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 노인종합복지관 ‘보이는 라디오’]

늦깎이 DJ와 PD가 맛깔나게 전하는 우리들의 이야기

이경화 리포터 2018-09-03

라디오 부스에 ‘ON AIR’ 불이 켜지자 익숙한 음악과 함께 낭랑한 DJ들의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분명 4월부터 시작된 방송이라고 들었는데, 세 명의 DJ들이 함께하는 환상적인 호흡의 진행과 음악에 장단을 맞추는 여유에서는 과거 경력에 대한 의구심마저 갖게 한다.
이처럼 판교 노인종합복지관에는 매주 월, 수, 금요일 12시 30분부터 30분간
어르신들이 직접 제작하고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이 생방송으로 진행된다.
나른한 점심의 여유를 더욱 즐겁게 만들어 주는 라디오 방송,
쉽지 않지만 열정을 다해 우리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9명의 DJ와 PD들을 소개한다.  



지나간 추억을 곱씹으며 행복에 취해

요일별 콘셉트가 다른 ‘보이는 라디오’는 월요일에는 모두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로, 수요일에는 명곡을 그리고 금요일에는 클래식과 복지관 소식을 알려주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금요일에 진행되는 ‘미녀들의 멜로디’는 익숙한 클래식과 함께 잠시나마 지난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시간이 되어 준다.
DJ 바이올렛(지정림ㆍ70세ㆍ판교동)은 젊은 날에 라디오를 통해 팝송과 클래식을 듣고 따라 불렀던 기억들이 떠오른다며 이런 기회를 통해 같은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과 함께 음악을 듣고 소통하고 공감하는 시간을 갖고 싶어 DJ를 하게 되었다고 전한다.
도대체 나이를 가늠할 수 없는 열정이 뿜어져 나오는 DJ 애리(최복현ㆍ78세ㆍ야탑동) 또한 그동안 잊고 지냈던 음악을 듣고 선별하며 예전 감성이 되살아나는 것을 느낀다며 20대로 돌아간 듯한 기분마저 든다고 덧붙이며 활짝 웃었다.


함께 즐길 수 있는 방송을 위해
오늘도 ‘ON AIR’

겨우 두 달의 교육만으로 직접 방송을 준비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세 명의 DJ들과 PD들은 전문가가 아니라서 많은 시간을 들여도 마음에 드는 원고나 선곡이 되지 않을 때가 많아 아쉽지만 서로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함께 만들어낸 원고와 선곡들이 방송으로 나가는 순간, 모든 어려움이 잊힌다고 말한다.
봉사 중독자로 불릴 정도로 많은 곳에서 봉사를 하고 있는 DJ 참새(오순자ㆍ63세ㆍ서현동)는 “방송은 혼자만 잘한다고 절대 좋은 방송이 될 수 없어요.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보다 많은 사람들을 생각하고 소통하고 싶은 욕심이 생겨요”라며 방송 봉사의 매력을 전한다. DJ 애리는 “무언가 봉사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찾은 것이 바로 이것이었어요. 제가 즐기던 음악을 보다 많은 사람들과 즐길 수 있어 무척 좋답니다”라는 말에서 그들이 가진 열정과 끼를 분출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듣는 청취자를 생각하며 만드는 방송의 소중함이 전해졌다.



관심 있다면 누구나 도전 가능해

우윤정 복지사는 “처음 교육할 때에는 어려워하며 방송을 못하겠다는 말을 하셨던 어르신들이 많은 노력을 거쳐 이제는 무리 없이 생방송까지 해내는 것을 보며 많은 것을 배웁니다”라며 “30분 방송이지만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방송을 통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할 일이 있다는 생각이 오히려 어르신들에게는 생활의 활력이 된 답니다”라는 말과 함께 방송에 관심이 있다면 다음 교육에 참여할 것을 제안했다.
겨우 다섯 달의 경력이지만 때론 생방송임을 잊고 수다를 그대로 내보내기도 하고, 음향 체크를 못해 제대로 소리가 못나갈 때도 있었지만 하루하루 더 나은 방송을 만들어가며 생방송의 묘미를 즐길 수 있게 되었다는 ‘보이는 라디오’ DJ와 PD들. 복지관에 울려 퍼지는 선율과 함께 부스 안에서 미소를 띄우며 마무리를 하는 그들의 모습을 바라보며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을 제대로 실감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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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화 리포터 22khle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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