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젊은 층에서도 귀가 잘 안 들리는 난청 인구가 부쩍 늘어나면서 “보청기는 몇 살 때부터 착용하는 것이 좋으냐”고 질문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귀가 잘 안 들리는 것은 어느 정도 인정하겠는데 보청기를 착용하는 것에 대해서는 아직 인정하기 싫은 눈치다. 40대 정도는 그래도 이해하겠는데 70대 심지어 80대 이상에서도 종종 듣게 된다. 얼마 전에도 안산에 사는 80대 할머니가 오셔서 “내가 이 나이에 벌써 보청기를 하다니...하면서 그동안 망설여 왔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물론 세상이 변했고 고령화 시대가 되면서 생각도 젊어지고 몸도 젊어지는 것 같다. 그런데 산업의 발달과 소음공해, 약물남용 등으로 어린 청소년과 젊은 층에서도 난청인구가 늘고 있어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시력과 청력의 노화 시기는 큰 차이가 없다는 점을 감안할 때 대략 40대 중반부터 시력과 청력이 저하되므로 노화가 빨리 시작되는 경우 40대 초 중반부터 보청기를 착용하기도 한다.
삼성서울병원 이비인후과 문일준 교수팀이 우리나라 국민을 대상으로 최소난청 유병률을 조사한 결과, 10명 중 3.7명이 가는 귀 먹은 수준에 해당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따르면 최소난청은 나이가 들면서 증가했으며, 남성에게서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소난청을 가진 사람 중 13%는 청력 저하로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호소했으며, 약 23%는 이명을 동반하는 등 정상 청력자에 비해 삶의 질이 낮았다. 미국 존스홉킨스 의대와 국립노화연구소 공동연구팀에 따르면 노인난청환자는 정상노인보다 치매 발생률이 2~6배 높다고 발표했고, 난청 어린이의 37%는 학업성취도와 자존감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IT산업이 발달하면서 휴대폰, mp3 등 개인 음향기기 사용이 많아지면서 난청인구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고, 최소난청은 점차 시간이 갈수록 귀가 많이 안 들리는 중증의 난청으로 진행할 수 있는 만큼 증상이 있으면 빨리 청력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좋다. 난청은 한번 시작되면 치료가 어렵고 진행형인 경우가 많으며, 오래 방치할수록 보청기를 착용해도 만족도가 매우 떨어지므로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난청이 생기면 이명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조기에 치료를 해야 하며, 치료가 어려울 경우 보청기 등을 처방받아 착용하는 것이 난청 악화와 우울증을 예방하고 일상생활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연세난청센터
원장/의학박사 방희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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