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청소년들이 말하는 ‘청소년을 위한 정책’]

“학교 빈 교실을 학생들의 쉼터로 만들어 주세요!”

지역내일 2018-09-06

‘청소년 정책은 청소년으로부터!’ 청소년을 위한 정책 실현을 위해 청소년들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정책이란 ‘정치적 목적을 실현하기 위한 방책’이다. 제대로 된 정책이냐 아니냐를 판가름하는 것은 해당 정책에 대한 이해당사자들의 요구가 얼만큼 현실적으로 반영되어 있느냐 일 것이다. 지난달 열린 고양시 청소년 정책 참여예산 제안대회에는 우리지역 청소년들로 구성된 49개팀이 참여해 다양한 청소년 정책을 내놓았다. 고양시청소년재단은 지난해부터 해마다 청소년 정책 제안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49개 팀 참가 각양각색 의견 쏟아져

고양시청소년재단은 지난 6월 중순부터 한 달간 청소년 교육, 문화, 안전, 인권 기타 분야에서 필요한 청소년 정책 및 프로그램을 제안 받았다. 우리지역 중∙고등학생들이 참여한 이번 대회에는 모두 49개팀이 참가, 각양각색의 의견을 쏟아냈다. 청소년들이 많이 제안했던 정책 중 하나는 사회적 약자를 위한 것들이었다. 방치되고 있는 교실 밖 청소년들을 위한, 다문화 가정 청소년을 위한, 저소득층 여성 청소년들을 위한 정책들이 그것이다. 자기 개발에 도움이 되는 진로교육에 대한 제안,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교실 개선 프로젝트도 눈길을 끌었다. 성평등 교육과 청소년노동권, 교복 문제 등과 같이 문제의식이 강한 정책도 다수 제안됐다. 이번 대회에서 청소년들이 제안한 정책 중 눈에 띄는 몇 가지 제안을 소개해 보겠다.


인간다운 삶이 보장되는 학교 ‘쉴 공간 만들어주세요!’

청소년들의 여가만족도가 40%에도 못 미친다는 통계는 그다지 우리에게 놀라움을 주지 않는다. 입시위주 경쟁 사회에서 이는 비단 어제 오늘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이들은 친구들과 교감하며 잠시라도 쉬고 싶다. 김서영, 엄상호 학생으로 구성된 ‘shim쉼’팀은 학교에서 ’쉬는 시간’이 정말 쉬는 시간이 될 수 있도록 빈 교실을 전체 학생을 위한 공간으로 전환할 것을 제안했다. 이들은 “학생들의 수가 점점 줄어들면서 빈 교실이 늘고 있는 만큼 이를 활용해 빈 교실 쉼터를 만들어 전교생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으면 좋겠다. 빈 교실을 카페처럼 친근하게 만들어 학생들이 사교활동 및 동아리, 토론 활동 등을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하자”고 주장했다.



청소년 노동권 수호를 위한 ‘노킹’ 프로젝트!

원서윤, 한수현, 우희연, 강찬민, 유준호 학생으로 구성된 ‘결자해지’팀은 “산업현장에서 소모품으로 소비되며 기본적인 노동권 조차 보장받지 못하는 청소년노동자들을 위해 노킹 프로젝트를 제안하는 바이다”라며 “노킹 프로젝트는 청소년 스스로 근로계약 조건을 바로 알고 노동권 침해 시 이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학교와 일선 현장에 청소년 근로계약서 작성 매뉴얼을 배포하는 한편 청소년이 안심하고 일할 수 있는 블루존 마크를 아르바이트 구인 사이트에서도 제공해 줄 것을 요구했다. 고양시 산하 기관 사이트에 ‘노킹’배너를 설치해 노동권을 침해당한 학생들이 전문가와 1:1 상담을 진행할 수 있도록 제안했다.


학교 밖 청소년에 대한 인식을 개선해주세요!

695명. 이는 지난해 관내 36개 고등학교에서 학업을 중단한 학생. 일명 전체 자퇴학생들의 숫자다. 이유정, 양체연, 이상진 학생으로 구성된 ‘에움길잡이’팀은 “학교 밖 청소년들이 건강한 사회인으로 거듭나기 위해 고양시 등 어른들의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며 이들에 대한 심리상담(소그룹 멘토링 활동 등)과 진로 탐색 및 훈련활동, 다양한 체험활동(수련활동, 체육대회 등), 학습활동(대학생 멘토링, 체육시설 및 학습공간 제공 등) 을 정책에 반영할 것을 주장했다. 학생들은 “소속감 결여는 청소년들의 불안감을 심화시킨다. 비슷한 상황에 있는 청소년끼리 서로 공감하며 소속감을 형성할 수 있도록 지자체 차원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 함께 어울릴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여학생을 위해 책상에 앞 가림막을 설치해주세요!”

정주빈 학생은 “여학생들간의 분위기와 유행 등의 이유로 대다수의 여학생들이 바지보다는 치마를 선호하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치마의 특성상 수업 중 또는 쉬는 시간에 자유롭게 앉지 못하는 불편함이 있다”라며 책상 밑에 치마를 가려주는 앞 가림막을 의무적으로 설치해 줄 것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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