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건강한 밥상]

조물조물 무쳐낸 나물 밥상, 봄 향기 솔솔~

이경화 리포터 2018-04-09 (수정 2018-04-09 오후 10:09:46)

온몸이 나른하고 무기력해지기 쉬운 봄. 분당의 건강한 밥상에서 봄의 생동감을 채워보는 것은 어떨까.
고소한 깨와 참기름 냄새, 금방 지은 가마솥 밥과 조물조물 맛있게 무쳐낸 나물들로 가득한 한상은 입맛은 물론 기운까지 돋워줘 더욱 행복하다.
봄을 담은 나물은 물론 각양각색 나물들을 먹고 싶지만 손맛과 요리 경력에 따라 맛이 달라지는 탓에 쉽게 손이가지 않았다면 이곳에서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
저마다의 향과 맛을 지닌 건 나물들과 봄 향기 가득 담은 제철나물들까지 맘껏 누릴 수 있으니
한 끼 식사로 최고의 보약을 먹을 수 있다.


구수한 곤드레밥과 청국장의 깊은 맛, 서현동 ‘삼김농원’

영월에서 채취한 생 곤드레를 올린 곤드레밥에 구수하고 고소한 청국장을 쓱쓱 비벼먹는 맛이 일품인 ‘삼김농원’의 건강한 밥상은 봄의 나른함을 떨쳐낼 수 있는 힘을 준다. 더욱이 ‘전통발효식품의 명가’라는 명성에 어울리게 직접 짠 들기름과 참기름, 매실액, 멸치액젓으로 맛있게 무쳐낸 나물반찬들로 넘쳐나는 상을 마주하면 먹기도 전부터 미소가 절로 나온다.
새콤하게 입맛을 돋워주는 세발나물, 제철 맞은 단맛이 일품인 제주 취나물과 원추리, 봄을 품은 냉이나물, 그리고 방풍나물, 유채나물, 곰취 나물 등 최고의 궁합으로 무쳐낸 여러 나물들로 젓가락이 쉴 틈이 없다. 특히 수육과 함께 먹으면 개운하고 담백한 질경이 장아찌와 살짝 쪄낸 호박과 가지에 멸치, 콩, 표고버섯으로 풍미를 더한 특별한 된장소스를 더한 반찬, 1년 이상 숙성된 갓김치를 멸치 육수 넣고 지져내 깊은 우리 전통의 감칠맛을 즐길 수 있는 반찬들이 인상적이다.
만일 곤드레밥 정식과 청국장을 동시에 먹고 싶다면 살짝 주인에게 부탁해보자. 인심 좋은 주인장이 개운한 된장찌개와 함께 구수한 청국장을 함께 내주어 사람 사는 정으로 마음까지 가득 채울 수 있는 것이 이곳의 묘미이기 때문이다.

위치 새마을로 1번길 10
문의 031-709-3090


생소한 질경이의 참맛에 반하다, 판교 운중동 ‘질경이’

생명력이 질겨 붙여진 이름 탓인지 질경이는 먹을 수 없는 식물이라고만 생각해왔다. 하지만 이렇게 생소한 질경이로 건강도 챙기고 새로운 맛을 즐기며 행복해지는 곳이 있다.
호기심을 누르고 은은하면서도 따뜻하게 온몸을 감싸주는 질경이차를 마시다보면 이내 눈을 사로잡는 한상이 내어진다. 겨우내 이어진 추위로 수급이 어려워진 질경이와 함께 부드러운 취나물을 올려 막 지어낸 밥은 고소한 참기름과 통깨 내음 가득한 양념과 비벼먹으면 그 맛이 일품이다.
시원한 냉국과 부드러운 순두부를 넣은 된장찌개와 함께 아삭한 식감이 살아있는 호박과 가지전, 다시마와 함께하면 더욱 좋은 특유의 감칠맛의 갈치속젓과 함께 내어지는 나물들을 이것저것 맛보며 재료를 맞춰보는 재미 또한 주부들에게는 빼놓을 수 없다. 들깨가루로 고소함을 더해 머위라는 오해를 받은 줄기상추, 심심하면서도 입맛을 당겨주는 건취, 곰취를 비롯해 쉽게 맛볼 수 없었던 가시오가피와 다래순, 피마자 나물을 이것저것 맛보다보면 어느새 밥 한 그릇이 바닥을 드러낸다. 이외에도 직접 채취해온 쑥, 냉이, 두릅, 가죽나물 등 제철 나물을 가득 맛볼 수 있으니 특별한 봄맛을 보고 싶다면 꼭 방문해보자.

