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시간 앉아서 공부하는 아이, 구부정한 자세로 스마트폰만 보는 아이, PC앞에서 게임에만 몰두하는 아이, 늘 엎드려 잠을 자는 아이들을 바라보면서 엄마들은 ‘혹 성장에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이 앞선다. 그렇다면 여름방학 기간을 활용하여 ‘내 아이의 뼈 건강’을 확인해보자. 흔히 청소년기에 경험하게 되는 목(거북목), 등과 허리(척추측만증), 발목 등의 이상증상은 없는 지 점검해볼 것을 추천한다. 청소년에게 빈번하게 발생하는 척추측만증과 거북목의 원인과 치료, 예방법을 알아봤다.
척추측만증과 거북목은 무엇이 문제인가?
척추측만증은 흔히 척추를 정면에서 바라볼때 옆으로 휜 것을 말하지만, 실제는 추체 자체의 회전 변형과 동반되어 옆에서도 정상적인 만곡 상태가 아닌 3차원적인 기형 상태를 의미한다.
거북목은 아래쪽 목뼈가 과하게 구부러지는 방향으로 배열되면서 위쪽 목뼈와 머리뼈는 머리를 젖히는 방향으로 배열되어 전체적으로 목뼈 전만이 소실되고 머리가 숙여지지 않은 상태에서 고개가 앞으로 빠진 자세이다. 거북목 자세로 인해 발생하는 장애가 많고 교정이 어렵다는 점에서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신체의 올바른 성장을 해칠 수 있어, 조기진단과 예방이 중요
척추측만증과 거북목은 컴퓨터와 모바일을 많이 사용하는 청소년들에게 흔하게 발생한다. 청소년기에 가장 흔한 특발성 척추측만증 환자는 그 원인이 명확하지 않으며, 별다른 증상 없이 척추의 기형만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강북연세병원 최일헌 원장은 “흔히 허리통증이 척추 측만증에 의해 발생한 것이 아닌지 걱정하지만, 요통과 척추 측만증이 반드시 관련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오히려 잘못된 자세 또는 허리에 무리를 주는 운동이나 장시간 앉아 있어서 통증이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바른 자세와 적절한 운동은 허리 건강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이상을 발견했을 때는 척추 전문의를 찾아 올바른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통증이 있는 경우에는 변형과 통증을 동시 일으키는 청소년기 척추후만증, 척추 전방 전위증, 척추 부위의 종양의 가능성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척추측만증과 거북목의 자가진단법
최 원장은 “척추측만증의 경우 서있거나 앉아있을 때 양쪽 어깨나 골반의 높이가 다르거나, 허리를 앞으로 숙였을 때 양쪽 등의 높이가 다르게 보인다면 척추측만증을 의심할 수 있다. 또한, 양쪽 가슴의 크기가 다르거나 한쪽 어깨뼈(견갑골)가 돌출되어 보이고, 걸음걸이가 부자연스러운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며 척추측만증의 자가 진단법을 전했다.
한편 거북목의 경우는 증상과 외견상 목을 빼고 있는 자세로 판단하거나, 단순 목 방사선 사진으로 진단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목 사진이 정상이라고 거북목이 아니라고 판단할 수 없기 때문에 전문의와의 상담을 적극 권유한다. 특히 거북목을 교정하지 않으면 목뼈의 정상적인 역학이 무너지면서 목 디스크로 가속화될 수 있다. 이는 통증발생 뿐만 아니라 호흡에도 지장을 줄 수 있다.
심각해지면 통증 동반, 수면장애, 호흡곤란까지 증상 악화
청소년기의 척추 변형은 일반적으로 통증이 동반되지 않는다. 다만, 만곡 각도가 70~80도 이상의 심한 측만인 경우는 점차 폐 기능 특히 폐활량 감소가 발생할 수 있고, 90~100도에서는 운동 중 호흡곤란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거북목은 고개가 1cm 앞으로 나올 때마다 목뼈에 2~3kg의 하중이 쏠리고, 심한 경우 최고 15kg까지 목에 하중이 있을 수 있다. 따라서 뒷목과 어깨가 결리고 아플 수 있으며, 근육이 긴장한 상태가 장기화되면 근막통증 증후군이 생겨 올바른 자세를 취해도 통증이 지속될 수 있다.
최 원장은 “거북목은 뒷목이 딱딱하게 굳어지고 목이 항상 뻣뻣하며, 심하면 어깨와 등까지 통증이 전이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원인 모를 두통과 안구통증, 손 저림이 지속되기도 한다.”고 소개했다. 뒤통수 아래 신경이 머리뼈와 목뼈 사이에 눌려서 두통이 생길 수 있고, 통증으로 인해 수면장애 또는 쉽게 피로를 느끼는 증상을 겪기도 한다.
꾸준한 관찰, 보조기 착용, 심한 경우는 수술적 치료도 고려해야
청소년이 겪는 특발성 척추측만증은 척추의 휜 정도, 통증 여부 등에 따라 치료법을 달리한다. 먼저 측만의 변화를 방사선 촬영과 신체검사를 통해 주기적으로 관찰하여 경과를 예의 주시한다. 성장기 청소년의 경우는 20도 이하의 유연한 만곡일때 측만의 진행 여부를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 보조기 치료는 측만 각도가 20~40도로 성장기가 2년 이상 남아 있어 측만이 유연하여 쉽게 교정되는 청소년에게 효과적이다. 척추 성장을 허용하면서 만곡을 교정하고, 성장이 완료될 때까지 교정을 유지하여 척추만곡의 진행을 막는 것을 목표로 한다. 보조기 착용 역시 4~6개월마다 주기적인 관찰이 필요하다. 외관상 척추 변형이 심하거나, 40~50도 이상의 측만으로 보존적 치료에도 불구하고 측만이 지속적으로 진행되는 경우에는 수술치료도 고려할 수 있다.
거북목의 경우는 스트레칭과 운동요법으로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최 원장은 “척추측만증과 거북목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항상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수시로 스트레칭을 하여 경직된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컴퓨터를 사용할 때, 화면의 높이는 자신의 눈과 같게 유지하며, 너무 높거나 낮은 베개의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도움말 : 강북연세병원 최일헌 원장
TIP> 정형외과 의사에게 물어봐!!
‘하루 1분! 뼈를 지키는 운동법’
▶척추측만증 교정 운동 (허리주변 근육을 이완시키고 스트레스를 감소시켜주는 운동)
1. 하늘을 보고 누운 자세에서 한 쪽 발을 반대쪽 무릎 위에 올려주세요.
2. 허벅지를 양손으로 잡고 몸 쪽으로 당겨 10초간 유지해주세요.
3. 반대로 다리를 바꾸어 동일하게 2번 반복합니다.
▶거북목 교정 운동 (청소년의 나쁜 자세로 인한 거북목 교정 운동)
1. 하늘을 보고 누운 자세에서 다리를 굽히고 어깨를 귀에서 멀어지도록 내려주세요.
2. 팔을 구부린 상태에서 팔꿈치로 바닥을 가볍게 누르면서 견갑골(갈비뼈)를 모아주세요.
3. 턱을 당겨 6초간 유지하세요.
4. 3회 반복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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