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큼한 과일향, 향긋한 아로마향, 여운 남기는 쌉싸래한 맛까지 맥주 양조사의 손맛을 느끼며 시원하게 한 잔 들이킬 수 있는 수제맥주집이 늘고 있다. 일상의 피로를 훌훌 털며 소확행을 누릴 수 있는 수제맥주집을 소개한다.
맥주 재료는 물, 맥아, 홉, 효모 4가지. 조화로운 4위일체로 개성 있는 맥주 맛을 선보이다. 이 가운데서 맥주의 풍미와 색깔을 좌우하는 게 바로 맥아다. 밝은 색상의 맥주는 맥아를 저온에서, 짙은 색깔의 맥주는 고온에서 구워 제조한 것이다. 홉은 뽕나무과에 속하는 다년생 덩굴식물 꽃으로 맥주의 다채로운 아로마, 쌉싸름한 맛을 책임지는데 산지와 품종별로 맛이 다른 것이 특징이다. 이처럼 맥아, 홉, 효모에 따라 맥주 맛은 달라진다.
바이젠은 풍부한 하얀 거품과 밝은 오렌지 색상을 띄고 깔끔한 풍미가 특징. IPA는 강렬한 홉의 향기를 만날 수 있으며 페일에일은 크래프트맥주의 대표 격으로 쓴맛이 강하다. 스타우트는 쌉싸름하면서 구수한 맛이 어우러진 흑맥주다.
이처럼 개성 있는 술맛을 찾아다니는 수제맥주 애호가층이 늘면서 도심권 브루펍들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슈타인도르프
방이동 먹자골목에 자리 잡은 지하3층, 지상6층 규모의 대형 브루펍이다. 과거 맥주 명가였던 두산에서 40년간 근무하며 맥주와 인연을 맺었던 강태순대표가 2016년 공들여 문을 연 공간이다.
지하 1층에는 독일 전통방식으로 수제맥주를 생산하는 대규모 양조시설을 갖추고 있다. 커다란 맥주 탱크 사이로 5명의 양조사들이 분주히 움직인다. 생산하는 맥주는 헤페바이젠, 스타우트, IPA, 페일에일, 프로토 5종류(6500원~7000원)다. 맥주를 골고루 맛보고 싶다면 샘플러를 주문하면 된다. 샘플러는 깔끔하면서 가벼운 바이젠부터 시작해 점점 묵직한 맛까지 순서대로 마시면 맥주별 풍미와 맛의 차이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손님들 사이에 가장 인기가 높은 것은 헤페바이젠으로 밀맥주의 깔끔한 풍미가 특징이다. 최근에 선보인 프로토는 깔끔한 라거맥주와 구수한 에일맥주 맛을 두루 갖추면서 커피향이 느껴진다. 어울리는 안주는 독일식 족발인 슈바인학센, 감자와 생선을 튀긴 피쉬앤칩스 등이 있다.
25명 단체 예약 손님에게는 3층 전체를 오롯이 사용할 수 있는 것도 이곳의 장점. “맥주 제조과정이 궁금한 분들은 주중 오후 6시 이전에 예약하고 찾아오시면 양조사가 간단한 견학도 시켜드립니다”라고 강돈희 실장은 귀띔한다.
이 외에 맥주 제조 과정 설명과 양조장 견학, 종류별 맥주 시음 순으로 진행되는 슈타인도르프 견학(1인당 2만5000원) 코스도 운영중이다.
-위치 : 송파구 오금로 15길 11(방이동 먹자골목)
어메이징 브루잉잠실점
성수동에서 시작해 잠실점까지 영역을 확장한 어메이징브루잉. 매장 내에 자체 제조 설비를 갖추고 있어 마시는 즐거움에 구경하는 재미까지 더해준다. 대형 브루펍의 시끌벅적한 분위기가 술맛을 더해준다.
첫사랑 IPA, 맑디맑은 바이젠, 쇼킹 스타우트, 플라워 카펫, 향긋한 유자에일, 설레임처럼 재치있는 이름표를 단 수제맥주 20여종(4000원~1만1000원)을 선보인다. 메뉴판에는 맥주별 맛의 특징을 써놓아 골라 마시는 재미를 선사한다. 맥주 사이즈는 250ml, 400ml 중에서 고를 수 있다. 모든 맥주는 캔으로 테이크아웃이 가능하다.
-위치 : 송파구 송파대로 570 타워 730 지하1층
클라우드비어스테이션
잠실롯데호텔 지하 1층에 자리 잡은 대형 브로어리펍. 깔끔한 인테리어에 시끌벅적하며 활기찬 분위기가 술맛을 돋워준다. 하우스맥주로 유명했던 메가씨씨가 클라우드비어스테이션으로 간판을 바꿔달았지만 자체 양조시설에서 생산한 골든에일 계열의 하우스 맥주(6000원)는 꾸준히 선보인다.
이 외 대중적인 클라우드, 피츠 생맥주도 선보인다. 안주는 스테이크, 립을 비롯해 피자, 소시지, 슈바인학센, 모듬소시지, 먹태칩스, 떡볶이, 골뱅이누들, 계절과일까지 다양하다. 낮 12~오후 3시 런치타임에는 파스타, 스테이크볶음밥, 수제버거, 피자(9000~1만4000원)를 선보인다.
-위치 : 송파구 올림픽로 240 (잠실롯데호텔 지하 1층)
비처럼 와인처럼
실내를 감각적으로 꾸며 놓은 아담한 와인바다. 종류별 와인뿐만 아니라 수제맥주도 함께 선보인다. 테라스 좌석에서 바라보는 석촌호수 주변의 쭉쭉 뻗은 가로수길이 운치를 더해준다.
선보이는 맥주는 4종류. 공주밀(필스너 3900원), 바이킹(바이젠 4900원), 블랙캣(다크 에일 5900원), 비IPA(6900원)이다. 와인바답게 와인리스트도 다채로우며 잔술로 주문할 수도 있다. 가장 저렴한 와인 한잔이 2900원이라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다.
새우와 마늘을 올리브유에 튀긴 스페인요리 감바스, 오븐에 구운 매콤한 닭고기 디아블로, 가벼운 스낵류 나쵸, 치즈 크래커, 파스타, 리조또, 피자까지 식사 겸 안주도 골고루 갖추고 있다. 석촌호수 서호 부근 외에 송리단길에도 매장이 있다.
-위치 : 송파구 석촌호수로 210 효성헤링턴타워 1층
JBOUT
석촌호수 산책길에 가뿐하게 들러 목을 축일 수 있는 곳이다. 실내뿐만 아니라 야외 테라스 좌석도 널찍하게 마련돼 있어 호수 경치 감상하며 여유롭게 맥주 한잔 즐길 수 있다.
선보이는 수제맥주는 헤페바이젠, 에델바이스(7800원) 두 종류다. 에델바이스는 오스트리아 정통 밀맥주로 알프스 청정 재료인 민트, 허브를 사용한다.
부담 없이 한잔 할 수 있도록 생새우깡, 견과류, 튀긴 누룽지(3000원), 치즈(5000원)등 가벼운 안주류를 선보인다. 이 외 피자, 파스타, 스테이크 같은 식사류도 주문할 수 있다.
-위치 : 송파구 잠실로 180(석촌호수 동호 부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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