위치 운중로 233번길 3
문의 031-717-0787


연잎 향 가득한 자연 밥상, 정자동 ‘선한레시피’

나이가 들수록 자극적이고 화려한 맛보다는 소박하고 깔끔한 원재료의 맛이 살아 있는 음식들에 자꾸 손이 간다. 하지만 문제는 그런 자연의 맛을 살리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럴 때마다 찾게 되는 ‘선한레시피’의 음식들은 잔뜩 멋을 부리지는 않았지만 자꾸 생각나는 음식이다. 한국 자연요리 연구원인 이곳의 음식들은 천연 재료와 우리 간장인 조선간장으로 맛을 내 깔끔하면서도 깊은 맛이 특징이다.
대표 메뉴인 연잎 밥은 은은하면서도 진한 연잎 향이 먼저 기분을 좋게 한다. 보물처럼 꼭꼭 싸인 윤기 나는 밥은 찰지면서도 찹쌀의 구수한 맛이 일품이다. 싱싱한 상추와 참나물 등 야채에 거칠지만 특유의 맛을 내는 들깨를 갈아 넣은 소스로 버무린 샐러드, 기름지지 않고 담백해 자꾸 손이 가는 우엉잡채, 부드럽고 순한 식감의 방풍나물, 육즙이 살아있는 떡갈비, 매콤한 뒷맛으로 가지요리에 대한 생각을 바꿔주는 가지무침과 아삭하고 시원한 맛이 일품인 총각김치는 적당히 쫀득한 찰밥과 함께 하면 더욱 좋다. 

위치 정자점 불곡로 3번길 1/ 판교점 서판교로 44번길 17-3
문의 정자점 031-719-3312/ 판교점 070-8771-8555


사시사철 먹을 수 있는 지리산 산나물정식, 판교 ‘에덴식당’

제철에 나는 나물을 먹는 것도 좋지만 우리 조상들은 봄에 나는 나물들을 말려서 사시사철 먹어 왔다. 맛은 물론 영양가 높은 나물을 가족들에게 사시사철 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마음을 담뿍 담아낸 건강하고 맛있는 ‘에덴식당’의 지리산 산나물정식은 인기를 얻을 수밖에 없다.
육십 평생 지리산에서 산나물을 다뤄 온 장인의 손으로 어린 순만 골라 다듬어 가장 부드러운 나물만을 사용한 이곳 나물들은 살짝 데쳐서 볶는 것이 비결이다. 이렇게 조리한 나물들은 산나물 특유의 향을 간직하면서도 감칠맛이 나기 때문이다. 방풍나물, 깻순, 미역취, 부지갱이, 쑥부지갱이, 곤드레, 유채, 고사리, 죽순 등은 직접 담은 고추장과 고소함으로 진한 여운을 남기는 들기름과 어울려 최고의 맛을 선보인다. 특히 손이 많이 가고 데치는 노하우가 필요한 건 나물을 이용한 이곳 나물반찬은 생나물과 견주어도 손색없는 부드러움으로 사랑받고 있다.
이외에도 볏짚으로 직접 띄워 큼큼한 냄새 없이 구수한 청국장과 쌉소름한 도토리의 진한 맛의 탱글탱글한 도토리묵, 담백하고 개운한 깻잎지는 지리산 정취를 가득 담은 나물반찬과 잘도 어울리며 더덕전과 해물산나물전도 인기다.

위치 동판교로 177번길 25 아브뉴프랑 2층
문의 031-781-3119


신선한 유기농 쌈 채소와 나물을 마음껏,서현동 ‘산촌’
맛좋은 나물과 보리밥으로 건강한 밥상을 선보여온 ‘산촌 보리밥’이 지난해 새 단장을 했다. 이전의 정취는 그대로 간직하면서도 찾는 이들을 생각한 테이블 배치와 메뉴들로 이곳을 즐겨 찾았던 단골들에게도 이미 합격점을 받으며 혹시나 하는 걱정을 말끔히 해소해주었다.
무엇보다 보리밥이 아닌 막 지어낸 가마솥 밥으로 바뀐 메뉴가 눈에 띈다. 집에서는 맛볼 수 없는 고슬고슬한 밥을 신선한 유기농 쌈 채소에 한 입 싸서 넣으면 별다른 반찬 없이도 금세 밥이 동이 난다. 더구나 조금만 움직이면 다른 사람 눈치 볼 필요 없이 마음껏 먹을 수 있는 쌈 채소와 반찬은 밥보다는 반찬을 사랑하는 아줌마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제육, 통 황태찜, 바비큐, 떡갈비, 소불고기 중 마음에 맞는 요리를 골라 맛볼 수 있는 이곳 ‘산촌’ 밥상은 맛과 함께 상차림 또한 마음에 쏙 든다. 정성껏 무쳐낸 제철 나물반찬과 더덕, 풋고추된장무침, 그리고 도토리묵과 간장새우, 그리고 고운 노란 빛의 아삭한 연근은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한상을 완성한다. 이외에도 참나무 삼겹 바비큐와 오리 바비큐도 맛볼 수 있다.

위치 안골로 59
문의 031-721-6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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