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라메(Macrame)란 아랍어로 ‘묶는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바늘이나 도구 없이 손으로 로프, 실, 끈을 엮어 아름다운 매듭과 패턴을 만드는 서양식 매듭공예다. 화려하진 않지만 편안하고 우아한 소품으로 인기다. 서양에는 집 거실에 하나쯤은 걸려있다는 마크라메. 왠지 허전해 보이는 벽, 똑같은 공간에 지쳤다면 마크라메로 나만의 홈인테리어에 도전해 보길 권한다.
도구 없이 손으로,
손재주 없어도 근사한 소품 연출 가능
올해 인테리어 트렌드 중 단연 눈길을 끄는 것이 있다. 바로 마크라메 공예다. 6,70년대 드라마에 등장하던 추억의 소품, 마크라메는 ‘모던 마크라메’라는 이름으로 탈바꿈, 현대식 인테리어 소품과 실용공예품으로 변신했다. 마크라메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이유는 무엇일까? 호수마을에 위치한 마크라메 전문 공방 ‘라르고앤(Largo .&.)’의 김수미 강사는 이렇게 설명한다. “다른 도구 없이 실과 손만 있으면 누구나 손쉽게 만들 수 있어요. 관심은 있는데 손재주가 없다고 겁먹는 분들이 있는데, 전혀 그럴 필요가 없어요. 기본 매듭법만 익혀 패턴을 반복하면 작품이 완성되니까요. 2시간 정도면 근사하고 매력적인 작품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입니다.” 흔히 핸드메이드 뜨개작품을 포근하고 정겨운 감성공예라고 일컫는다. 마찬가지로 마크라메는 뜨개바늘 대신 손으로 한땀 한땀 매듭을 만들어 완성한다. 차이점은 거기에 나름의 패턴과 취향을 가미해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나만의 작품’을 만드는 ‘자유로운 감성공예’라는 점이다.
“정해진 방식이나 틀이 없습니다. 똑같은 작품을 만들어도 각자의 개성이 묻어난 작품이 탄생하죠. 매듭이 손에 익으면 어렵지 않게 다양한 패턴에 대한 응용력이 생깁니다. 더 복잡하고 기하학적인 패턴이 들어간 완성도 높은 작품을 만들 수 있어 성취감이 큽니다.”
실용공예품으로 진화한 ‘모던 마크라메’
마크라메 하면 벽걸이 소품을 가장 먼저 떠올린다. 최근에는 인테리어 소품뿐만 아니라 가방, 플랜트행거(식물걸이), 테이블 매트, 테이블 러너, 실내 그네, 모빌 등 실용적인 용도로 인기가 높다. 굵은 실로 듬성듬성 엮어 만든 ‘네트백’은 캐주얼하고 발랄한 분위기는 물론, 여성스러운 복장에도 잘 어울린다. 실의 굵기, 재질, 컬러를 달리하여 다양한 가방을 만들어 낸다. 여름 소품으로 ‘플랜트행거’에 미니 화분을 걸어두면 실내에서 싱그러운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실내 그네는 베이비용이나 반려묘용으로 만들어 실용적으로 쓰일 뿐 아니라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손색없다. 그밖에 행잉 전구, 드림캐쳐, 액세서리 등등 다양한 장식품과 실용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느리지만 내 마음이 정돈되는 시간
마크라메는 고정된 목봉에 실을 늘어뜨려 작품을 만든다. 손으로 매듭을 만들기 때문에 느릴 수밖에 없다. 하지만 느림의 미학이 오히려 마크라메의 큰 매력이다. 김수미 강사는 “매듭을 보고 따라해야 하기 때문에 말없이 집중해야 하죠. 반복된 작업에 집중하고 몰입하면서 잡생각이 사라지고 마음이 편안해진다고 회원들이 말합니다. 그래서 매번 이 시간이 기다려진다고들 하세요”라고 전한다.
라르고앤 마크라메 전문공방은 원데이 클래스와 정규반, 고급반을 진행 중이다. 원데이 클래스에서는 플랜트행거와 벽장식을 만든다. 정규반은 월 4회 진행하며, 고급반에서는 다채로운 매듭디자인의 스케일 있는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마크라메 배울 수 있는 곳>
라르고앤 (Largo .&.)
위치 일산동구 중앙로 1129 대우로얄상가 1층
문의 010-4557-1118 인스타 ID largo.ampersand
만듦협동조합
위치 일산서구 중앙로 137 뉴서울프라자 지하1층 74호
문의 010-3765-2241 http://cafe.naver.com/makingcoop
현대백화점 킨텍스
가을학기 문화센터
1회 특강 (8/24)
손끝으로 만드는 감성 마크라메 4회 (8/31 개강)
김혜영 리포터 besycy@naver.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