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까운 5월 >
사람이란 참 현명하게 행동하기가 어렵습니다. 고1 중간고사가 끝난 후 많은 학생과 학부모들은 좌절감을 맛보았을 것입니다. 고등학교 성적이란 게 ‘뜻대로 되는 게 아니구나’ 하고. 사실은 이제부터가 중요한데 과연 학생, 학부모들은 얼마나 현명하게 행동하고 있을까요?
5월을 보내는 가장 현명한 자세는 먼저 내가 무엇이 부족했는가를 깨닫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부족한 것을 짧은 시간에 얼마나 보완하느 냐입니다. 바로 기말고사 대비에 들어가는 것이 현명합니다. 물론 기말고사 대비라고 교과서 내용을 공부하라는 것은 아닙니다. 어휘, 사고력 등 국어 기초를 닦는 한편 기말고사에서 중요하고 어려운 부분이 있다면 미리 한번 예습해 두는 것입니다.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사이에 끼어있는 5월. 기초를 닦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는 황금 같은 기회이 건만 대부분의 학생들이 이 기간을 허송해 버리고 맙니다. 저는 오랜 경험으로 압니다. 5월을 현명하게 보낸 학생들이 기말에서 성적이 향상될 것임을, 중간고사보다 한 등급 향상은 물론 때로는 2등급에서 1등급으로 짜릿한 역전극을 펼치기도 한다는 것을.
<괄목상대> : 향상이 너무 빨라 눈을 비비고 상대를 본다는 뜻
이 글을 쓰면서 저는 한 학생이 떠오릅니다. 중간고사에서 전 과목 시험을 망쳤습니다. 그래도 중학교 때 한가락 했었는데 어느 정도 나오겠지 하고 안이하게 중간고사를 치렀습니다. 그러나 고등학교의 현실은 잔혹했습니다. 정말 상상할 수 없는 성적을 받고야 말았습니다. 그런데 1주일 후 이 학생의 자세가 저를 감동시킵니다. 다음 주에 바로 씩씩하게 저를 찾아왔습니다. “선생님, 이번 시험에서 모든 것을 대충대충 했는데 깊이 반성하고 제대로 해보려 합니다.”그러더니 정말 매주 매주 과제를 충실히 해 왔습니다. 수업시간의 태도도 달라졌습니다. 항상 말이 없고 소극적인 학생이었는데 이번에는 수업시간에 날카로운 질문도 곧잘 했습니다. 지난주에는 쉽지않은 Test마저 깔끔하게 통과하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깜짝 놀랬습니다. 눈을 비비고 학생을 봤습니다. 정말 몇주 전의 학생이 맞다면 괄목 상대였습니다. 이 학생은 기말고사에서 틀림없이 성공할 것입니다. 두등급 아니면 세등급 향상도 가능할지 모릅니다. 진심으로 이 학생을 응원합니다.
<기말고사에서 주의할 점>
5월을 어떻게 보냈건 이제 기말고사를 능률적으로 준비하기 위해서는 먼저 시험 범위를 파악해야 합니다.
대부분 기말고사의 시험 범위는 문법입니다.
문법은 다시 둘로 나뉘는데 중간고사에서 음운의 변동이 들어간 학교는 한글맞춤법만, 음운의 변동이 들어가지 않은 학교는 음운의 변동까지 시험 범위에 들어갑니다.
‘한글맞춤법’만 들어가면 그래도 좀 낫습니다. 이미 음운의 변동을 공부하면서 문법에 대한 기초를 닦았기 때문에 조금은 수월합니다. 그러나 이번에 ‘음운의 변동’까지 범위에 들어가는 학교는 그야말로 문법이 결정적인 변수가 될 것입니다.
아무런 준비 없이 시험 기간이 되어 기말고사를 준비하며 되겠지’하고 생각한 학생들은 호된 맛을 보게 될 것입니다. 문법이란 일단 어렵습니다. 기본 개념을 이해했다 해도 그 뒤에 수많은 문제풀이를 통해 지식을 확인해야 하고 응용력, 적응력까지 준비가 돼 있어야 합니다. 한 달이라는 짧은 시간에 이 모든 것을 준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다행히 현충일, 선거일 등의 공휴일을 잘 활용해야겠습니다.
학교에 따라서는 문학이 중요하기도 합니다. 문학의 네 갈래(서정, 서사, 극, 교술)를 기말고사 범위에 넣는 학교도 많습니다. 문학의 갈래를 준비할 때는 주어진 작품을 이해하는 것은 물론 그 갈래의 특성을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시, 소설, 극, 수필 등 갈래의 속성이 작품 내용 문제에 못지않게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더 나아가 이런 문제가 변별력을 가지는 어려운 문제일 때가 많습니다.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 문학의 갈래가 시험 범위일 때는 주어진 작품은 물론, 각 갈래의 특성, 나아가 갈래끼리의 차이점 등을 깊이 있게 공부해야 합니다.
<한 달의 시간 동안 기말 내신을 알차게 준비하는 방법>
첫째, 시험 범위의 내용을 숙지할 것
둘째, 해당 범위의 문제를 가급적 많이 풀 것(그전에 반드시 내용의 숙지가 있어야 합니다.)
셋째, 마지막으로 (시험 전주, 시험 전날) 마무리를 잘 할 것.
무엇보다도 시험 일정관리를 잘 해야 합니다. 2주만 밀리면 그 뒤에는 감당이 안 돼 포기하든가 마음만 급해져 우왕좌왕하게 됩니다.
한결국어학원
한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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