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정태세문단세 …, 외군사경’ 학창시절 국사와 같음 암기과목 시험을 준비할 때는 이렇게 앞 글자만 따서 외우는 방법이 있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전지 한 장에 필요한 내용을 모두 정리한 다음, 추리고 추려서 A4 1~2장으로 요약해서 연설을 하곤 했습니다. 이렇듯 공부나 여타의 일에는 자기만의 방법, 습관이 있습니다. 특히나 수학에 있어서는 초등 고학년부터 시작해서 중학교 때 시험을 여러 번 치르면서 나름의 수학을 공부하는 습관이 형성됩니다. 어떤 선생님, 어떤 학원을 만나느냐에 따라 문제를 많이 푼다거나, 같은 책을 여러 번 반복한다거나 하는 등의 여러 가지 방법 중에서 성적이 좋았던 때를 기억하며 그 방법을 고집하게 됩니다.
문제는 이것이 고등학교에 진학하게 되면서 어긋나기 시작한다는 것입니다. 부모와 학생이 수학 성적이 떨어지게 된 원인을 문제를 많이 다루지 않아서, 반복과 연습을 충분히 하지 않아서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빡쎈 선생님, 학원을 찾게 됩니다. 이것은 일시적으로 효과가 있어 보이기도 합니다. 새로운 환경, 다짐 속에서 선생님과 학생의 노력이 많은 문제의 연습과 더불어 시험 문제의 높은 적중률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점수의 상승에 각인된 채, 드디어 해결책을 찾은 듯해 보입니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변별력 있는 문항은 여전히 틀린다거나, 모의고사에서는 고전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전의 성적으로 재빠르게 돌아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벼랑 끝에 선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투혼을 불태워 어쩌다가 독일을 2:0으로 이긴 축구대표팀을 향해 공을 간수하는, 정확한 패스, 크로스를 하는 기본기가 되어 있지 않다고 비판하는 것과 닮은 점이 많습니다.
수학 공부는 생각하는 훈련입니다. 무엇이라고 약속했는지의 정의에서 왜 이런 공식이 나왔는지를 고민하는 개념의 토대를 바탕으로, 100문제를 풀면서 이런 문제는 이렇게, 저런 문제는 저렇게를 몸에 익히는 ‘딱보면 딱’ 방식이 아니라, 10문제를 풀더라도 무엇이 주어지고, 무엇을 구해야 하는지를 아는 문제 파악에서 시작하여 무슨 개념을 알고 있어야 하는지, 어떤 공식을 써서 계산해야 하는지, 어떤 것을 답으로 해야 하는지를 확인하는 과정까지 여러 가지 생각의 길을 만들 수 있도록 훈련시키는 것입니다. 이런 생각의 습관은 단기간에 이루어 지지 않습니다. 12년의 공부에서 11년동안 해왔던 습관이 고3이 되어서 고쳐질 리가 없습니다. 전문가들이 유소년 축구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처럼, 일찍부터 어떻게 생각의 습관을 형성하느냐가 수학 실력을 좌우할 것입니다.
이태우 원장
히즈매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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