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21일(목) 숭실대학교 한경직기념관에서 ‘2019 대입 수시 학생부종합전형 대비 자기소개서 작성법 설명회(주관 서울특별시교육청교육연구정보원)’가 열렸다. 이번 설명회는 고3 학생 및 학부모를 비롯해 1,200여 명이 참석했다. 1부 현직 입학사정관이 직접 밝힌 자기소개서 평가요소와 2부 현직 교사가 밝힌 자기소개서 작성법 중 1부 내용을 요약, 정리해봤다.
자료참조 2019 대입 수시 학생부종합전형 대비 자기소개서 작성법 설명회 내용 및 자료집
건국대 김경숙 책임입학사정관이 직접 밝힌
6개 대학 공동 연구 자기소개서 평가 방향
1부 강의를 맡은 건국대학교 김경숙 책임입학사정관은 6개 대학(건국대, 경희대, 서울대, 연세대, 중앙대, 한국외대) 공동연구 ‘학생부종합전형 공통 평가요소 및 평가항목’ 책임 필진이다. 이번 설명회에서도 자기소개서 4번 공통항목에 대한 평가 방향성을 포함해 입학사정관이 어느 부분에 주목해 집중적으로 평가하는지에 대해 밝혔다.
설명회에서 김경숙 책임입학사정관은 “자기소개서는 누구를 뽑기 위한 것인가에 주목해야 한다. 대학의 명성을 높여주고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인재상’에 적합한 우수한 인재를 뽑는 것”이라며 평가의 주체를 강조했다.
특히 ‘수시는 지르고 정시로 간다’는 재학생들의 막연한 생각을 지적하며, 수도권 35개 대학 수시 비율이 51%이고, 수시는 재학생 합격률이 높은 전형이므로 현실적인 지원 전략 수립을 강조했다.
학생부종합전형의 입체적 평가
항목별 평가요소 핵심 주목해야
건국대를 비롯한 6개 대학 학생부종합전형 평가요소는 ‘학업능력, 잠재력 소질, 성장과정, 리더십 도전의지’를 입체적으로 평가한다는데 있다. 김경숙 책임입학사정관은 학교생활기록부(이하 학생부)는 기록일 뿐이며, 자기소개서가 평가 자료임을 강조했다. 학생부에서 부족한 부분을 자기소개서에서 드러낼 수 있고, 반대로 소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설명회에서 밝힌 항목별 평가요소 핵심 내용은 다음과 같다.
① 학업역량
입학사정관이 평가하는 요소는 ‘학생이 고등학교에서 이수해야 하는 내용을 잘 이수했는가의 지점’이다. 단순히 등급이 높고 낮음의 문제가 아니다. 학생부종합전형은 학생부교과전형과 달리 1등급이 3등급보다 우수하다는 전제가 없고, 학생들의 석차등급 범위는 굉장히 넓다.
<평가요소> ☞ 학업을 잘 이수해서 기본 역량을 가지고 있는가. 즉, 이 학생이 뭘 할 수 있는가를 평가한다. 내신 영어 2등급의 의미는 그 학교 시험에서 상위 11%의 분포일 뿐이다. 입학사정관은 ‘이 학생이 영어로 말할 수 있는지, 영어로 글을 쓸 수 있는지, 영어책을 읽을 수 있는지를’ 교육과정 속에서 들여다보며 학생의 역량을 판단한다.
자기소개서 활용 팁> ☞ 자기소개서 1번 학업역량에서 드러내야할 부분은 ‘등급을 올렸다’가 아니라 ‘저, 영어 좋아해요’라는 것을 드러내야 하고, 대학에서 보고 싶어 하는 ‘현재 내가 뭘 할 수 있는지’를 담아야 한다.
② 전공적합성
대학에서 요구하는 전공적합성이란 고등학교에서 대학을 지원하기 위해 해당하는 분야 즉, 해당 학과에 대해 살펴봤을까, 학생이 탐색해봤을까를 보는 정도 수준이다.
<평가요소> ☞ 대학에 입학해 학업을 이어가기 위한 관심과 열정이 있는지를 평가한다. 결국 내가 적합한 학생임을 드러내야 한다. 고1, 고2 때 학생부 희망진로를 일관성 있게 적었지만, 고3 때 내신 성적이 부족해 상대적으로 낮은 과 지원을 위해 희망진로를 바꾸려는 학생이 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이런 생각은 좋지 않다. 학생부종합전형은 어느 과가 높고, 낮다고 말할 수 없다. 선호학과는 지원자가 촘촘할 뿐이고 그렇지 않은 학과는 지원자의 범위가 넓을 뿐이다. 오히려 희망 전공 교육과정과 연계해, 학생이 고교 교육과정 안에서 얼마나 좋아하고 잘했는가를 평가한다.
자기소개서 활용 팁> ☞ 내가 지원하고 싶은 대학의 학과 홈페이지 들어가서 교육과정 해설을 참고해, 우리 고등학교에서 어느 부분 교육과정과 연결해 자신이 좋아하고 잘했던 부분을 담아야 한다. 만일 전공과 관련한 내신등급이 아쉽다고 생각한다면 다른 과를 지원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이 부분을 자기소개서에 잘 녹여낸다.
③ 인성
인성은 학생이 착한지, 나쁜지를 평가하는 항목이 아니다. 학교 생활 속에서 길러져야 할 부분을 학교 활동 안에서 보는 것이다.
