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지족의 굴레 ‘방아쇠수지증후군’

내 손에서 ‘딸깍 딸깍’ 소리가 나요

하혜경 리포터 2018-06-20

손 가락을 구부릴 때 딸깍 딸깍’ 방아쇠 당기는 소리가 난다고 붙혀진 이름 방아쇠수지증후군’. 일 뿐만 아니라 컴퓨터 게임핸드폰 사용 등 일상적인 활동에서도 손을 사용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방아쇠 수지 증후군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방아쇠 수지 증후군으로 손가락 진료를 받은 환자는 2013165,236명에서 2015181,431명으로 최근 3년간 매년 증가했다특히 환자 중 여성들의 비율이 높다. 2015년 기준으로 여성 진료 인원은 123,713명으로남성 진료 인원(57,718)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연령별 통계를 보면 50대 진료 인원이 38.2%로 가장 많았고그 뒤를 이어 60대가 20.2%, 40대가 16.9%, 70세 이상이 10.1%를 차지했다.


방아쇠 수지 증후군은 왜 생기는 것일까안산 본오동 우리외과 한찬홍 원장은 손가락을 구부리는 부분에는 도르래 역할을 하는 터널모양의 인대 즉 활차와 힘줄이 있는데 힘줄이 손가락뼈와 근육을 연결하는 역할을 하고 활차가 힘줄이 미끄러질 수 있도록 터널을 형성하고 있다방아쇠 수지 증후군은 손 바닥 부분의 활차가 두꺼워지거나 수축해 힘줄이 활차를 자유롭게 통과하지 못할 때 발생한다힘줄 주위가 부풀려지거나 힘줄에 결절 혹은 종창이 생겼을 때도 방아쇠 수지 증후군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한다.



흔히 이 증상은 엄지와 중지 약지 손가락에 많이 발생하며 손가락과 엄지 손가락 바닥 부분에 불편함을 느껴지며 손가락이 잡아 당겨지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아픈 손가락을 손등 쪽으로 구부릴 때 더 심한 통증을 느낀다면 방아쇠 수지 증후군을 의심해 봐야 한다.


방아쇠 수지 증후군 치료는 어떻게 해야 할까우리외과 한 원장은 일단 부종을 감소시키기 위해 부목을 대거나 먹는 소염제로 염증을 가라 앉히는 치료나 국소 마취제와 스테로이드를 힘줄막에 주사하면 단기적으로 치료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한다하지만 이런 치료로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거나 재발할 경우 수술치료를 받기도 한다한 원장은 옛날에는 손바닥 부분을 부분 절제해서 활차를 넓혀주는 수술을 시행했는데 최근에는 초음파를 보면서 피부를 절제하지 않고 활차만 넓혀주는 시술을 많이 한다고 말했다.


하루 종일 스마트폰을 손에 쥐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손가락이나 손목에 통증을 느끼는 경우가 허다하지만 치료가 필요한 증상으로 인식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이와 같은 손목 통증과 손가락 통증은 처음에는 뻐근함 정도로 시작하지만 초기 치료가 되지 않으면 만성 염증성질환의 원이이 되고 일상생활에도 큰 불편을 겪게 되므로 초기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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