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학년도 서울대 면접 우수자가 밝힌 면접 후기 및 면접 준비 가이드
서울대 면접 제시문, 난이도는 어땠나?
개념을 논리적으로 설명하거나 충분히 자기 논리 드러내며 답변해야
지난 5월 서울대 입학본부가 웹진 ‘아로리’ 6호를 발간했다. 2018학년 합격자 중 면접 우수자들(공과대, 자연대, 간호대, 농생대, 인문대, 사회대, 디자인, 생활과학대)이 밝힌 면접 준비과정과 경험담이 담겨 있다. 이 중 2019학년도 대학입시를 준비하는 수험생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핵심 내용을 정리해봤다.
자료참조 서울대 웹진 ‘아로리’ 6호
공과대 - 모든 모집단위 수학 제시문
공과대는 모든 모집단위가 수학 제시문만 출제되며, 지난해 기출 제시문과 비교해 보면 쉬운 편이었다고 학생들은 말한다. 제시문을 이해하는데 절반, 어떻게 말로 전달할까 고민하는데 절반을 답변 준비 시간으로 적절히 잘 사용하는 수준이었다는 것이다.
공과대 학생은 “나중에 면접을 본 친구들과 이야기해보니, 전반적으로 쉬웠다는 것은 공감하는 분위기였고, 한 두 문제 정도가 조금 더 생각을 해봐야 하는 수준”이라고 귀띔했다.
자연대 - 각 학과 연계된 고교 교과 제시문
자연대는 각 학과의 학문에 해당하는 고등학교 교과를 제시문으로 사용한다. 각 학부 학생의 경험담은 다음과 같다.
▶ 지구환경과학부
“물리, 화학, 지구과학 중 1개를 선택할 수 있고, 이중 지구과학 제시문을 선택했다. 고3 때 지구과학Ⅱ를 이수해서 자연스럽게 준비할 방법을 택했다. 다만 서울대학교 면접은 수능 문제를 푸는 것과는 다르다. 낯설다는 말의 느낌이 어렵다는 말과는 다른 의미이지만, 수능과는 다르게 충분히 생각하고 답해야 하는 내용이 많았다.”
▶ 물리천문학부
“물리학 제시문을 선택했다. 현상을 물리학의 관점에서는 판단할 수 있는 요소가 다양하기 때문에 스스로 어떤 지점에서 면접관이 만족할 만한 해석을 내놓을 수 있어야 하는가가 고민되는 부분이었다. 따라서 제시문의 난이도를 떠나 스스로 만족할 만한 대답을 찾아내야 한다는 점은 쉬운 부분이 아니다. 즉, 제시문은 쉬웠다고 말할 수 있지만, 그래프나 자료를 어떻게 해석하여 면접관에게 전달하는가의 문제는 별개의 문제다. 처음에는 쉽게 대답할 수 있는 내용이지만, 마지막 부분에 답해야 하는 내용은 변별력을 갖추고 있다. 학생이 진심으로 물리학에 관심이 있는지 확인해 보고자 하는 의도로 보였다.”
▶ 생명과학부
“생명과학 제시문을 선택했다. 지난해 매우 쉬웠다는 것을 알고 있었는데, 올해도 작년 수준과 비슷했다. 질문 하나는 주어진 개념을 통해 깊이 있게 생각하도록 하는 부분이 있어서 애를 먹었다. 간혹 면접관이 유도 질문을 해주는 경우가 있다고 하는데, 제게는 답변이 하나 끝나면 추가로 답변을 보강할 만한 의견은 없는지 정도를 말하는 정도였다.”
간호대 - 인문학·사회과학 & 화학·생명과학 제시문 선택
간호대는 인문·자연계열 학생이 모두 지원하므로 인문학·사회과학을 선택할 수도 있고, 화학·생명과학을 선택할 수도 있다.
간호대 학생은 “화학·생명과학을 제시문으로 택했다. 제시문별로 시간을 어떻게 배분하는 것이 좋을지 고민해야 했다. 평소에 생명과학보다 화학 공부를 많이 한 편이어서 개인적으로 화학이 조금 더 쉬웠다. 상대적으로 익숙하지 않았던 생명과학은 학교에 생명과학을 잘하는 친구에게 도움을 받았다. 면접실에서도 개념을 논리적으로 연결해가는 과정을 잘 설명한다면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농생대 - 화학과 생명과학 제시문
농생대는 화학과 생명과학 제시문이 등장한다.
농생대 산림과학부 학생은 “학교에서 생명과학Ⅱ와 화학Ⅱ를 모두 선택해 공부할 수 있었다. 게다가 수능 문제풀이 수업이 아니라, 개념을 정말 자세히 공부할 수 있었다. 또, 면접 제시문이 정말 교과서에서 익힌 내용 중에 출제되었다. 다만, 좋은 답변을 도출하기 위해서는 제시문과 질문에 대해 충분히 생각해야 한다. 쉽다고 평범하게 답하는 것보다 충분히 자기 논리를 드러낼 수 있도록 준비하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인문대 - 제시문 독해 과정 중요
인문계열 제시문(인문학, 사회과학)은 그 내용을 독해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산술적인 정답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제시문 자체의 난이도를 측정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단, 사회과학 제시문은 자료의 해석을 요구하는 부분이 있었는데 어떻게 해석하느냐가 관건이어서 이 부분이 어려웠다면 난이도가 조금 느껴졌다.
