하고 방법을 찾는 장 원장은 “선생님이라고 불리고 싶으면 아이에게 예민해져야 한다”며 ‘아이들이 너무 좋아서 밤샐 준비가 된’ 선생님들로 강사진을 꾸리고 있다.
다양한 능력과 수준의 학생들과 대화를 많이 하면서, 아이가 우는 이유를 단박에 알아내는 부모처럼 이유식을 먹일지 단단한 것을 먹여도 될지를 고민한다. 처음 대하는 음식 앞에서 난감해하는 아이들에게 가시와 살을 발라주기도 하고, 때로는 뼈대를 세우고 살을 붙여주기도 한다. 할 게 너무 많을 때는 가지치기해주며 포기하지 않도록 이끌어주면서 ‘선생님은 언제나 네 편’이라는 응원을 아끼지 않는다.
아이들이 한눈에 들어오지 않을까봐 학원 규모를 줄이고, 점수가 좀 나오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해주며 같이 밤새워주는 선생님이 있는 엠클래스에는 10년 넘게 졸업생들의 발걸음이 이어지며 동문회를 갖는다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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