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 유용우한의원 유용우 원장은 비염을 치료하다 보면 거의 일정하게 받는 질문이 몇 가지 있다. 첫 번째는 ‘진짜 나을 수 있는가?’ 하는 것과 두 번째는 ‘재발하지 않는가?’ 하는 것이다. 유 원장은 “한의사로서 치료하면서 겪는 애로사항은 비염 환자들이 생활관리의 필요성은 알고 있지만, 시간의 제약과 사회생활의 장벽 등으로 지키기 어렵다는 것이다”라고 전했다. 유용우 원장에게 비염 치료 또 완치에 대한 물어봤다.
Q. 비염은 완치될 수 있나요?
A. 코의 기능이 50% 이하로 저하됐을 때 ‘비염’이 발생한다. 코가 제 역할을 한다면 한쪽 코가 완전히 막혀도 코에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다. 비염이 발생했다면 코의 기능이 50% 이하인 상태로 볼 수 있다. 따라서 비염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코의 기능을 향상시켜야 한다. 코의 부담을 줄여주고 기능 저하 원인을 찾고 해결해야 한다. 손발이 차가운 사람은 운동이건 마사지건 손발을 따뜻하게 해주어야 한다. 늦게 자서 아침에 힘들게 일어나는 사람은 수면 시간을 약간 당기면 된다. 과체중인 사람은 체중을 10% 정도 감량하면 코의 부담이 10% 정도 줄어든다. 그러므로 비염의 치료는 의외로 쉽다고 할 수 있다. 약간의 생활의 변화로 치료될 수 있기 때문이다.
Q. 면역력 저하로 발생하는 알레르기성 비염도 완치가 가능한가요?
A. 현대인들은 면역이라는 것에 막연한 두려움과 환상을 갖고 있다. 그러다 보니 면역력을 증진한다는 오만가지 건강보조제가 남발하고, 다양한 민간요법이 유행하고 있다.
그러나 기본적인 음식 섭취가 가능하고 선천적인 면역 결핍이 없다면 우리 몸의 면역력만으로도 비염에는 걸리지 않는다. 다만 비염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은 몸 전체의 면역력보다는 코점막의 국소 면역력이 저하된 상태다.
면역력이 좋다는 말은 충실한 훈련을 받은 건강한 림프구가 몸에 넉넉하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림프구를 만드는 재료가 되는 양질의 지방과 단백질을 넉넉하게 먹어야 한다. 필요할 때 바로 임파구를 만들 수 있는 메커니즘만 갖춰지면 면역력은 양호한 상태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코의 점막에서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거나. 대사기능이 저하되어 점막 온도가 내려가면 면역력이 급격히 떨어지게 된다. 이때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고 비염도 발생하게 된다.
예를 들면 코점막의 온도가 1도 정도 떨어지면 면역력은 30% 정도 떨어진다. 봄, 가을 환절기에 온도 차가 심하면 비염이 나타난다. 막연히 면역력을 걱정하기보다는 코와 말단의 원활한 순환이 중요하다. 신진대사가 왕성하면 비염은 자연스레 치료될 수 있다.
Q. 비중격이 틀어져서 발생하는 비염은 수술해야 한다고 합니다. 이것도 치료할 수 있나요?
A. 비염 환자를 진료하다 보면 어린아이들에게서는 코 자체가 좁아서 발생한 비염이 뜻밖에 많다. 어른들의 경우 비중격(코안을 좌우로 나누는 칸막이. 코끝과 코 등을 지지하는 구조물)이 휘어져 발생하기도 한다. 비염이 발생하는 지수를 50점으로 봤을 때 코의 구조가 비염에 영향을 끼치는 정도는 대략 20점이다. 핸디캡이 있다 보니 컨디션이 약간만 저하되거나 온도 차가 심해져도 바로 비염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구조적인 문제가 비염 완치를 어렵게 하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고 완치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비염은 수술 자체만으로 완치를 기대하기 쉽지 않다. 구조적인 문제로 인한 비염이라 하더라도 코의 기능적인 문제점을 제거하는 것이 먼저다. 생활관리를 충실하게 한 후 그래도 코가 불편함을 느끼실 때는 수술을 고려하도록 하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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