인문대 학생은 “면접이 끝나갈 무렵 면접관이 제 논리에 대한 반론을 펼쳤는데, 그 논리에 완벽하게 설득 당했다. 그래도 반론에 다시 반론하고 싶었지만, 주어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서 충분히 설득 못하고 나온 것이 내내 아쉽다”고 밝힌 바 있다.
사회대 - 사회과학 & 수학 제시문
사회과학 제시문은 평이했다. 다른 대학의 기출 논술 문항이나 면접 문항과 비교해 보면 더 쉽다는 느낌이 들 정도라는 게 사회대 정치외교학부 및 경제학부 면접 우수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사회대 학생은 “수학은 1학년 과정에서 배우는 것이 나왔고, 전반적으로 참신했다. 작년 기출 제시문 수준으로 미루어 올해도 비슷한 수준일 것이라 생각한다”고 의견을 덧붙였다.
디자인학부 - 정답이 존재하지 않는 질문
디자인학부 면접은 제시문 활용 면접이 아닌 데다, 정답이 있는 질문이 아니기 때문에 결국 자기 생각을 얼마나 논리적으로 답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디자인에 대한 관심이나 제가 생각하는 디자인은 무엇인지 확인하고자 하는 질문이 많다.
디자인학부 디자인전공 학생은 “면접관이 국어 시간에 연역추리와 귀납추리를 공부한 사실을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에서 확인하더니, 디자인을 위한 디자이너의 논리적 접근 방식을 연역법과 귀납법을 사용해 예를 들어 설명해보라고 했다. 정답이 존재하는 질문은 아니지만, 평상시에 디자인에 대해서 잘 정리하고 있다면 어렵지 않게 답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생활대 - 화학·생명과학 제시문
생활대는 간호대처럼 2가지 유형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생활대 의류학과 학생은 “화학·생명과학 제시문을 선택해 두 가지 답변을 준비했다. 사람마다 다를 수 있겠지만, 처음부터 하나를 마치고 다음 제시문을 보는 것이 시간도 절약되고 생각의 흐름도 잘 정리할 수 있다. 개념을 활용해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것이 면접의 핵심”임을 강조했다.
<면접 우수자가 밝힌 ‘면접 준비’ 가이드> --- 박스처리
농생대 (산림과학부) | -교내 과학 경시대회 준비 과정 도움 -다른 대학 기출 논술 문제나 기출 제시문 연습 |
<조언> “거점학교 실험 수업을 통해 도움을 받았다. 직접 실험을 해보면 제대로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교과서 내용 중 아주 세세한 부분까지 실험할 수 있어, 이론이나 원리를 더욱 잘 습득할 수 있었다. | |
사회대 (정치외교학부&경제학부) | -학교 수업 성실히 적극적으로 참여 -교내 토론, 발표 프로그램 활용 |
<조언> “사회과학 제시문은 평상시 교과서의 배경 지식을 잘 익혀 두어야한다. 인문 수학은 단편적인 지식만으로 한계가 있다. 지속성을 바탕으로 꾸준히 공부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지금 배우고 있는 내용도 잘 익혀야 하겠지만 1, 2학년에 배운 내용도 확실히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 | |
공과대 (전기․정보공학부, 화학생물공학부, 조선해양공학과) | -서울대 아로리에서 선배들 경험담 주목 -수업 시간에 발표 기회를 적극 활용 -교과서 중심으로 공부 |
“단편적인 선다형 문제풀이는 큰 도움이 되지 않으며, 서술형 문항을 많이 푸는 방법도 추천한다. 그리고 푼 내용을 말로 표현하는 연습 해봐야 한다. 서울대 면접은 기본 개념이 철저해야 한다. 제시문에서 요구하는 것도 제대로 개념을 익히고 있는지를 파고드는 질문이 나온다. 특히 수학은 비슷한 문제를 풀고 또 풀어 실수를 줄이는 연습은 큰 의미가 없다. 긴 시간을 들여 한 문제를 풀더라도 제대로 풀고, 그걸 말로 옮기는 연습이 중요하다.” | |
인문대 국어국문학과&종교학과 | -인문학과 사회과학 책을 가까이 두고 ‘좋은 글’ 많이 접하기 (작은 아이디어라도 내 생각에 견주어 이해) -고등학교 인문/사회교과에 나오는 기본개념 익히기 |
“기출 제시문을 보면 상투적인 정답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란 것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주어진 문제 상황에서 논리적으로 답변을 하되, 분명한 내 생각으로 드러내는 연습을 해야 한다. 무엇보다 1학년 때부터 시간내 독서를 하고, 전문가들의 견해를 담은 다양한 글을 통해 여러 시각을 두루 살피는 방법도 추천한다.” | |
디자인 (디자인전공) | -친구 및 선생님과 대화의 시간 갖기 -자기 생각을 논리적으로 펼치기 위한 말하기 경험 쌓기 -교내 토론대회, 발표대회 참가하기 |
“면접은 결국 나 자신을 밝히는 말하기다. 나에 대한 키워드를 스스로 정리한 후 이를 바탕으로 말할 거리를 만들어보자. 거울을 보면서 혹은 스마트폰 동영상 기능을 이용해서 혼자서 말하기도 하고, 부모님 앞에서도 연습해보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