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학년도 고교 입학전형이 오는 8월 과학고의 입학원서 접수를 시작으로 본격 막이 오른다. 그동안 논란을 빚었던 자사고 외고 국제고 일반고 이중지원이 최근 헌법재판소 결정에 따라 중복 지원 금지 정책이 철회되면서 올해 이들 학교에 지원하는 중3학생들은 2지망 이후에도 두 개 이상 일반고에도 지원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일반고와 특목고 진학 유불리에 절대적 영향력을 미치는 2022학년도 대입 개편안이 오는 8월이나 돼야 확정될 예정이라 중3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어느 해보다 고교 선택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럴 때일수록 자신이 고교 생활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무엇인지 돌아보고, 어떤 학교가 자신에게 알맞은 교육과정을 제공하고 있는지를 주의 깊게 따져보는 것이 필요하다. 내일신문은 우리지역의 일반고를 탐방, 해당 학교의 교육방향과 대입 전략 등을 꼼꼼히 살펴보기로 했다.
교육과정 편재 학생에 선택권 부여 강화
2012년에 개교한 덕이고등학교(교장 이기철)는 변화하는 교육 과정에 부합한 교육을 선도적으로 실천하고 있는 학교이다. 현재 고등학교 1학년인 2018학년도 입학생들은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학생의 진로에 따라 스스로 교육과정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교육과정의 편제가 학교의 재량에 맡겨지면서 학교가 교육과정을 얼마나 현행 교육방침에 민첩하게 부합하도록 재편하느냐는 학교 선택에 큰 기준점이 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덕이고 강항필 교무부장은 ”덕이고 교육과정 편제표의 핵심은 학생들에게 선택권을 부여하여 진로와 전공에 맞는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라며 ”학생이 자신의 필요에 의해 수업을 선택하게 되면서 학생들의 수업 참여도 활발해졌을 뿐더러 수업의 질도 자연스레 높아졌다“고 말했다. 교과 영역간의 경계를 허물어 과목 선택의 폭을 넓힘으로써 학생의 진로와 적성에 맞는 개별 교육과정이 가능하도록 설계한 것이다. 예를 들어 수학의 경우 미적분, 기하, 경제수학 등을 개설해 학생들이 공대 등 다양한 진로 전공 모색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했다. 더불어 사회탐구와 과학탐구 과목을 학생들의 진로와 진학에 따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했으며 제2외국어도 중국어와 일본어 이외에 스페인어까지 모두 3개 과목을 운영하고 있다.
학생부종합전형 대비 비교과 영역 알차 운영
덕이고의 2018학년도 대입 결과에 따르면 전체 대입 응시자의 80%가 수시 합격으로 대학에 입학했으며 나머지 20%는 정시로 합격했다. 이 학교가 수시 전형에 강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학생부종합전형에 대비한 수시 프로그램이 안정적으로 정착되어 내실 있게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교내 대회의 경우 그 종류를 기존 80개에서 31개로 대폭 축소했는데 양적으로는 줄었으나 질적으로는 보다 알차게 운영되고 있다. 강 교무부장은 ”수상내역 기재가 불가해졌기 때문에 기존의 양적 위주의 교대 대회 운영 방식에 대한 변화 모색이 불가피했다“라며 ”인문사회, 수리자연과학, 자율, 외국어, 예체능, 정보, 인성 등 7개 분야에 31개의 대회를 운영중인데 참여한 학생들의 개인별 활동 내역을 교사들이 꼼꼼히 관찰했다가 세특에 기재, 학생부종합전형에 소중한 자료로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교과활동의 경우 영역별로 다양한 방과 후 프로그램이 운영 중인데 해당 프로그램의 주제 스펙트럼을 살펴보면 매우 폭이 넓어 학생들의 다양한 수요를 적극 반영하고 있다는 평이다.
인문사회부의 경우 북토크독서활동, 인문사회토론, 통일논술, 유네스코캠프를 운영하며 자연과학부는 과학탐사 프로젝트, 케미 캠프, 융합프로젝트, 정보부는 로봇캠프, 드론캠프, 로봇C프로그래밍을 운영 중이다. 한편 덕이고는 일산동고와 함께 교육과정 클러스트(학교 단위에서 운영하기 어려운 진로집중과정)를 운영 중인데 현재 비교문화와 프로그래밍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학생 주도 진로교육으로 내실기려
덕이고의 진로교육은 학생 중심의 맞춤형으로 진행되고 있다. 학교의 일방적인 진로교육에서 벗어나 학생들의 자발적 참여를 통해 학업, 인성, 소질 계발 등 개별 맞춤형 진로역량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진로활동이 진행된다. 학생들은 자신의 진로역량 강화를 위해 직접 프로그램 계획서를 계획, 제출하는데 교사의 할 일은 해당 학생들이 필요로 하는 인적자원을 연계하고 물적 지원을 제공해 주는 일이다. 강 교무부장은 ”진로활동이 학생 중심으로 자기 주도적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생기부에 진로 활동부분이 충분한 근거와 함께 알차게 채워질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인터뷰- 덕이고등학교 이기철 교장
“전문적 학습공동체 노력으로 즐거운 교실 만들기”
“덕이고는 현재 전문적 학습 공동체가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학습 공동체 활동을 통해 교사들은 아이들의 눈높이와 관심사가 반영된 수업을 운영하는 한편 아이들의 창의력을 자유롭게 풀어내는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전문적 학습공동체는 전 교사가 12개의 교과별 전문적 학습공동체 및 1개의 수업 관련 주제의 학습 공동체를 스스로 구성하여 수업혁신을 도모하는데 교육과정과 수업, 평가(기록)의 일체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덕이고는 공동체의 노력으로 수업 시간이 즐거워지고 교사도 행복해지는 덕이고를 지향한다.”
김유경 리포터 moraga201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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