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라는 단어는 자기밖에 모르는 유아부터 백발이 성성한 노년에 이르기까지 듣기만 해도 마음 한편을 따뜻하게 만들어 준다.
이런 포근함은 한없이 주기만 하는 엄마의 마음이 느껴지기 때문일 것이다.
엄마의 마음으로 지역 사회에서 연주활동을 하는 연주단이 있다는 반가운 소식을 들었다.
처음에는 오리초등학교 학부모들로 시작해 이제는 지역 주민들까지 단원들로 함께 활동하는 ‘오리올레’.
해금, 플루트, 클라리넷, 피아노로 동서양의 아름다운 소리를 손끝으로 완성해가는 단원들의 유쾌한 연습시간에 함께 했다.
오리초교 학부모 동아리에서 따뜻한 엄마들의 모임으로
2014년 오리초교 학부모 동아리로 출발한 ‘오리올레’는 2년 전부터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하고 있다. 보다 넓은 참여를 위해 자녀가 오리초교 학생이어야 하는 자격조건을 없앤 것이다. 때문에 현재 19명의 단원이 함께 하는 ‘오리올레’는 오리초등학교 학부모가 4명밖에는 되지 않는다.
“1인 1악기를 실천하는 학교 계획에 따라 아이가 3학년 때 해금을 배우며 호기심이 생기더라고요. 전통악기에 관심은 있었지만 쉽게 접할 수 없어 아쉬웠었는데 우연히 학부모 동아리 창단 소식을 듣고 참여하게 되었고 이제는 해금이 좋아 다른 지역으로 이사한 지금도 매주 연습을 거르지 않는 답니다”라는 김지영(42세ㆍ서울 강남)씨의 환한 모습에는 멀어진 거리로 생길 수 있는 게으름은 찾아볼 수가 없었다.
지인의 소개로 1년 전부터 해금을 배우기 시작했다는 당촌초교 학부모 조수미씨(43세ㆍ분당동)는 오리초교 학부모가 아니더라도 누구든 즐겁게 함께 할 수 있다고 전했다. 남궁선씨(52세ㆍ구미동) 또한 “지역주민이지만 이곳에서 함께 연습하고 연주활동을 하며 자기개발을 할 수 있어 좋아요”라며 바쁜 직장시간을 쪼개어 매주 목요일 오전이면 빼놓지 않고 이곳을 찾는 이유를 설명했다.
동ㆍ서양 악기의 환상적인 어울림, 우리가 꿈꾸는 세상 같아
우리 전통악기인 해금과 서양악기인 플루트, 클라리넷, 그리고 피아노의 조합은 낯설기만 하다. 어떤 소리가 날까 궁금했지만 이내 어우러지는 소리에 빠져들고 만다. 두 줄에 살아온 인생을 담아 마음 속 깊은 울림을 내는 해금과 천상의 소리인 플루트, 그리고 나지막한 중저음으로 연주의 중심을 잡아주는 클라리넷 소리의 어울림 못지않게 서로의 연주에 귀 기울여 소리를 맞춰나가는 단원들의 모습이 더욱 인상적이다.
음악 총괄 리더인 박미희씨(40세ㆍ경기도 하남시)는 “처음에는 부족한 실력이었지만 같은 마음으로 꾸준히 연습하다보니 좋은 화음을 낼 수 있게 되었어요. 무엇보다 단원들이 같은 마음으로 서로의 마음을 맞추며 보다 조화로운 소리를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답니다”라며 단원들을 자랑했다. 곁에 있던 문지현씨(47세ㆍ분당 구미동)는 엄마들이 취미로 시작해 서툰 음악이지만 따뜻한 마음을 담아 지역 사회에 나누고 싶은 것이 ‘오리올레’ 단원들의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엄마들의 변신은 계속된다, 올해는 ‘찾아가는 음악회’ 계획
최근에는 ‘오리올레’의 연주 실력이 소문나며 인근 지역 복지관을 비롯한 지역 행사에 초대되고 있다. 연습도 중요하지만 일상의 작은 도전인 무대를 마치고 나면 가슴 벅차오르는 전율을 느낄 수 있다고 남궁선씨가 무대의 짜릿함을 전했다. 첫 해금과의 만남은 동아리 인원을 채우기 위해서였다고 회상하는 김성옥씨(40세ㆍ구미동)는 특히 보조교사로 참여하는 수업에 대한 보람이 크다고 덧붙였다. 평소에는 무뚝뚝한 아들들이지만 수업에 들어온 엄마를 자랑스러워하면서도 쑥스러워하는 모습에 웃음 지었다며 연주는 물론 새로운 경험까지 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환하게 웃었다.
이처럼 취미로 악기를 배우는 것 외에 많은 경험을 할 수 있는 ‘오리올레’. 회장인 양경은씨(46세ㆍ구미동)는 음악이 필요한 곳을 적극적으로 찾아 보다 다양해진 악기구성을 살려 솔로곡, 성악, 그리고 다채로운 구성의 ‘찾아가는 음악회’를 열 것이라고 올해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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