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치 방치한 기간 길수록 치아의 수명은 짧아진다

치아우식증 예방이 최선, 충치 생겼다면 초기 치료가 차선

지역내일 2018-08-09

어린이집을 다닐 나이만 돼도 요즘 아이들은 어린이집에서 칫솔질 교육을 받는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처럼 90세까지 건강한 치아를 유지하기 위해선 올바른 칫솔질에 대한 조기교육이 필수다. 칫솔질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진 덕분에 치아우식증 환자가 과거보다 많이 줄었다. 하지만 날마다 음식을 먹고 사는 우리는 늘 치아우식증에 노출돼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치아우식증을 예방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지 일산 리빙웰치과병원 김현철 병원장의 상세한 설명을 들어보았다.   

 


올바른 칫솔질과 정기검진 중요

치과는 예방이 제일 중요하다. 칫솔질은 예방 치료의 첫걸음이다. 평소 치아 관리를 위해 가글링 용액을 사용하는 사람도 있다. 가글링 용액은 입 냄새 제거와 불소도포 기능, 항균작용 등의 효과가 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사용할 경우 이에 대한 내성이 생길 가능성이 학문적으로 충분하다. 치아 관리 차원이라면 가글링 용액의 사용보다 칫솔질을 위해 노력할 것을 권한다. 올바른 칫솔질에 치과 검진만 정기적으로 받아도 평생 건강한 치아를 가질 수 있다. 올바른 칫솔질을 위해서는 한 가지 칫솔을 사용하기보다 여러 종류의 칫솔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일반 환자는 5가지 종류를, 임플란트 환자는 7가지 종류의 칫솔을 권한다. 여러 종류의 칫솔을 칫솔질 때마다 번갈아 사용하면 사각지대 없이 치아를 꼼꼼히 닦을 수 있고 잇몸 관리에도 도움이 된다.
여기에 치과의사의 도움으로 치아의 균형을 맞추는 노력이 필요하다. 일단 치아에 음식이 끼기 시작하거나 잇몸에서 피가 나면 적신호로 보고 치과를 방문해야 한다. 치아의 균형이 깨지면 치아와 치아가 닿는 점이 무너지면서 그 자리에 음식이 낀다. 음식이 끼었을 때 환자가 이를 잘 관리하지 못하면 그 자리가 썩게 되고, 환자가 충치를 인지했을 때는 이미 충치가 상당히 진행된 상태다. 치아 속이 텅 비어 깨지고 주저앉는 정도가 돼야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를 예방하기 위해선 주기적으로 치과에 방문해 검진을 받는 것이 최선이다. 


충치 진단은 엑스레이 촬영으로

요즘은 과거와 달리 충치 환자가 많이 줄었다. 치아우식증(충치)이 의심되면 먼저 엑스레이 촬영을 하는데 엑스레이 촬영도 종류가 다양하다. 엑스레이 촬영 중엔 필름이 딱지처럼 생긴 것이 있다. 치아 3개 정도를 촬영할 수 있는 크기인데 오랫동안 치과에서 사용해왔다. 일부 환자 중엔 이런 촬영을 안 해본 환자도 꽤 있는데, 대신 구강을 전체적으로 촬영하는 파노라마 촬영을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파노라마와 표준촬영은 정교도에서 차이가 난다. 넓은 부위를 볼 순 없지만 의심 부위를 더 정확하게 볼 수 있다는 점이 표준촬영의 장점이다. 또 다른 촬영으로 필름을 날개 모양으로 접어 입안에 넣은 후 딱 물고 찍는 교익촬영이 있다. 이 경우 치아가 평행으로 찍히기 때문에 밑에 있는 뿌리는 안 보이지만 위의 치아와 아래 치아 사이의 충치가 있나 없나를 잘 살펴볼 수 있다. 최근엔 빛을 쪼여 충치가 있나 없나 알아보는 기계도 등장했다. 하지만 이 장비는 모든 병원에서 가진 것은 아니다.
치아우식증은 간단히 엑스레이 촬영으로 진단할 수 있다. 파노라마 촬영으로 충치를 발견할 수도 있고, 더 정확히 파악하고자 한다면 교익촬영이나 표준촬영을 병행하면 된다. 


충치 생겼다면 조기 치료가 최선

치아우식증은 예방이 최선이지만 어쩔 수 없이 충치가 생겼다면 조기 치료가 제일 좋은 방법이다. 치아는 크게 범랑질과 상아질, 치수로 구성돼 있다. 우리 눈에 보이는 치아는 범랑질이라는 사기로 매우 단단하다. 범랑질 아래에는 상아질과 20㎛의 작은 실관인 상아세관이 있고, 그 아래에는 핏줄과 신경이 지나가는 치수가 있다. 우리가 음식물을 꽝꽝 씹었을 때 치아가 안 깨지는 이유는 밑에 있는 상아질과 상아세관이 쿠션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충치가 생기면 균이 상아세관을 통해 신경에 들어가 나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방어기전이 일어나 상아세관이 막히게 된다. 노화 또한 상아세관을 막히게 하는 이유 중 하나다. 아이의 치아는 웬만한 충격에도 잘 깨지지 않지만 노인의 치아는 그렇지 않다. 충격을 주지 않아도 치아가 깨지는데 이는 상아세관이 막혀 그런 것이다. 자신도 모르게 치아우식증이 진행돼 어느 날 갑자기 치아가 주저앉듯이 깨져 병원을 찾는 노인 환자가 적지 않다. 이 정도 단계가 되면 90%가 근관치료(신경치료)로 넘어간다.
치아우식증 치료와 예후는 시기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충치 크기가 작은 초기에 한 환자와 충치 크기가 어느 정도 커진 중기에 한 환자, 또 근관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충치가 진행된 이후에 한 환자의 예후는 다를 수밖에 없다. 초기에 치료를 한 환자일수록 예후가 좋고 그 치아를 더 오래 쓸 수 있는 반면, 치아우식증을 방치한 기간이 길수록 치아의 수명은 짧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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