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신문이 만난 사람 /한국금은거래소 곽원섭 대표
“더불어 잘 사는 길, 예비사회적 기업으로 키울 것”
의제매입 중단된 후 귀금속 공방 사업 확대
이웃과 함께 더불어 성장하려는 기업이 많을수록 지역 사회는 더욱 건강해지지 않을까? 수익창출이 목적이 아니라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어 이웃과 함께 성장하는 것이 목적인 ‘한국금은거래소 곽원섭 대표의 꿈은 ‘사회적 기업가’다. 부의 상징인 ‘귀금속거래소’와 나눔의 상징인 ‘사회적 기업’. 다소 동떨어진 두 분야의 융합을 꿈꾸고 있는 곽원섭 대표를 만났다.
귀금속 거래와 예비 사회적 기업
한국금은거래소는 곽 대표가 지난 2011년에 설립한 귀금속 유통업체다. 안산에 본사를 두고 전국에 7개의 지점을 두고 있었지만 귀금속거래소의 의제매입이 중단된 후 안산 본점과 시흥점만 남았다.
곽 대표는 “금은거래소를 통한 귀금속 의제매입은 법률이 한시적으로 허용한 제도였다. 2016년 12월부로 의제매입이 중단된 후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귀금속 제조 공방을 설립했다”고 말한다.
귀금속 세공은 곽 대표가 자신 있는 분야다. 세공관련 특허와 디자인등록도 여러 건을 보유하고 있어 이 분야 자타가 공인하는 전문가다. 30년 넘게 귀금속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그가 만들어낸 제품들이 시장에서 인정받기까지는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이 걸렸다.
“공방을 설립한지 몇 년만에 매출이 급 성장하는 추세다. 한국금은거래소에서 제작한 제품은 전국 유통망을 갖춘 성호공방을 통해 안산은 물론 귀금속 유통의 중심지인 서울 종로를 기점으로 전국으로 유통된다. 귀금속은 믿을 수 있는 품질로 얼마나 세련된 디자인의 제품을 만들어 낼 수 있느냐가 가장 큰 관건이죠. 한국금은거래소에서 제작한 팔찌와 귀걸이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제작한 귀금속류는 한국금은거래소 홈페이지에서 중간 유통마진 없이 인터넷으로 구입가능하다.
이웃과 함께 성장하는 공방 ‘일자리 창출’
규모가 커지면서 지난 달 중앙상가에서 에메랄드빌딩 4층으로 자리를 옮긴 ‘한국금은거래소’. 매출향상과 함께 근무하는 직원들도 대폭 늘어났다. 3명으로 출발한 거래소는 3년 만에 직원이 15명으로 늘었다. 회사 규모가 커지는 만큼 직원들의 채용규모를 키운 것은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와 취약계층의 취업에 우선순위를 두고 더불어 성장하겠다는 곽 대표의 의지가 들어있는 대목이다. “안산에서 오랫동안 시민단체 활동을 해왔는데 기회가 닿아 ‘예비사회적기업양성과정’을 수강하게 됐다. 수익 창출이 아니라 일자리를 늘려 많은 이웃들과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기업이야 말로 우리 모두가 성공하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는 곽 대표.
현재 한국금은거래소는 예비사회적 기업을 준비 중이다. 55대 이상 기술자들과 이제 막 금은 세공 기술자을 취득한 젊은이들, 고국에 정착하고 싶어하는 고려인들과 청각장애인이 금은 세공기술을 연마하며 제품을 생산 중이다.
“예전에 비해 기계화가 되면서 어려운 일은 없어졌지만 그래도 금은 세공은 고도의 손기술을 요하는 직업입니다. 기술만 있다면 누구나 자신의 몫을 다 할 수 있는 이 일이야 말로 더불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업의 조건이 된다고 생각했다”는 곽 대표.
그는 사업이 더 확장될 수 있다면 안산을 익산과 같은 귀금속 세공 특화지역으로 성장시켜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아직은 한 개인의 꿈이지만 그가 만들 예비사회적 기업을 발판으로 지역 내 네트워크를 통해 하나씩 이뤄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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