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자생한방병원 한종현 원장의 여름철 건강관리법

여름철 우리몸 외열내한(外熱內寒) 상태, 기운 덜 소모하고 음식으로 보충해줘야

지역내일 2018-07-05

사계절이 뚜렸했던 우리나라도 온난화 영향으로 점점 여름이 길어지는 추세입니다. 매년 최고기온을 경신하고 있으며 올해도 최대의 혹서기가 될 것이라고 기상청에서 예상하고 있습니다. 무더운 여름의 고온 다습한 환경에 노출되면 인간은 자율신경계 조절작용이 변화에 쉽게 대처하지 못하고 신체상태의 혼란을 겪게 되며, 체온조절이 잘 되지 못하여 몸에 이상을 초래하는 열사병이나 일사병 등의 질환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일사병에 걸리면 피로감,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구토, 의식소실 등이 나타나고, 심하면 생명까지 위험할 수 있습니다.
열병과 사고가 빈번한 무더운 여름철에 건강유지를 위해 알아야 할 몇 가지로는 낮 시간에는 수분을 충분히 취하며, 저녁 열대야로 인해 숙면을 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에어컨을 틀고 수면을 취하기보다는 잠자리에 들기 전에 가벼운 운동을 하고 찬물로 목욕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능한 한 냉방에의 장시간 노출을 피하고 실내외의 온도차를 5~8도 내외로 유지하며, 가끔은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키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한 여름철 햇빛은 상당히 강렬하여 외부활동 시 자외선에 쉽게 노출되기 때문에 자외선에 의한 질병이 쉽게 발생합니다. 자외선에 의한 급성 반응으로는 피부에 홍반 및 광화상, 색소 침착 등이 나타날 수 있고,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노출로 피부의 노화 현상 및 피부암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물놀이나 밖에서 일하시는 분등은 자외선이 가장 강한 12시에서 2시 사이는 피하고, 자외선차단제등을 사용해 피부노출을 줄이는 게 좋습니다.


부패한 음식 열 가해도 독소 파괴되지 않아

여름에 잘 걸리기 쉬운 것 중 하나가 식중독입니다. 여름의 고온 다습한 날씨는 음식물이 쉽게 상하여 식중독을 일으키기 쉽습니다. 또한 찬 음식을 너무 많이 먹어 설사 등의 위장관 증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식중독이 일어나면 구토, 오심, 복통, 설사 등이 단시간 내에 발생하며, 심한경우 탈수증에 빠져 위험해지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반드시 끓인 물을 먹도록 하고 음식물도 반드시 익혀서 먹도록 하여야 합니다. 또한 냉장고에 보관했다고 안심하고 섭취하면 안되며 냉동식품도 충분히 익힌 후 드시고 찬 음식을 너무 많이 먹지 말아야 합니다. 특히 부패한 음식 안에 생성된 독소는 열을 가해도 파괴되지 않는 경우도 있으므로 상온에 방치되어 오래된 음식은 먹지 말아야 합니다. 설사를 심하게 하는 경우 어린아이는 탈수에 빠지기 쉬우므로 반드시 병원에 가서 수액보충 등을 하는 것이 좋으며, 어른의 경우에도 일단 금식하여 장을 쉬게 해주며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는 게 좋습니다. 


여름철 대표적인 한약처방 생맥산

여름이 되면 체온 조절을 위해 체표(體表)로 기혈(氣血)이 집중되어 상대적으로 몸 속은 허(虛)해집니다. 또한 더위로 인해 찬 음식을 많이 먹게 되어 속은 점점 차가워집니다. 그래서 외열내한(外熱內寒)한 상태가 됩니다. 때문에 예로부터 초복, 중복, 말복이라고 하는 날에 속을 따뜻하게 하고 체력을 보강해주는 복날음식으로 삼계탕 등의 보신하는 음식들이 있어 왔습니다. 더위와 냉방 탓에 차가워진 속을 따뜻하게 하며 소모된 체력을 보충해주는 의미의 음식입니다.
하지만 현대에는 과거와 달리 영양과잉의 시대이므로 오히려 삼계탕 등의 음식보다는 가벼우면서 여름을 날수 있는 음식들이 주목 받고 있습니다. 그 중에 콩이나 녹두는 식물성단백질이 풍부하여 영양분이 많으며 열을 진정시키고 열 독을 푸는 효과가 있습니다. 또한 땀이 많이 나는 일을 하시는 분들의 경우 갈증이 많이 나실 때는 오이나 수박 같은 수분이 많은 채소나 과일이 탈수를 예방하고 열을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어 좋습니다. 또한 여름철 대표적인 한약처방인 생맥산의 경우에도 인삼, 오미자, 맥문동 세가지 약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중 인삼이 기운을 보하고 오미자가 기운이 밖으로 새나가는 것을 막아주며 맥문동이 열독을 풀고 수분을 보충해줍니다. 따라서 여름철의 건강은 더위에 내 몸의 기운을 얼마나 덜 소모하고 보충해주느냐에 달린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산자생한방병원 한방내과전문의 한종현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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