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가 텔레비전을 틀면 요리 관련 프로그램을 쉽게 볼 수 있다. 음식점을 소개하거나 요리대결을 펼치거나 그 포맷도 다양한데 그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것은 바로 직업인으로서의 셰프. 바야흐로 셰프 전성시대다. 하지만 셰프의 세계도 화려해 보이는 겉모습과 달리 경쟁이 치열한 법. 자신만의 독창성과 대중의 입맛을 사로잡는 뛰어난 감각이 없으면 도태되기 일쑤다. 일산 정발산동에 가면 문 연지 1년도 채 안됐지만 단번에 대중의 입맛을 사로잡은 ‘플라토 141’이란 이탈리아 요리 전문점이 있다. 그 숨은 주인공 김현중셰프를 만나보았다.
창의성과 개성이 발휘될 수 있는 요리 라자냐
하얀 외벽에 파란색 간판이 인상적인 ‘플라토 141’은 언뜻 지중해풍 식당을 연상케 한다. 8평 규모의 작은 식당은 감칠맛 나는 미트 소스 향내가 가득하고, 손님들은 맛있는 요리의 향연을 즐긴다. “지금 끓이고 있는 것은 각종 야채와 고기를 넣은 소스입니다. 약 8시간에 걸쳐 정성껏 끓여 내야 제 맛이 나죠. 우리 집 간판 메뉴인 ‘라자냐’에 사용할 소스인데 라자냐 종류마다 각기 다른 맛의 소스를 제작합니다. 소스가 생명인 만큼 각별한 신경을 쓰죠.”
김현중 셰프가 운영하는 ‘플라토 141’은 이탈리아를 비롯해 모로코 등 유럽 국가들의 요리를 서빙 하는 서양 요리 전문점이다.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플라토 141’의 대표 메뉴는 라자냐다. 라자냐(Lasagna)는 이탈리아 파스타 요리 중 하나로, 반죽을 얇게 밀어 넓적한 직사각형 모양으로 자른 파스타를 속 재료와 함께 층층이 쌓아 오븐에 구워 만든 요리다. 한국에서는 아직 많이 대중적인 메뉴는 아니지만, 한 번 라자냐를 먹어 본 사람은 그 맛을 잊지 못하고 이곳을 다시 찾아 오게 된다.
“라자냐는 파스타 중에서도 가장 손이 많이 가는 요리입니다. 소스를 오랜 시간 끓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얇게 밀어 넓적한 직사각형 모양인 파스타 반죽을 얼마나 잘 만드느냐도 매우 중요하죠. 이탈리아 요리하면 파스타와 피자를 떠올리는 데 사실 그런 요리에 비해 라자냐를 만드는 데는 몇 배의 정성과 노력이 들어가죠. 그러다보니 나만의 창의성과 개성이 있는 그대로 드러날 수 있답니다. 그 것이 제가 라자냐를 대표 메뉴로 선택한 이유이기도 하죠.”
만들기 쉽지 않은 이 라자냐를 대표 간판 메뉴로 선택한 자신감은 어디에서 나온 것일까.
호텔 경력 11년 외식조리학과 교수 5년
김현중 셰프의 화려한 이력을 보면 그 자신감의 원천을 충분히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공대생이었던 김셰프가 요리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대학 재학시절. 요리가 좋아 학원을 통해 따로 공부를 하던 중 1999년에 서울 가든호텔 조리사로 일할 기회를 얻게 되었다. 그 곳에서 이탈리안 셰프를 만나 바닥부터 차곡차곡 요리수업을 받게 됐는데 이 과정에서 서양 요리에 매력을 흠뻑 느끼고 그 것을 계기로 호텔경영학과 외식조리학 공부를 본격적으로 하게 되었다. 호텔에 11년간 근무하면서 주경야독을 통해 박사 학위까지 마친 김셰프는 2012년 우송정보대학에서 외식조리학과 교수직을 맡게 된다.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도 좋았지만 약 5년 정도 되니까 현장이 그리워졌습니다. 젊을 때 더 많은 경험을 해보자는 결심 하에 학교에 사직서를 내고 이태원에 있는 멕시칸요리 전문점 베투스(Vatus)에 총괄 셰프로 들어가 약 1년여 메뉴 개발에 정진했습니다. 그러던 중 모든 셰프들의 꿈이죠. 나만의 식당을 더 늦기 전에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이 곳 정발산동에 제 식당을 열게 되었습니다.”
“진정성 있는 음식으로 다가가려 노력 중”
그의 음식을 먹어보면 그의 탄탄한 경력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정통적인 요리법을 응용해 자신만의 개성 넘치는 요리법으로 재탄생 시킨 여러 요리들은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기에 충분히 맛이 있다. 정통 이태리 요리가 한국인의 입맛에 다소 안 맞을 수도 있어 과정을 모던하게 바꿔 자신만의 개성이 실린 요리들을 손님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제가 꿈꾸는 레스토랑은 누구나 부담 없이 찾아 와 편하게 음식을 즐길 수 있는 곳이지요. 오랜 시간 요리를 업으로 살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더욱 확실해지는 것은 역시 진정성 같아요. 진정성 있게 좋은 음식을 손님들에게 제공하는 그런 좋은 셰프가 되려고 노력합니다.”
위치 일산 동구 산두로 141
문의 070-887-1141
김유경 리포터 moraga201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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