<평가요소> ☞ 자기소개서 3번 문항 사례는 ‘구체적인 상황에서 얼마만큼 소통하고 협업하는가’를 동아리, 교과활동, 수행평가, 세부능력 특기사항,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 속에서 평가한다. 예를 들어 나눔배려는 학급에서 뭔가를 했다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학생이 어떤 역할과 이바지 했는지를 평가하는 것이다.
자기소개서 활용 팁> ☞ 성실성은 학교에서 주어진 활동을 꾸준히 한 것으로 드러낼 수 있다. 도덕성 항목도 고교생활에서 학생이 규칙을 어기지 않았다면 사회에서도 규범을 지킬 학생이라고 잠정적으로 평가하는 만큼, 학교 활동 안에서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담아내야 한다.
④ 발전가능성
발전가능성은 자기주도성, 경험의 다양성, 리더십, 창의적 문제해결력 네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하지만 이 네 가지를 모두 갖춰야 하는 것은 아니다. 자신의 강점인 부분을 드러내는 것이 발전가능성 항목이다.
<평가요소> ☞ 자기주도성은 혼자 공부하는 것이 아니다. 주도적인 목표의식에 따라 계획을 세우고, 또다시 그 목표를 재설정하고, 자신이 하고자 하는 걸 추진하는 것이다. 경험의 다양성은 자신의 경험을 활용해서 하고자 하는 바를 잘 수용했는가를 평가한다. 리더십은 단어 그대로 리더의 자질을 본다. 창의적 문제해결력은 ‘내가 우리 지역. 우리 학교 교육과정에서 하고자 하는 걸 잘 발현했는가’를 평가한다.
자기소개서 활용 팁> ☞ ‘우리 학교는 학생부종합전형 환경이 미흡해 별로 준비한 게 없다’고 말하는 학생이 있다. 과연 문제 해결력을 갖췄다고 볼 수 있을까? 그런데도 반대로 나는 이런 노력을 했다는 걸 자기소개서에 담아야 한다. 대학 입학사정관은 해당 지역, 해당 고등학교에서 교육과정에 충실히 임하고, 학생이 하고자하는 걸 잘 발현했는가를 자기소개서에서 찾고 싶어 한다.
대학은 자소서 4번 자율문항 중요하게 평가
6개 대학은 왜 지원했고, 뭘 했는가에 주목
자기소개서 공통문항인 1~3번과 대학별 자율문항인 4번 중에 대학이 가장 궁금해야 하고, 평가에 집중하는 것은 어느 지점일까?
김경숙 책임입학사정관은 “4번 항목이다. 간혹 4번은 대학마다 평가요소가 다르다고 말하는 분이 있는데, 결국은 같다고 보면 된다. 큰 틀에서 ‘왜 우리 학교에 지원했니? 지원하기 위해서 고등학교 때 뭘 했니? 대학에 와서 뭘 할 거니? 혹은 대학 졸업 후 뭘 할 거니?’를 본다. 특히 건국대, 경희대, 서울대, 연세대, 중앙대, 한국외대 6개 대학은 4번 자율문항이 같으며, ‘왜 지원? 뭘 했니?’를 중점적으로 본다”고 밝혔다. 또, 지원 학과와 관련해 ‘이런 걸 알고 싶어서 지원했다’는 것을 드러내야 하며 1,500자 중 300자 정도로 담고, 지원하기 위해 노력한 과정은 80% 정도 담아내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다만, 학생부 기록을 끊임없이 점검해보며 4번 항목에 녹여내야 한다는 것이다. 자기소개서 작성을 위한 3단계 과정은 첫째, 내가 쓰고 싶은 것 목록 만들기 둘째, 이 중에 과연 입학사정관이 보고 싶어 하는 것에 맞춰 선별하고 셋째, 입학사정관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무엇일까에 주목해서 써야 한다.
Tip 입학사정관이 밝힌 자기소개서 팁
▶자기소개서 1번 항목
자신이 가장 강조해야 하는 것, 지원 분야에서 필요한 학습경험을 강조해야 한다. 정말 좋아하지만 등급이 낮다면, 그것을 소명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자기소개서 2번 항목
동아리, 리더십, 독서활동 중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만 쓴다. 자기소개서는 정답 없다. 그 학생의 학교생활 맥락 속에서 강조하면 된다. 철저하게 본인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 혹은 학생부에서 중요하다는 것을 선택할 때, 입학사정관은 뭘 보고 싶어 할까를 끊임없이 고민해서 작성해야 한다.
▶자기소개서 3번 항목
배려나눔, 갈등은 반드시 구체적 사례를 들어서 써라. 입학사정관이 궁금한 건 합창대회 1등이 아니라, 그러기까지 학생은 무엇을 했는지 보려 한다. 대다수 학생이 언급하는 멘토-멘티 사례라면 멘티의 성장에 초점을 맞춰서 배려나눔을 드러내는 것도 한 방법이다.
▶자기소개서 공통항목 팁(각 문항마다 배우고 느낀 점)
공통항목에는 문항마다 배우고 느낀 점을 명시하고 있다. 입학사정관은 이러한 경험을 통해 학생이 어떤 성장을 했는지 보려 한다. 활동하기 전과 후에 생각이나 행동의 변화를 드러내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생각이 바뀌고, 알고 싶은 것이 생겼고, 그것을 위해 이렇게 행동했다는 변화를 드러내는 것이다. 아울러 반드시 현재형, 진행형으로 끝맺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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