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학년 때에는 방과후수업을 열심히 들었는데 내신대비에 큰 도움이 됐어요. 물론 수업시간만큼 좋은 건 없죠. 학교에서 하는 야간자습도 진짜 좋아요. 계획을 세울 때 지키지 못할 만큼 방대한 양을 목표로 두는 경우가 많은데, 보인에서는 계획 세울 단계 때 야간자습 일수를 미리 정하기 때문에 나와의 약속은 물론 ‘그 시간은 야자를 할 수 있다’는 학교와의 약속도 함부로 어길 수 없기 때문이죠. 요즘은 빠지는 날 없이 야간자습 100%를 참여하고 있습니다.”
‘공부의 주인공은 결국 스스로가 되어야 한다’는 보인고등학교(학교장 김종환) 국영수과 내신 전교1등 이강택(3학년·이과)군의 내신대비공부법을 소개한다.
같은 문제집 2회 이상 푸니 자신감 생겨
많은 학생들이 큰 부담을 안고 있는 수학. 강택군 역시 수학에 대한 큰 부담으로 무작정 많은 문제를 푸는 데에 집중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많은 문제집을 풀다보니 정작 내신 전날 마무리가 덜 된 채 시험을 치르는 경우가 생겨났고, 불안감이 더해져 시험을 망치는 경우도 생겨났다.
오랜 시행착오 끝에 그가 택한 방법은 문제집 2권에 집중하되 한 문제집은 같은 문제집을 하나 더 구입해 2번 이상 반복하는 것. 수학의 경우 문제집 2권(1등급수학·블랙라벨)을 푸는데 가장 선호하는 문제집(1등급수학)의 경우 두 권을 풀며 완벽대비를 진행한다.
“처음 문제를 풀 때 다시 풀어봐야 할 것, 실수한 문제 혹은 이 문제에서 뭔가를 얻을 수 있는 것, 몰랐던 것들을 파란색 볼펜으로 표시해 두고 똑같은 책을 하나 더 사서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풀어봅니다. 이렇게 한 문제집을 반복해서 푸니 시험 전날 모든 걸 마무리할 수 있어서 좋고, 불안감이 없으니 시험에 자신감도 생기더라고요. 이 방법을 모든 과목에 적용해 메인 문제집을 여러 번 풀어보고 있습니다.”
또, 수학은 “학습단계와 실전단계를 구분해서 공부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학습단계에서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힘을 기르고 수학적 사고력을 키워간다면 실전단계에서는 정해진 시간에 빠르게 답을 구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는 것. 이런 구분을 명확하게 해 놓지 않으면 괜한 오기가 발동, 한 문제에 집중하다 내신을 망치는 경우가 생겨난다고 말한다.
내신 대비는 완벽 또 완벽해야
중학교 때부터 고등학교 대비학습을 탄탄히 해온 이군, 하지만 “실전은 완전히 달랐다”며 “공부의 양을 늘리지 않으면 내신에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전의 공부는 마치 건물의 밑바탕만 해놓은 상태처럼 어떤 건물을 지어도 다 무너지는 상황이라는 것. 지금 아는 것만으로 시험을 잘 칠 수 있다는 생각은 버리고 개념이해와 심화, 문제풀이에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물리다. 2학년 과탐 4과목 중 3과목을 선택하는데 물리, 화학, 생명과학을 선택한 이군. 자신 있는 물리에서 큰 낭패를 본 이후 보다 충실히 내신에 대비하고 있다고.
이군은 “물리는 어렵다는 생각에 처음 공부할 때부터 완벽하게 하려면 지쳐서 끝까지 가기가 힘이 든다”며 “처음 공부할 때는 전체적 개념을 익히고 두 번째 볼 때는 다소 접근하기 편한 2·3단원을, 그 다음엔 1·4단원에 집중하고 마지막에 1~4단원을 함께 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또 “과탐은 머리싸움이 아닌 시간싸움”이라며 “많이 볼수록 실력이 쌓이고 문제 푸는 기술도 생겨난다”고 덧붙였다.
여백에 요점 정리하는 습관
내신 3주 전부터 대비학습에 돌입한다는 이군. 하지만 범위가 많고 암기량이 많은 내신 국어와 영어는 매일매일 학교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감을 유지한다.
또, 내신 1~2주 전에는 학교 기출문제를 푸는데 이 기출문제가 득이 될 수도 있지만 독이 되는 경우도 있다고.
이군은 “학교 기출문제 결과로 자신의 실력을 판단하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 내신 성적과 완전히 다른 경우가 많아 절대 그 점수에 현혹되면 안 된다”며 “기출문제 유형을 익히고 자기가 몰랐던 문제를 다시 익히는 정도로 활용해야 할 것”이라 말했다.
또, 그가 전하는 유용한 내신대비법은 바로 그만의 요점정리다. 공부를 하다 반드시 기억해야 할 부분이나 새로운 내용은 페이지 윗부분 여백에 요점을 정리해놓는 방법. 시험 전날 컨디션이 좋으면 공부한 모든 부분을 확인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라도 이 ‘여백 요점’만 봐도 큰 효과가 있다는 것. 평소 낮잠을 꾸준히 자 시험 전날에도 공부할 시간이 별로 없는 그에게 큰 도움이 되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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