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개정교육과정’에 이어 ‘2022 수능’까지 격변의 입시를 치러야 하는 현 중3 학생과 학부모들은 불안하기만 하다. 중학교에서 현재 영어 성적 A를 받고 있다고 하더라도 과연 고등학교 진학 후에도 1등급을 받을 수 있을지, 모의고사 1등급은 확보할 수 있을지 확신할 수가 없다. 고등학교 진학을 단 1학기만 남겨놓은 지금, 현재 영어 성적을 가늠해 볼 수 있는 객관적인 기준은 없는 걸까? ‘KNS Edu.’의 김치삼 원장을 만나 그 해답을 찾아보았다.
고3 모의고사와 텝스 활용 진단
김치삼 원장은 객관적 기준으로 2가지를 권한다. 수능형 문제인 고3 대상 모의고사와 텝스 문법 파트 문제다. “모의고사는 학생들의 영어 실력을 측정할 수 있는 가장 객관적인 양질의 문제입니다. 고3 모의고사 90점 이상이라면 독해력은 안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문법 진단의 경우 모의고사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수능에서 문법의 비중이 크지 않기 때문입니다. 고등학교 진학 후 안정적인 1등급을 기대한다면 텝스 문법점수 84점 이상을 확보해야 합니다.”
얼마 전 KNS에서는 중등 내신 A를 받는 상위권 중3 재원생을 대상으로 올해 종로학원 3월 모의고사 영어 영역과 텝스 문법파트 50문제로 시험을 진행했다. 결과는 놀라웠다. 모의고사 점수와 텝스 문법파트의 점수가 일치하지 않았던 것이다. 대부분의 경우 독해보다는 문법에 약한 모습을 보였다. 이런 경우 고등학교 진학 후 내신 성적이 흔들릴 것이 분명하다. 고등학교 1, 2학년의 내신 문제는 문법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응용 학습으로 문법 이론 완벽하게 익혀야
중학교 진학 후 혹은 그 이전부터 수차례에 걸쳐 문법수업을 듣는데 왜 이런 결과가 나타나는 것일까? 김치삼 원장은 단순한 문법 강의보다 문법의 적용을 익히는 응용학습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한다. “고등 내신은 한 문항 안에서도 2가지 이상의 문법이 복합적으로 적용된 문제들이 많습니다. 이런 형태를 처음 접하는 학생들은 어떤 문법이론을 적용시켜야 하는지 몰라서 당황하게 됩니다. 보통 문법 특강을 들으면 한 파트씩 공부하고 그 개념 안에 적용된 문제들을 풀어보게 되므로 문법 공부를 깊이 있게 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텝스 문법파트는 한 세트에 다양한 문법이 함께 출제되기 때문에 고등 내신을 대비하기에 적합합니다.”
그동안 KNS에서 텝스 문법파트 학습은 주로 외고 등 특목고 학생을 대상으로 진행되어 왔다. 그러나 강남 고교 영어 내신의 출제경향이 바뀌었으므로 일반고 학생을 대상으로도 텝스 문법 파트 강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지난 1학기 중간고사 때 강남권 고교 영어 내신 출제 경향을 살펴보면 문법 심화 학습의 필요성을 확실하게 느낄 수 있다.
결국 강남권 고교에서는 수능 수준 이상의 실력을 갖추어야 영어 내신 1등급을 확보할 수 있다. 수능 영어는 절대평가로 인해 학습 부담이 줄고 있는데 내신 영어의 난이도는 왜 상승하는 걸까? 김 원장은 ‘특목고나 자사고 보다 일반고를 선택한 상위권 학생들이 늘었다는 점’과 ‘학교 선생님들이 학원가의 내신 대비 패턴을 간파했다’는 점을 이유로 꼽았다.
안정적 문법 점수의 출발은 어휘
문법 문제를 틀리는 경우는 문법을 확실하게 알지 못하는 경우도 있지만 뜻밖에 어휘력이 부족한 경우도 많다. 문제를 출제할 때 paraphrasing(다른 말로 바꾸어 표현하기) 하는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영어를 좀 한다는 학생들도 어휘 파트를 완전하게 극복하는 데는 많은 어려움을 호소한다. 보통 어휘공부라 하면 매주 500개, 1000개씩 외우는 경우가 많다. 기계적 암기라도 꾸준히 하면 실력이 늘겠지만 그렇게 암기해서는 내신 1등급을 기대하기 어렵다.
교과서 외에서 지문이 출제되는 학교의 경우 어휘의 필요성은 더욱 강해진다. 대치동 학원가에서 어휘 강의가 사라진지 오래 되었지만 여전히 어휘는 중요하다. 한 어휘를 가지고 유의어, 반의어, 파생어 등 여러 단어와 연결 지어 외우는 텝스식 어휘를 공부하는 것이 좋다. 한 번에 외우는 양은 적어 보여도 기계적 암기보다 훨씬 효과적으로 오래 기억할 수 있다.
고등 내신 점수를 올리기란 결코 쉽지 않다. 중등 때보다 몇 주 앞서서 내신 준비를 시작하지만 시험 범위가 2~3배 늘고, 학교생활기록부를 채우기 위한 다양한 학교 활동이 끊임없이 이어지기기 때문이다. 고등학교 진학 전까지 쌓았던 실력으로 고등 3년을 버티는 경우도 많다. 그러므로 현 중3들에게 주어진 2학기와 겨울방학 기간은 고등 3년을 위한 마지막 준비기간이라고 할 수 있다. 수능 영어 준비에 그칠 것인지, 텝스 문법과 어휘로 내신 준비까지 마칠 것인지는 중3 학생들의 선택과 각오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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