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축제의 현장을 찾아서~ 마두1동 청소년과 주민의 문화한마당 ‘제7회 마두축제’]

정과 나눔이 한가득! 마을축제로 ‘같이’의 가치 실천합니다~

지역내일 2018-09-06

바야흐로 축제의 계절, 가을이다. 볼거리, 즐길거리, 먹거리 가득한 축제는 생각만으로도 마음 설렌다. 마을축제는 내가 사는 마을에서 나와 이웃이 직접 참여하기에 그 즐거움이 더욱 크다. 마을의 화합을 다지고, 이웃의 다양성을 엿보고, 나눔을 실천하는 마두축제는 확실한 마을행사로 자리 잡았다. 축제 현장의 목소리를 통해 열띤 분위기를 느껴보자.


지난 9월 1일 토요일, 마두동 백마공원에서 ‘제7회 마두축제’가 열렸다. 오전 10시에 시작된 축제는 마두동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일찍부터 인산인해를 이뤘다. 푸짐한 먹거리마당, 다양한 체험부스, 아나바다를 실천하는 나눔장터, 재능발산의 공연마당까지 알찬 행사로 꾸려졌다. 



주민과 청소년의 봉사와 재능기부로 축제의 완성도 높여

 이번 축제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청소년들이 주축이 된 무료 체험부스와 캠페인 활동이다. 어렵게 한자리에 모인 마을주민들은 무료로 생활과학 교실, 풍선아트, 네일아트, 페이스 페인팅 등을 하며 배움의 장을 경험했다. 또 청소년수련관 소속 동아리를 통해 청소년 참정권, 몰카 예방 등에 대한 인식 개선의 기회를 가졌다. 축제의 궂은일을 맡아하는 봉사자 또한 청소년들이 대거 참여해 봉사를 몸소 실천했다. 축제의 꽃, 먹거리를 책임지는 봉사자들도 빠질 수 없다. 마을 통장들이 주축이 되어 음식 준비로 여러 날 고생했지만 맛있는 먹거리로 마을잔치에 넉넉한 인심을 더했다. 집에서 안 쓰는 중고물품을 사고파는 나눔장터는 산책로를 가득 메워 진풍경을 낳았다.



수해로 피해 입은 이웃의 아픔 배려
공연무대 설치 안하고 조용히 진행

 마두축제을 위해 많은 주민들이 발 벗고 나섰다. 통장협의회, 부녀회, 청소년지도위원회 등이  주축이 되었다. 하지만 축제를 앞두고 추진 위원회는 깊은 고민에 빠졌다. 지난주 기록적인 집중호우를 기록한 고양시는 덕양구를 비롯한 여러 지역이 큰 수해를 입었다. 비피해를 입은 이웃의 아픔을 외면할 수 없다는 생각에 무대 설치를 취소하고 공연 규모를 대폭 축소했다. “축제 전날까지 운영진은 어떻게 할지 고민을 거듭했어요. 축제 공연을 위해 열심히 연습한 여러 동아리와 팀들의 노고를 알기에 섣불리 공연을 취소할 수도 없고. 하지만 마을축제의 취지가 이웃 연대와 나눔이기에 웃고 즐기는 공연은 최대한 배제하자는 결론에 이르렀지요. 그래서 학생들의 공연을 중심으로 10개 팀 정도로 추려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이은희 위원장은 이렇게 전했다. 이처럼 올해 마두축제는 기쁨은 나누면 배가 되고 슬픔은 나누면 반이 된다는 ‘같이’의 가치를 실천하며 마을축제의 본보기가 되었다.


<미니 인터뷰>

공연마당 - 마두1동 행정복지센터 ‘통기타 교실’
13년째 호수공원에서 통기타 공연을 하고 있는 듀엣 ‘꺽정이와 푸돌이’의 임경호씨가 10년 가까이 지도하고 있는 장수 동아리다. 임 강사는 “기타를 연주하며 노래하는 것은 일상을 풍요롭게 하는 값진 경험이다. 공연을 위해 한 달 정도 연습하며 부원들의 실력도 향상되고 화합을 다지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했다. 최고령자이자 8년 동안 통기타를 배워온 황구자씨는 “기타 치며 노래하는 게 쉽지 않지만 치매 예방에 이만할 게 없다”며 “부원들과 어울리면서 생활이 활기차졌다”고 전한다. 이들은 마두축제에서 동요 메들리 4곡과 ‘개구쟁이’, ‘조개껍질 묶어’를 연주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나눔장터 - 김시원(43·마두동)씨
프랑스 자수를 응용한 손바느질로 만든 수예품을 선보인 김시원씨는 아이들과 함께 나눔장터에 참여했다. “직접 수를 놓은 행주, 식탁매트, 발매트, 컵받침 등을 가지고 나왔어요. 광목천을 양파껍질로 천연염색한 작품도 있지요. 취미로 만든 작품을 평가받고 싶어 용기를 냈는데 반응이 좋아 큰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나눔장터 - 김형준, 유시현, 김서진 등 (백마초 4학년)
학용품, 인형, 장난감, 만화책 등을 챙겨 나온 초등학교 학생들은 물건판매에 누구보다 적극적이다. 김형준군은 “미니카를 100원에, 만화책 <메이플스토리>를 300원에 팔아 8,000원 넘게 벌었어요. 제 힘으로 돈을 벌다는 하늘을 날만큼 좋아요”라고 말했다. 유시현양은 “친구들과  협동하니 물건이 더 잘 팔렸어요. 오늘 번 돈 일부는 친구들과 함께 쓰고 나머지는 어떻게 쓸지 생각 중이에요”라고 들뜬 목소리로 소감을 전했다.


캠페인 부스 - ‘해늘’과 함께하는 참정권 바로알기고양시 고등학교 학생회 연합회 ‘해늘’은 청소년 참정권 확장과 청소년 인권 신장을 위한 캠페인 부스를 설치했다. 백신고 홍승우군은 “투표소에서 취합한 청소년 투표권 의견은 페이스북에 올려 캠페인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오늘은 ‘참정권이란 무엇인지’와 어린이들에게 투표 경험을 해보도록 하는 데 의미를 두었습니다. 여러 사회문제에 청소년의 목소리를 반영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고 전했다.



김혜영 리포터 besyc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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