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한국외국어대학교부설고등학교(이하 외대부고)가 올해 중3이 치르는 2019학년도 입학전형부터 용인지역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지역 우수자 선발’을 폐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경기도교육청이 올해부터 자사고, 외고, 국제고에 지원했다가 탈락할 경우 추가모집에 나서는 자사고·외고·국제고와 비평준화 지역 일반고에만 지원할 수 있으며, 평준화 지역 일반고에서는 추가배정을 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혔기 때문이다. 전국단위 모집 자율형사립고인 외대부고는 전체 정원의 30%를 용인 지역 학생으로 선발해왔지만 경기도의 새로운 입학전형이 실시되면 평준화 지역인 용인 지역에서 추가배정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 대한 불안감으로 지원자가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용인 지역 학생들에게 좋은 기회가 되었던 ‘지역 우수자 선발’ 폐지에 대한 정확한 상황을 조경호 입학홍보부장에게 들어보았다.
전국단위 모집이지만 매해 용인 지역 학생 30% 선발
외대부고는 개교부터 용인시청과 양해각서(MOU)를 맺고 전체 선발인원 중 30%를 용인 지역 학생들로 선발해왔다. 지난해의 경우, 정원 내 350명의 신입생 중에 ‘지역 우수자 선발’로 105명의 용인 지역 학생을 선발했다. 하지만 얼마 전, 외대부고는 용인 지역 학생들에게 좋은 기회가 되어주었던 특별한 전형을 올해 입시부터 폐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외대부고의 입장이 전해지자 용인시청과 교육청에 외대부고를 꿈꿨던 용인 지역 학생과 학부모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다른 지역 학생들에 비해 성적이 조금 미흡해도 외대부고에 들어갈 수 있었던 전형을 염두에 두고 지금까지 외대부고 입학전형을 준비해 온 중3학생과 학부모들의 불만과 안타까움이 크다.
용인시청 또한 당혹해하며 외대부고는 용인지역 학생들을 위해 시에서 투자한 용인의 명문학교라며 지역 학생들에게 보다 많은 기회가 지금처럼 주어져야 한다고 전했다.
불합격한 학생들의 통학 거리 고려하지 않은 배정은
학생들의 권리 무시한 것
조경호 부장은 “자사고, 외고, 국제고에 지원했다는 이유만으로 거주지가 있는 평준화 지역의 일반고가 아닌 비평준화 지역 일반고에 지원해야 한다는 것은 학생들의 입장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정책입니다. 이번에 발표된 ‘2019학년도 경기도 고등학교 입학전형 기본계획’은 교육법상 학생들이 통학할 수 있는 거리에 학교를 배정해야 한다는 원칙과, 가까운 서울과 비교해도 형평성에 어긋나는 발표입니다”라며 새로운 전형에 대한 불만을 털어놓았다.
결국 불합격한다면 용인이 아닌 타 지역으로 학교를 다녀야 한다는 불안감은 지원을 위축시키고 이는 곧 학교 재정에 큰 타격을 입힐 수 있기에 ‘지역 우수자 선발’ 폐지를 고려한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외대부고를 지원했다는 이유만으로 거주 지역의 학교를 두고 원거리의 비평준화 지역 일반고를 다니는 불이익을 당하는 학생들이 없어야 한다며 용인 지역 학생 보호 차원에서 이런 결정을 내리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지역 우수자 선발’을 위해서는
‘임의배정동의서’가 선결 조건
외대부고는 외대부고를 지원하는 학생들에게 서울과 동일하게 ‘임의배정동의서’를 받아 용인 지역 학생들이 용인을 벗어나지 않고 학교를 다닐 수 있는 최소한의 약속을 해달라는 선결조건을 제안했다. 만일 이런 선결조건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30%의 ‘지역 우수자 선발’을 폐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용인시 또한 이번 경기도 입학전형에서 자사고, 외고, 국제고에 지원했었다는 이유만으로 비평준화 지역 일반고의 추가모집에만 지원하도록 한 것은 학생들에게 가혹하다며 평준화 지역 일반고의 추가모집에 지원할 수 있도록 경기도교육청에 건의서를 제출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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